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2017 인도네시아 장난감 & 게임 박람회

명랑쾌활 2017. 5. 15. 11:44

또 다른 장난감 & 게임 박람회에 가봤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주로 애들 장난감 위주였다.


애들 대상으로 하는 캐릭터 흉내내기 대회

제대로 코스프레 복장 갖춰 입고 하는 수준은 아니고, 그냥 장난감 총 들고 "내가 정의의 사자 ㅇㅇㅇ이다!" 하고 외치는 동네 놀이 수준이었다.

애들 좋아하고, 그 애들 부모 좋아하니 뭐 그럼 상관 없겠지.


낯익은 만화책들이 보인다.

쿵후보이 친미, 기생수, 바카라몬, 도라에몬, 드래곤볼, 세일러문 등

물론 한국이 예전에 그랬듯 정식 라이센스판이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다.


뭔가 심오한 철학이 담긴 거 같은 장난감


이런 장난감으로 동심이 무럭무럭 자라길 바란다.


세일러문 코스프레 쇼

뒷면 스크린에 원작 에니메이션과 자막 틀어놓고, 코스프레어들이 립싱크로 연기를 한다.

거기까지도 민망한데, 그걸 재밌다는듯이 몰입하는 관객들 표정 때문에 더욱 민망했다.


믹 재거 피규어라니...

사는 팬이야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믹 재거 본인은 기분이 어떻까 궁금하다.


수퍼맨 문양 바띡! +_+

역시 바띡의 나라 인도네시아다.

한 벌 살까 싶었지만 검은 색에 안감까지 있어 무지 더울 거 같아 관뒀다.


떨이로 파는 중고 만화책

주로 서양이나 대만 등 좀 매니악한 만화책들이었다.


관리업자에게 부탁하면 가챠폰 기계를 열어 준다.

자기가 원하는 거 골라서 값만 치루면 된다.

역시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인도네시아!! +_+b


마침 지나가던 꼬마 녀석이 지 엄마한테 "That's not fare, mom!"이라고 외친다. ㅋㅋ

꼬맹아, 니가 추구하는 페어플레이에는 니 부모 등골이 필요하단다.

가챠폰은 원하는 거 나올 때까지 뽑는 게 규칙 때문에 의미있다는 건, 팔아 먹으려는 입장에서 만든 상술이야.

그 상술은 도박성을 기초해서 만든 거고.

그리고 그 규칙 안지켜서 피해 보는 건 팔아 먹는 쪽 밖에 없단다.

꼬맹아, 그게 니가 말하는 fare야.

니 돈으로 가챠폰 뽑기 하는데 원하는 건 나오지 않고 계속 이미 가지고 있는 거만 나오는 꼴을 당해 보면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아니면 그게 바로 가챠폰의 매력이라면서 돈을 무진장 때려 부어 원하는 걸 획득하고, 남들은 도무지 이해 못하겠는데 너 혼자만 아주 귀중하다면서 자랑을 하는 사람이 되거나.


멋지긴 한데 이런 걸 갖고 장난감 놀이를 하면 일찍부터 세상의 고단함을 깨닫고 철 들 거 같다.


저런 티셔츠 입고 자랑스럽게 뽐내며 거리를 활보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엔 오타쿠라는 개념이 아직 한국에는 없었던 시절이라, 집에서 나오다 엄마한테 등짝만 맞았을 뿐, 딱히 손가락질 받거나 쪽 파는 일은 없었다.


디버러가 저렇게 생긴 거 처음 알았다.

게임에서야 디버러가 어떻게 생겼나 천천히 들여다 볼 생각이나 했겠나.

바닥의 조그만 해골 인형이 더 탐난다.


메일 코스프레 쇼 오버와치

인니에서도 블리자드가 오버와치 잔뜩 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