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는 골칫덩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글로벌 업체와 연계했던 사업은 품질 기준을 확 낮춘 제품을 떠넘기듯 납품한 이후로 틀어졌고, 대금 문제로 위탁 생산 업체와 분쟁 중이었다.신규 오더도 장담했던 것처럼 늘지 않았다. 케빈은 오더를 따와도 본사 생산이 대응을 제대로 못한 탓에 떨어져 나갔다고 했지만, 샘플 단계에서 통과를 못하고 틀어지는 일은 비일비재 하다.새로운 매출을 일으켜 1년 내에 임대료, 관리비 지출을 자급하고 이익 구조로 돌아서겠다는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고, 본사는 계속 자금 지원을 해야 했다. 케빈은 새로 들여온 설비에 맞는 최소 10만 달러 단위의 큰 오더를 이제 곧 따오네 마네 하며 버텼다.지사 직원들의 분위기도 엉망이었다. 출근해도 할 일이 없어서 멍하니 있는 일이 잦았고, 사기는 밑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