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인니 여성의 연애관

명랑쾌활 2014. 4. 29. 11:36

단상 카테고리의 글들은 공신력을 부여할 폭넓은 근거자료가 바탕이 된 연구 결과가 아닌, 그저 살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의문을 가지고 있던 부분을 생각하고 궁리하다 한 꼭지 정도 생긴 매듭을 정리하고자 적는 글들입니다.

섣부른 일반화일 수도 있는 단편적인 생각(=단상)이라는 얘깁니다.

이를테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정도죠.

뭐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이게 무조건 옳은 얘기라고 솔깃 받아 들일까 혹시 우려되어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가볍게 던지는 글은 아닙니다.

 

 

1. 순결에 대한 관념

순결은 당연히 중요하다.

흔히 아는 바대로 이슬람 종교에서 특히 강조되는 덕목이 순결이다.

독실한 무슬림 가문의 경우, 결혼 후 처녀성을 입증 못하는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니 무슬림은 교리에 좀 느슨한(?) 편이라 그렇게 극단적이지 않다.

한국 정서처럼 순결을 목숨과 같을 정도로 강조하고 세뇌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한국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관대한 편이다.

 

중학교 여학생 50% 이상이 성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인니 사회에 공히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결과다.

하지만 그 사실에 대하여, 도덕적 심각성 보다는 임신과 성병 문제 우려를 더 부각시켜 다루고 있다.

(물론, 여학생들 중고교 입학 때 처녀막 검사를 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정치인도 있었지만, 어느 사회나 그런 또라이는 있고, 욕 뒈지게 먹고 찌그러졌으니 넘어감. ㅋㅋ)

50% 이상이라는건 매우 중요한 수치다.

대개 이런 종류의 일들은 하는 사람이 드물어야 시도하려는 마음을 먹기가 어렵고 꺼려지기 마련이다.

주변에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이 더 많다면, 경험을 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을 때 갈등이 적게 된다.

아주 좋은 집안 아가씨가 아닌 다음에야, 10대 후반 20대 초반인 결혼 적령기까지 성경험이 없는 여자가 드문 편이었다.

 

 

2. 과거 문제

사회가 이미 그래서 그런지, 남자들도 순결을 그리 중요하게 따지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과거 문제도 (한국에 비해) 상당히 쿨한 편이다.

전에 사귀던 사람이 있었던 사실이나 성경험에 대해, 자랑처럼 떠벌리진 않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꼭꼭 감추려고 하지는 않는다.

(물론, 있는 그대로 100% 솔직하게 얘기할리는 없다. ^^;)

사람에 따라, 현재 애인의 섭섭한 부분에 대해, 전에 사귀던 사람은 그러지 않았다는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기도 한다.

타인과 비교하는건 당연히 실례지만, 그만큼 자신의 과거에 쿨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상대의 과거 문제에도 당연히 쿨한데, 지금 부인이 있는지는 중요하게 따지는듯 하다. (결혼 여부가 아니다!)

인니는 혼인신고도 좀 허술하고, 부인에게 소식 끊고 훌쩍 떠나 다른 곳에서 총각이나 홀아비 행세하는 일이 흔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의 상태를 중요시 하는 것일 뿐, 과거에 쿨한 것은 맞는듯 하다.

 

 

3. 정숙함

상대를 두고 따로 바람 피우는 문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부정적이다.

여자에 비해 남자가 바람 피우는 것에 관대한 편인 것도 한국과 비슷하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이기적이고 비겁한 경향이 있다.

사귀다 이래저래 소원해져 1년에 한두 번이나 만날까 말까 할 정도로 멀어져도, 여자를 놓아주진 않는다.

'내가 반려자로 생각하는 사람은 너 뿐이고, 지금 상황이 좀 그렇지만 나중에 꼭 결혼할 거다.' 라는게 놈팽이들의 단골 레퍼토리다.

자기 연애할건 다 하면서 저런 소리를 한다.

그러다 상황 궁해지면 다시 여자에게 와서 남자친구 행세를 하기도 하고, 다른 남자 만나고 있으면 바람 피웠다고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

 

대부분의 인니 여성이 가진 특이한 부분 중 하나는 문자 메시지다.

문자 메시지에 즉각 답장이 오지 않는 것에 상당히 민감해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다.

피치못할 상황이라는걸 납득하는데 거부감이 강하다.

회의든, 비즈니스 미팅이든, 누구와 진지한 대화를 하는 와중에도 답장문자를 보내는게 그다지 실례되는 행동이 아닌 문화라서 그렇지 않나 싶다.

물론 사람에 따라, 상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다.

남자가 바람기가 심해서 그러는 경우도 있고, 남자가 착실한데도 문자 늦는걸 못견뎌하는 경우도 있다.

 

 

4. 경제적 부담

관찰자인 나 자신이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우월한 위치라고 인식되는 '외국인'이다 보니, 객관적 관찰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긴 하다.

일단 기본적으로 인니는, 형편이 좋은 사람이 좋지 않은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여기는 온정주의가 강하다.

도움을 바라다 못해 당연시 하고, 돕지 않으면 섭섭해 하고 인색하다 욕을 먹는 정서다.

한국인 관점에서 보면 '인니인들은 구걸에 수치심도 없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서 상 충돌이 심한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연애 관계에서도 그런 경향이 있긴 하지만, 한국처럼 동등한 관계를 위해 자신의 분수를 넘어서는 무리를 해야하는 강박은 덜한 편이다.

하지만, '사랑'에 빠지면 상대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어지는 감정이 생기는건 인니인도 마찬가지라, 마냥 받기만 하진 않는다.

자기 처지껏, 형편껏 작은 선물을 준비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성의를 표한다.

사람에 따라, 받기만 하고 뭐 하나 줄 생각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긴 한데, 정서나 경제적 형편 문제라기 보다는, 진심이 아니라거나, 결국 품성 문제가 아닐까 싶다. (한국의 된장녀 같은)

 

 

5. 결별

쿨하진 않은것 같다.

결별 당하는 쪽의 반응이 한국에 비해 격렬한 편이다.

대체적으로 결별을 순순히 수용하지 않고, 극단적 표현을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계속 전화하고, 연락이 안되면 주변 친구나 지인들에게 전화하고, 직장이나 집을 알면 찾아 오기도 한다.

한국도 그런 경우가 없는건 아니니, 외국인 상대라서 그런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상대 외국인 남성과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현지인 여성이 결별을 받아 들이지 않고 극단적으로 매달리는 사례도 있으니, 단순히 경제적 득실 문제로 결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겠다.

 

성관계 사실이 연애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당위성으로는 그다지 크게 작용하지는 않는듯 하다.

몸을 허락했다는 사실에 얽매여 연애 관계를 결별할 상황을 억지로 참고 유지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성관계라는 의미를 가볍게 여겨 쉽게 허락한다는건 아니다.

단지 육체적 관계를 맺었으니 남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식의 한국 정서와는 다른 것 같다.

문란한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한국의 성에 대한 보편적 인식이 너무 억압적이고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너와 내가 어떤 관계인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떠날 수 있냐'고 헤프다고 욕하는게 더 우습지 않을까.

 

일단 관계가 완전히 끝나고 나면 질질 끌지는 않는다.

결혼한 후에도 상대방의 소식을 궁금해 하기는 하지만, 한국과 딱히 다르진 않은 정도다.

 

 

6. 그 외

종족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뚜렷해 보인다.

인니 종족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문화적으로도 공통점이 많은 자와족과 순다족의 경우에도 기본 성품의 차이가 크다.

문화적 전통이 깊은 자와족의 경우, 순종적인 여성상을 강조하기 때문에 대체로 온유하고 정숙하다.

순다족은 계산적이고 깍쟁이가 많은 것 같다.

(그 외 종족의 경우는 근거자료가 적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음 ㅋㅋ)

 

집안에 따른 차이도 크다. (이건 약혼을 제외하면 한국과 다르지 않은듯)

좋은 집안의 경우, 양가의 허락 하에 교제를 하고, 대학 학업이나 취업 중에 약혼을 하여 관계를 지속하고, 상황이 되면 비로소 결혼하는게 일반적인듯 하다.

UI(국립 인도네시아 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에도 어쩐지 양가집 규수같다 싶은 여대생 아가씨들은 약혼자가 있거나, 양가의 인정을 받은 남자친구가 있는 경우가 흔했다.

 

 

 

이상 보통 여성의 연애관을 나름 정리해 본 바입니다.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글이기 때문에 오류가 많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재삼 강조합니다.

100명의 여성이 있으면 100명이 전부 다른게 연애관이니 일반화가 가능하지도 않고, 일반화 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한국과는 대체적으로 좀 다른 구석이 있다는 것만 짚어보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보시길 바랍니다.

그런고로, 반론 환영합니다!

이런 종류의 글은 반론이 많을수록 점점 내용이 향상된다고 생각합니다. :)

 

* 위 정리를 직업여성과의 연애 관계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건 관계 성립의 근본부터 전혀 다른 문제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