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빠당 음식점 Warung Padang 에 대한 한국인의 오해

명랑쾌활 2020. 9. 4. 15:09

빠당 Padang 은 인니 수마트라섬 중부의 도시 이름이자 근방 지역 이름입니다.

마치 한국의 전주처럼, 빠당은 인니에서 가장 음식이 맛있는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전주 음식이 맛있다는데 동의를 하지 않더라도, 스피드 퀴즈로 "맛의 고장?"하면 전주라고 대답하듯이요.


빠당 음식이 유명하다보니, 인니 어디를 가든 아주 시골만 아니라면 빠당 음식점은 반드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유료도로 휴게소에도 있습니다.

스드르하나 빈따로 Sererhana Bintaro 라는 빠당 음식 체인점입니다.


빠당 음식점의 특징은 이미 조리된 음식들을 바깥에서 볼 수 있도록 진열하고...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에 모든 음식들을 주욱 늘어 놓는 시스템입니다. (서민 대상의 작은 음식점은 손님이 주문하는 것만 갖다 주기도 합니다.)

테이블이 좁으면 사진처럼 실제로 2층으로 쌓아 늘어 놓기도 합니다.

나온 음식들 중 건드린 음식만 계산합니다.



빠당 음식은 향신료 향이 약하고 매콤해서 한국인 입맛에도 아주 잘 맞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관점에서 보기에 불결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이미 다 해놓은 음식을 진열해 두기 때문에 파리가 신나게 파티를 했을 거 같고, 안팔린 음식 며칠이고 계속 파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빠당 음식점은 원칙적으로 매일 새로 조리를 해서, 그날 팔리지 않는 음식은 다음날 다시 내지 않습니다.

요리 가짓수가 많고 오래 걸리는 요리도 있기 때문에 보통 새벽 2시~3시부터 그날 판매할 요리를 시작합니다.

100% 장담하진 못하는 이유는 어딜 가든 나쁜 사람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위 '빠당 음식점'이라고 하면 위와 같은 원칙을 지키기 때문에 인정을 받습니다.

인니인들은 프라이버시 보호가 약해서, 매일 새벽에 음식을 준비하는지 아닌지 동네 사람들이 금새 압니다.

전날 음식을 다시 팔다가 걸리면 소문이 퍼져서 장사 못하게 되기 십상이고요.

그러니, 어지간히 의심스러운 곳 아니면 대부분 드셔도 괜찮습니다. (장이 예민하신 분은 예외)


인니도 다 사람 사는 곳입니다.

상한 음식 팔다가 손님이 배탈이라도 장사 못하는 건 마찬가지예요.

저 같은 경우 인니 살면서 식당 음식 먹고 배탈난 적이 몇 번 있는데, 거의 한국 식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