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음식 18

이것 저것 주워 먹었던 것들, 혹은 먹지 못했던 것들.

한국에 있었을 때는 안하던 짓 하고 산다. 아직 여기 물이 덜 들어서 그런거 같다. 음식 자체가 신기하다기 보다는, 여기도 이런게 있구나 싶은 느낌이다. 점차 익숙해져 가면, 이 짓도 굳이 안하게 되겠지. (벌써 그런 조짐이 보인다.) 어쨋든, 기록이 모이면 힘을 갖는다. 바게뜨 빵. 1/5 포장지 보면 알겠지만, 브래드 토크 라고 애용하는 빵집이 있다. 빵들이 제법 맛있어서, 현지인들도 줄 서서 사먹을 정도인 곳이다. 가격 대는 우리 나라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곳 물가에 비해 제법 비싼 축에 속하는 곳이다. 베트남에서 바게뜨 빵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있고, 여기도 350년을 네덜란드 치하에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 하여, 기대를 가지고 사봤다. 젠장...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였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_-..

인도네시아 라면 열전 II

이제 중반부를 넘어서서, 라면에 써있는 단어들만 봐도 대충 무슨 맛일지 알거 같다. 뭐더러 이 짓을 하나 싶을 때도 많지만, 이만큼 해보고 나니 나름 보람이 있다고나 할까. (한국에서는 절대 이런 짓 안한다. 맛없게 생긴건 시도해 볼 생각도 안한다.) 어차피 인니에 장기체류 할 사람이 아니라면 그닥 쓸 데 없는 정보들이다. 그나마 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모르겠다. 대충 이것 저것 먹어보다가 맘에 드는 거 있으면 그것만 먹는 패턴 아니겠남. 어쨌든 기록이 모이면 힘을 갖는다. 기록은 곧 발전의 초석이다. Mi ABC Selera Pedas Mi Rebus Rasa Sop Tomat Pedas 5/5 Mi ABC 는 상표명. Selera 는 식욕. Pedas 는 매운 맛. 따라서 Selera Pedas..

요구르트 열전

한국에서는 요구르트는 거의 거들떠도 안봅니다만, 그야말로 건강을 생각해서 아침에 하나 씩 꼭 먹어주고 있습니다. 원래 제가 과일도 별로 안좋아하고, 야채도 잘 안먹고, 비타민제 같은 것도 잘 안먹습니다. 그런 식생활 중에서도 그닥 건강에 별 탈 없이 살아온 것 보면, 역시 엄마는 위대하십니다!!! (어무이~~ ㅠ_ㅠ) 기왕 먹는거 함 종류 별로 먹어 봤습니다. 요구르트는 역시 플레인!! (이 근거 없는 단정은 뭐다냐.) 단 것도 그닥 안좋아하는 데다, 매일 먹을 양식이라 첨가물과 당분이 적은 플레인 요구르트 위주로 골라 봤습니다. -ㅂ- Bio Kul 요구르트 플레인 점수 : 5/5 가격 : 520원 정도 Yummy보다 약간 싸다. 풍부한 우유 맛, 적당한 신 맛. 농도도 적당하고, 뒷 맛도 깔끔함. 아..

마트에서 봤던 의외의 것들

우리 동네 마트에서 본 사과. Diskon이 무슨 호주 브랜드 이름인줄 알았다. 알고 보니 Discount의 인니어. -ㅂ- 열대 과일을 별로 안좋아하는 터라 반가워서 샀는데... 역시 사과, 배는 우리 나라 것이 세계 최고!! 아주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입에 짝짝 붙는 찰진 맛이 없었다. 7월 말에 갔을 때는 있었는데 8월 초에 가보니 없는 것 보니, 물건 없으면 안들여 놓고 그러나 보다. 그 때는 멋도 모르고 사진 찍었는데, 8월 초에 갔을 때 보니 사진 촬영 금지라고 크게 그림으로 붙어 있더라... 외국인이라 굳이 통제하지 않았던듯. ㅋㅋ 자카르타 다르마왕사 스퀘어 랜치 마켓에서 본 딸기. 미제였다. 한 팩에 7천 원 가까이 돼서 도저히 사먹어 볼 엄두..

인도네시아 라면 열전 I

일전에 태국에서 사왔던 Mie Goreng을 먹었던 적이 있었다. (https://choon666.tistory.com/29) 그 때만 하더라도 내가 인도네시아에 오게 될 줄 상상이나 했었나... 그저 우연히 같이 다녔던 캐빈 어텐던트 언니가 맛있다고 해서 덩달아 샀을 뿐. 어쨌든, 이곳 마트에 오니 그 때 먹어 봤던 미 고렝의 형제, 자매, 일가 친지, 이웃 것들까지 바글바글하다. 다는 아니더라도 이것 저것 먹어 봐야 할텐데... 고렝 종류는 일단 패스 하기로 했다. 우주 최강의 비벼먹는 라면 짜파게티와 그에 버금가는 간짬뽕이 있는 한, 아무래도 좀... 그래도 미 고랭 종류가 더 유명하다고 하니 나중에 시식해 볼까 한다. 그래서 국물 있는 종류로 대충 네 가지 정도 골라 왔다. 뭐가 국물이 있는 종류..

인스턴트 부부르

부부르 아얌은 닭죽이다. (아얌 : 닭) 길거리 음식상이 파는 걸 먹어야 제 맛이라는데 아직은 길거리 음식이 조심스러워서 먹어 보진 않았다. 깨끗한 레스토랑에 가면 왠지 죽 먹는 것이 별로라 안먹었고... 언젠가 먹어 볼 기회가 있지 싶다. 자세한 것은 다음에서 부부르 아얌 검색하면 자세히 나올 것이다. 마트에서 이것 저것 사다가 물만 부으면 되는 인스턴트 부부르가 눈에 뜨였다. 오홍, 아침에 간단하게 먹으면 좋을듯 해서 두 개 샀다. 사피(=소)가 있길레 그걸로 샀다. 인니는 닭을 제일 좋아하지만, 한국 사람은 역시 소! ...결론적으로 내가 왜 두 개를 샀을까 후회햇다. -_-;; 한국 입맛 : 2/5 (5점 만점에 2점) 혀 위에 뛰어 노는 환상적인 조미료의 향연을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

쁘로빠나스 쇠고기 소시지

가끔, (아니 종종? 때때로? 제법 자주? 어지간 하면? ...인니 말을 이렇게 잘 했으면 좋겠다... ㅠ_ㅠ) 맥주 두어 캔에 간단한 안주로 저녁을 떼우고 있습니다. 자취 하시는 분들 중, 때 끼 마다 음식 해서 드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변명 좀 하자면, 여긴 집에서 해먹는 게 더 비쌉니다. 물론 한국 음식이라는 단서가 붙지만요. 인니 식재료로 퓨전이라던가 한국 맛 비스무리 하게 내면 될 듯도 싶지만, 그 정도 요리 실력이 안되네요. 결정적으로! 여긴 수돗물이 너무 안좋아서 생수로! 요리해야 합니다. 신라면 하나 끓여 먹는데 대충 2천원 가량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집 근처의 제법 비싼 밥집 볶음밥 가격이 2천원이 안됩니다.) 오늘은 약간 우울한 일도 있었고, 공부에 지치기도 해서, 특별히 ..

달랏-호치민. 다시 올 거라는 걸 알기에 담백하게 떠난다. ~끝~

달랏을 떠나는 날 아침은 오랜만에 해가 보일듯 했다. 이제서야 해가 나와서 아쉬운 마음보다는, 그냥 그것도 좋았다. 비가 오든 맑든 달랏은 그냥 그 자체로 좋았다. 아주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떠나는 마음은 따듯하고 차분했다. 분명 다시 올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 때문이리라. 달랏을 떠나기 전 연락하여, 호치민에 도착해서 C와 다시 만났다. 베트남에서 마지막 식사이니 적당한 곳이 있다며 데려간 곳이... Quan An Ngon. 다이아몬드 플라자 근처였나 호치민 박물관 근처였는지 기억은 가물가물 하다. 가격은 그렇게 센 편은 아니다. 베트남 각 지방 음식들을 한 곳에서 맛 볼 수 있고, 맛도 제법 좋다고 한다. 유명한 곳이고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나. 다 맛있었다. 다만 음식이 미지근하거나 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