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222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2/8. Ubud - 저렴 숙소 탐방, 한국 카페

우붓은 지대가 높은 곳이라 밤에 천정팬 틀어 놓고 자면 추위를 느끼기도 한다. 가정집 방 한 채에서 쉬는듯한 느낌조용해서 좋았다. 객실 몇 개 안되는 소규모 숙소지만 조식 퀄리티가 의외로 높았다.빵과 버터 품질도 좋았지만, 특히 파인애플 잼이 맛있었다.핸드메이드인 것 같은데, 건더기가 살아 있어 씹히는 질감에 너무 달지 않고 신선했다.걸쭉하지 않기 때문에 빵에 발라 먹기 보다는 얹어 먹는 식으로 먹었다.비수기 특가로 1박 20만 루피아인 걸 감안한다면 매우 훌륭하다.발리가 세계적인 휴양지로 이름을 알린지 오래 되어서 그런지, 서비스 수준이 전체적으로 오른 것 같다.뭐 수준 떨어지는 곳이 여전히 더 많긴 하지만. 업무상 급한 연락이 와, 미팅 약속이 5일 후로 잡혀 버렸다.원래는 한 열흘 정도 체류하며 발..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1/8. 공항에서 오토바이 빌려 Ubud으로

플로레스 여행을 마치고, 발리에 잠시 들렀습니다.항공권 가격 따져 보니, 엔데에서 자카르타까지 직통으로 가는 거나, 발리 찍고 가는 거나 차이가 없더라구요.휴식 겸 해서 며칠 쉬었다 자카르타로 복귀하는 일정입니다. 물론 발리에 며칠 있을지 역시 딱히 정하진 않았고요. 이번 발리 여행은 우붓 잠깐 찍고 남부 지역을 돌아볼 계획입니다.크게는 꾸따 슬라딴 Kuta Selatan 이라고 하는 이 지역은 한국인이 흔히 발리 하면 떠올리는 신혼여행지 누사 두아 Nusa Dua, 시푸드 식당들이 밀집한 짐바란 Jimbaran, 한국인들에게는 가루다 동상이라고 알려진 게웨까 GWK (Garuda Wisnu Kencana) 가 있는 웅아산 Ungasan, 울루와뚜 Wuluwatu 가 있는 쁘짜뚜 Pecatu, 그리고 발..

[Flores Indonesia] 18/18. Flores 여행 끝, Bali로

새벽 5시 20분 경, 숙소 2층에서 바라본 엔데 동네 풍경자와 지역은 밤이 되면 가로등을 대신하고, 치안 목적으로 집앞 처마 밑에 달아 놓은 전등을 켜두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다.가로등 없기로는 인니 다른 지역과 매한가지인데, 집집마다 불이 켜진 곳이 별로 없다.치안이 좋은 편이라 그런가 싶다. 아직 6시가 안됐는데, 빵을 가져다 놓았다.3,4성급 호텔도 보통은 조식 제공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 외에는 각자 알아서 할 일이다.이 숙소는 시설은 썩 좋진 않지만, 무심한듯 친절한 구석이 있다. 동네 제과점 빵이라 기대를 했으나, 마트에서 파는 기업 대량생산 빵보다 맛이 더 없다... =_= 잼도 불량식품 맛이었다.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어, 꾸역꾸역 빵 두 쪽을 먹었다. 새벽의 숙소 앞 풍경6시 정각에 ..

[Flores Indonesia] 17/18. Flores의 마지막 밤을 Ende에서

5시가 거의 다 되어 간다. 수카르토 유배지 기념관을 나와 바로 옆 해변까지 걸어간다. Ende Beach 라는 이름의 이 해변까지는 걸어서 2~3분 정도 걸린다. 입구에 입장료를 받는 곳이 있었고 2천 루피아라고 쓰여 있긴 한데, 정작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150여 미터 정도 길이의 해변 끝에는 엔데 항구가 있다. 그다지 볼 건 없었고, 영세 규모의 식당 몇 군데가 있었다.그 중 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았다. 바다 건너 보이는 섬 이름도 엔데다.구글맵으로 검색해보니, 조그마한 어촌 마을 두 군데가 있었고 관광지로 개발된 곳은 아직 없어 보인다. 제법 그럴듯해 보이는 화장실 겸 샤워장 로띠 바까르 Roti Bakar (roti 빵, bakar 굽다) 2만 루피아구운 토스트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고, ..

[Flores Indonesia] 16/18. Moni -> Ende, Soekarno 유배지

아침 6시 30분,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떴다.숙소가 정동향이고 앞이 탁 트인터라, 거의 수평으로 날아와 때린다. 숙소에 사는 고양이가 새끼 한 마리와 볕을 즐기고 있다. 경계의 눈빛을 보냈지만 내가 딱히 신경쓰는 기색을 보이지 않자, 이내 앞다리에 턱을 괴고 잠을 청한다. 뭐 속으로야 덥썩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지만, 내 좋은대로 하자고 녀석들의 잔잔한 휴식 시간을 방해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다. 살짝 온기가 도는 볕과 차갑고 신선한 새벽 공기가 좋다. 7시 쯤 되자 햇살이 벌써 따갑다.그늘로 피하려 안에 들어가 방문을 열고 그 앞에 앉아 글을 끄적인다. 한참 끄적이다 문득 고개를 드니 어미 고양이는 어디론가 가고 없고, 새끼는 내 쪽으로 좀더 다가와 의자 밑에서 잠을 청하고 있..

[Flores Indonesia] 15/18. Kelimutu를 뒤로 하고

여기까지 왔으니 나머지 호수 한 곳을 보지 않을 수 없겠는데...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 아까 운좋느니 감사한다느니 했던 아름다운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가고, '아 좆됐구나 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사람 마음의 간사함은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제법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화장실이 있으니, 내장이 짧은 사람도 걱정 없겠다. 이미 오후 4시 50분, 노점상도 철수해서 텅빈 길을 원숭이가 지나 다닌다. 원래는 이렇게 노점상이 있다.세계 테마기행 촬영팀은 내가 온 다음 날 오전에 이곳에 온 것으로 보인다. 자막 내용은 여기서 먹을 거 사서 원숭이 줘도 된다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먹을 거 주지 말라고 한다.관광객이 주는 먹을 거에 원숭이들이 익숙해져서, 관광객이 안주면 ..

[Flores Indonesia] 14/18. 마침내 끌리무뚜 Kelimutu

점심 식사를 마치고 숙소 방 타일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열을 식힌다. 숙소 지대가 좀 높기 때문에, 문만 열어 놓으면 방바닥에 누워서도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 대여를 부탁한 오토바이는 이미 숙소 앞마당에 세워져 있었다.방바닥을 뒹굴거리며 끌리무뚜 Kelimutu 에 갈까말까 고민했다.주인 아주머니는 오늘은 더우니 내일 가라고 했지만, 내 촉은 자꾸 지금 가라고 한다.산간 지역인 루뗑 Ruteng 과 바자와 Bajawa 에서도 매일 낮시간에 비가 한 차례 왔었는데, 이곳도 그럴 거 같았다.오늘은 날씨가 꽤 좋은 편이고, 시간도 이미 4시에 가까워져 그리 덥지 않을 거다.일반 승합차로 편하게 와서 컨디션도 그리 나쁘지 않다.'일단 가봐서 너무 더우면 내일 다시 가면 되고, 경치 좋으면 내일 또 가면 되..

[Flores Indonesia] 13/18. Bajawa - Moni

어제 밤 9시 이전에 잠들어, 새벽 5시 30분에 눈을 떴다.양껏 푹 쉬어서 개운하다.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온 거 같다. 모니 Moni 까지 태워줄 기사 마르셀 Marsel 씨는 벌써 일어나 매니저 아저씨와 담소 중이었다.그도 어제 저녁 도착하여 숙소에서 묵었다.매니저 아저씨와 정말 친구가 맞는 거 같다.인니어로 뜨만 Teman 은 '친구'라는 뜻이긴 한데, 뜻이 광범위하다.아주 가까운 친구뿐만 아니라 그냥 아는 사람에게도 쓰기 때문에, 한국인이 헷갈리기 쉽다. 8시 20분 모니로 출발 나와 일행 말고, 마르셀 씨의 사촌 동생도 동행한다.그는 엔데 Ende 대학교 학생인데, 고향집에 왔다가 엔데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마르셀 씨는 메인도로가 막힌다며 초반 구간은 뒷길을 통해 갔다. 왕복 1.5차선 정..

[Flores Indonesia] 12/18. Manulalu 전망대 식당 & Bena 민속마을

전망대에서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던 산봉우리가, 내려가는 길에 모습을 보인다. 좋다.전망대든 아니든 봤으면 된 거다....뭐 못봤어도 안될 건 없고. 다음 목적지인 마눌랄루 Manulalu 전망대까지는 원래대로라면 빙 돌아 큰길까지 나가야 하는데, 지름길이 자꾸 유혹한다. 지름길 입구느낌이 싸하긴 하다.저 가로 놓인 대나무도 큰 차량 들어오면 안된다는 표시로 일부러 꺾어 놓은 거다.하지만 월로보보 오면서 지났던 지름길 맛이 꽤 좋았던 게 나를 부추킨다.여기도 입구만 이렇고, 조금만 더 가면 길 상태 괜찮지 않을까? 오, 좀 좁긴 하지만 길 상태 괜찮다. 다시 비포장이 나오긴 했지만 대신 길 폭이 넓어졌다.차량이 다닌 흔적도 보인다. 하지만 점점 싸하다. 이쯤에서 돌아가야 하나 싶지만, 길이란 게 한 번..

[Flores Indonesia] 11/18. Wolobobo 전망대

선선하면서도 따가운 햇빛, 한국의 늦가을 아침이 연상되는 날씨다.열대지방 고산지대의 아침은 그 차이가 더 극단적이다. 아침 7시 쯤, 숙소 안이 조용하다.아마 투숙객은 나와 일행 한 팀 밖에 없는 모양이다. 숙소가 바자와 시내 입구 도로변에 있어서 한밤 중에도 심심찮게 차나 오토바이가 지나다닌다.가뜩이나 플로레스 지역은 소음이 심한 오토바이가 많은 편이라 시끄러울까 싶었는데, 숙소 안쪽의 가장 좋은 방이어서 그런지 그럭저럭 조용하게 푹 잤다.덕분에 컨디션도 회복된 느낌이다.어제 아락 마신 것도 도움이 됐을 거다. 메뉴는 나시고렝과 빵 뿐이지만, 양도 실하고 정성이 느껴졌다. 수제 빵과 수제 잼, 그리고 무려 치즈가 같이 나온다. (인니는 유제품이 비싸다)문제는 빵이 좀 흐물흐물 하고 맛이 없었다는 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