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 전에 먼저 와서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약속시간 이전이라면, 만날 사람이 아직 오지 않아도 괜찮다.
약속한 시간까지만 기다리면 된다는 기약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속시간을 넘기는 순간 그 기약은 사라진다.
5분을 늦을지, 10분을 늦을지, 30분을 늦을지 모른다.
어떤 일이든 유쾌하지 못한 일은 언제 끝난다는 기약이 없으면 더 힘들다.
힘들게 산을 오르는 사람에게 "이제 30분 만 더 올라가면 된다"는 희망은 힘이 된다.
5분이라도 늦을 거 같으면 늦는다고 연락하는 편이 낫다.
소중한 시간, 돌이킬 수 없는 인생... 뭐 이런 거창한 의미를 갖다 붙일 필요도 없다.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인해 기분이 상하는 걸 연락 한 번으로 막아주는 거다.
고작 5분, 10분 늦는 것 갖고 유난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받아치겠다.
고작 연락 한 번 해주는 건 뭐가 그리 어렵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