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미련한 짓이었다.
다시 하라면 못할.
그래도 여러 가지로 상황이 맞아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학생들이 비해 뒤쳐지는 인니어 공부 따라 잡느라, 여기 저기 맛있다는 음식 먹으러 다닐 만한 처지가 아니었다.
(다들 이것 먹어보고, 저기 가보고 하는 것 보고 어찌나 부럽던지... ㅠ_ㅠ)
그냥 간단하게 떼울 음식이라면 인스턴트 밖에 없는데, 이왕이면 그나마 이것 저것 먹어볼까 해서 시작했던 일이다.
그래도 인니 사람들이 어떤 맛을 즐기는 것인지 어렴풋이 나마 알 수 있었다.
이제 슬슬 제대로 된 음식 먹어볼까 싶다.
자아, 다 나처럼 미련할 짓 할 필요 없이, 라면 생각나면 이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당연한 얘기고 또 미리 말해 두는 거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입맛에 따른 추천이다.
1. 주식으로 삼을 만한 라면
ABC Mie Selera Pedas Mi Rebus Rasa Sop Tomat Pedas
계란, 파, 고춧가루, 후춧가루, 김치 등이 모두 어울리는 유일한 라면.
매운 맛도 가장 강한 편이다.
2. 칼국수 같은 맛을 원한다면
Gaga Mie Kuah Gepeng Rasa Ayam Lada Hitam
영락없는 닭칼국수 맛이다.
생긴 것도 칼국수 처럼 납작하고.
후추가 듬뿍 들어 있어서 칼칼하고 시원하다.
Gaga Mie Kuah Gepeng Rasa Ayam Bawang Pedas
혹시 너무 자극적인 것이 별로라면 이것도 괜찮다.
후추 맛이 덜한 대신, 양파의 달달한 맛이 약간 강하다.
다른 라면들은 입맛 따라 별로라는 사람도 있기도 한데, 이 두 라면은 싫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한국 사람에게 굳이 딱 한 가지만 추천하라면 추천하는 라면.
3. 해물라면이 그립다면
Indo Mie Rasa Mi Cakalang [Khas Sulawesi Utara]
인니는 섬나라인데 (좀 큰 섬나라이긴 하지만), 왜 해물 맛 라면을 찾기 힘들까.
닭 맛은 널리고 널리고 널렸으면서.
...라고 싶은데 찾은 라면.
다랑어 국물 맛이 (내 입맛엔 아무리 생각해도 새우 맛이다) 제법 해물 풍미를 낸다.
4. 짜파게티 같은 맛이 그립다면
Indo Mie Mi Goreng Cakalang [Khas Sulawesi Utara]
위의 라면보다 볶음면이라서 그런지 해물 풍미가 좀 더 풍미가 강하다.
짜파게티와 비교하면 매운 맛이 강하고 해물 풍미가 느껴져서 그렇지, 짠 맛이 강해서 제법 비슷한 편이다.
물론 짜파게티를 따라 잡긴 힘들지만.
짜파게티보다 윤기도 덜 한 편이니, 올리브유 약간 첨가하면 더 좋을듯.
5. 카레라면이 먹고 싶다면
Indo Mie Rasa Mi Kocok Bandung [Khas Jawa Barat]
인도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보니, 카레를 이용한 음식도 많은 편인 인니.
하지만 카레가 수십가지 향신료의 조합이다 보니, 우리 나라의 카레 맛과는 다르다.
이 라면이 우리 나라의 카레 맛과 가장 흡사하다.
카레와 라면의 조화로 따지자면, 우리 나라에 요즘 나오는 백세카레면 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백세카레면은 너무 카레 맛을 부각시켰다.
*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신라면을 따를 라면은 없다.
일전에도 얘기했다시피, 인니 현지 라면의 열 몇 배가 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팔려 나가는 것 보면, 단일 제품으로는 세계 최고의 라면이 아닌가 싶다.
현지화 해서 우리 나라 수준의 가격만 돼도 엄청나게 잘 팔릴듯 싶은데...
** 현지 라면 시도할 생각 없이, 한 개 2천원 가까이 하는 신라면만 먹는 한국 학생들도 있다.
뭐 그것도 나쁘진 않겠지.
자기가 번 돈이 됐든, 부모님 돈이 됐든, 제 돈은 제 돈이니까.
하지만 좀 묘하긴 하다.
한국 입맛에 더 오래 길들여져 있는 어르신들보다 더 한국 음식에 집착을 보이는 것인지.
좋은게 좋은 거지만, 근성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말만 배우고, 음식은 마다할 것이라면 글쎄...
*** 이곳에 성공적으로 뿌리 내리고 정착한 사람이나, 성공할 싹수가 보이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음식이다.
그냥 먹을 줄 아는 정도가 아니라, 맛있게 먹는다.
타문화 권의 사람이 역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음식이 왜 맛있는가를 느낄 수 있어야, 비로소 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사람들을 이해해야 성공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간혹 한국의 방송 프로 중 외국인이 회를 초장이나 된장에 쌈 싸 먹는 것이나, 된장찌게 맛있게 먹는 것 보면 한국 사람 다 됐네,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적인 입맛이네 한다.
하지만 그 정도는 그나마 무난한 편이다.
그 중 청국장이나 홍탁을 즐겨 먹는 사람이 있나 돌이켜 보라.
청국장은 된장과는 분명히 다른 음식이고, 그 역한 냄새가 청국장 특유의 맛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왠지 시골스럽다는 한국 고유의 정서가 담겨있다.
물론 된장을 즐겨 먹는 것도 충분히 대단한 것이긴 하지만, 한 나라 고유의 음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지 싶다.
**** 참고로 인니 사람들은, 두리안의 그 영락없는 똥냄새를 향기롭고 맛있는 냄새로 인식한다고 한다.
다시 하라면 못할.
그래도 여러 가지로 상황이 맞아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학생들이 비해 뒤쳐지는 인니어 공부 따라 잡느라, 여기 저기 맛있다는 음식 먹으러 다닐 만한 처지가 아니었다.
(다들 이것 먹어보고, 저기 가보고 하는 것 보고 어찌나 부럽던지... ㅠ_ㅠ)
그냥 간단하게 떼울 음식이라면 인스턴트 밖에 없는데, 이왕이면 그나마 이것 저것 먹어볼까 해서 시작했던 일이다.
그래도 인니 사람들이 어떤 맛을 즐기는 것인지 어렴풋이 나마 알 수 있었다.
이제 슬슬 제대로 된 음식 먹어볼까 싶다.
자아, 다 나처럼 미련할 짓 할 필요 없이, 라면 생각나면 이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당연한 얘기고 또 미리 말해 두는 거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입맛에 따른 추천이다.
1. 주식으로 삼을 만한 라면
ABC Mie Selera Pedas Mi Rebus Rasa Sop Tomat Pedas
계란, 파, 고춧가루, 후춧가루, 김치 등이 모두 어울리는 유일한 라면.
매운 맛도 가장 강한 편이다.
2. 칼국수 같은 맛을 원한다면
Gaga Mie Kuah Gepeng Rasa Ayam Lada Hitam
영락없는 닭칼국수 맛이다.
생긴 것도 칼국수 처럼 납작하고.
후추가 듬뿍 들어 있어서 칼칼하고 시원하다.
Gaga Mie Kuah Gepeng Rasa Ayam Bawang Pedas
혹시 너무 자극적인 것이 별로라면 이것도 괜찮다.
후추 맛이 덜한 대신, 양파의 달달한 맛이 약간 강하다.
다른 라면들은 입맛 따라 별로라는 사람도 있기도 한데, 이 두 라면은 싫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한국 사람에게 굳이 딱 한 가지만 추천하라면 추천하는 라면.
3. 해물라면이 그립다면
Indo Mie Rasa Mi Cakalang [Khas Sulawesi Utara]
인니는 섬나라인데 (좀 큰 섬나라이긴 하지만), 왜 해물 맛 라면을 찾기 힘들까.
닭 맛은 널리고 널리고 널렸으면서.
...라고 싶은데 찾은 라면.
다랑어 국물 맛이 (내 입맛엔 아무리 생각해도 새우 맛이다) 제법 해물 풍미를 낸다.
4. 짜파게티 같은 맛이 그립다면
Indo Mie Mi Goreng Cakalang [Khas Sulawesi Utara]
위의 라면보다 볶음면이라서 그런지 해물 풍미가 좀 더 풍미가 강하다.
짜파게티와 비교하면 매운 맛이 강하고 해물 풍미가 느껴져서 그렇지, 짠 맛이 강해서 제법 비슷한 편이다.
물론 짜파게티를 따라 잡긴 힘들지만.
짜파게티보다 윤기도 덜 한 편이니, 올리브유 약간 첨가하면 더 좋을듯.
5. 카레라면이 먹고 싶다면
Indo Mie Rasa Mi Kocok Bandung [Khas Jawa Barat]
인도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보니, 카레를 이용한 음식도 많은 편인 인니.
하지만 카레가 수십가지 향신료의 조합이다 보니, 우리 나라의 카레 맛과는 다르다.
이 라면이 우리 나라의 카레 맛과 가장 흡사하다.
카레와 라면의 조화로 따지자면, 우리 나라에 요즘 나오는 백세카레면 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백세카레면은 너무 카레 맛을 부각시켰다.
*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신라면을 따를 라면은 없다.
일전에도 얘기했다시피, 인니 현지 라면의 열 몇 배가 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팔려 나가는 것 보면, 단일 제품으로는 세계 최고의 라면이 아닌가 싶다.
현지화 해서 우리 나라 수준의 가격만 돼도 엄청나게 잘 팔릴듯 싶은데...
** 현지 라면 시도할 생각 없이, 한 개 2천원 가까이 하는 신라면만 먹는 한국 학생들도 있다.
뭐 그것도 나쁘진 않겠지.
자기가 번 돈이 됐든, 부모님 돈이 됐든, 제 돈은 제 돈이니까.
하지만 좀 묘하긴 하다.
한국 입맛에 더 오래 길들여져 있는 어르신들보다 더 한국 음식에 집착을 보이는 것인지.
좋은게 좋은 거지만, 근성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말만 배우고, 음식은 마다할 것이라면 글쎄...
*** 이곳에 성공적으로 뿌리 내리고 정착한 사람이나, 성공할 싹수가 보이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음식이다.
그냥 먹을 줄 아는 정도가 아니라, 맛있게 먹는다.
타문화 권의 사람이 역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음식이 왜 맛있는가를 느낄 수 있어야, 비로소 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사람들을 이해해야 성공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간혹 한국의 방송 프로 중 외국인이 회를 초장이나 된장에 쌈 싸 먹는 것이나, 된장찌게 맛있게 먹는 것 보면 한국 사람 다 됐네,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적인 입맛이네 한다.
하지만 그 정도는 그나마 무난한 편이다.
그 중 청국장이나 홍탁을 즐겨 먹는 사람이 있나 돌이켜 보라.
청국장은 된장과는 분명히 다른 음식이고, 그 역한 냄새가 청국장 특유의 맛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왠지 시골스럽다는 한국 고유의 정서가 담겨있다.
물론 된장을 즐겨 먹는 것도 충분히 대단한 것이긴 하지만, 한 나라 고유의 음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지 싶다.
**** 참고로 인니 사람들은, 두리안의 그 영락없는 똥냄새를 향기롭고 맛있는 냄새로 인식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