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었을 때는 안하던 짓 하고 산다.
아직 여기 물이 덜 들어서 그런거 같다.
음식 자체가 신기하다기 보다는, 여기도 이런게 있구나 싶은 느낌이다.
점차 익숙해져 가면, 이 짓도 굳이 안하게 되겠지.
(벌써 그런 조짐이 보인다.)
어쨋든, 기록이 모이면 힘을 갖는다.
1/5
포장지 보면 알겠지만, 브래드 토크 라고 애용하는 빵집이 있다.
빵들이 제법 맛있어서, 현지인들도 줄 서서 사먹을 정도인 곳이다.
가격 대는 우리 나라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곳 물가에 비해 제법 비싼 축에 속하는 곳이다.
베트남에서 바게뜨 빵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있고, 여기도 350년을 네덜란드 치하에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 하여, 기대를 가지고 사봤다.
젠장...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였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_-;;
우리 나라보다 바게뜨 빵 맛 없는 데는 없을 줄 알았는데, 있었다.
무슨 고무를 씹는 기분.
맛 더럽게도 없다. -_-;;
이거 구운 넘 보면 바게뜨 빵으로 X구멍을 그냥 확!! 하고 싶을 정도다.
꾸역꾸역 노력했으나 반도 못먹고 버렸다.
참고로 우리 나라 일반 바게뜨 빵 점수는 2/5.
Inaco 코코넛 젤리
3/5
아놔, 무지하게 달다. -_-;;
젤리는 그냥 코코팜에 들어있는 그 젤리랑 같은 거임.
가격은 300원 정도.
좀 덜 달았으면 자주 먹었을 텐데, 우웅... ;;
아마 코코팜이 이거 따라했을 것이다.
아니면 일본 음료 따라했거나.
버젓이 일본 글자가 전면에 새겨 있지만, 엄연히 여기서 생산한 제품이다.
마트 둘러 보다 보면 상당히 많이 볼 수 있다.
Sasa 토마토 케챂 봉지 1kg
3/5
내 사랑 오뚜기 케찹은 다 떨어져 가고...
봉다리에 담긴 데다가 듣보잡 현지 브랜드라 망설였다.
쓰고 있던 오뚜기 케찹 튜브를 재활용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봉지에 담긴게 훨씬 편리하긴 한데...
(튜브 제품이 없다. 다 유리병에 담겨 있다. 우리 나라 만쉐이!)
그런데 가격을 보니 동일 용량의 델몬트 케찹보다 몇 십원 비싼게 아닌가?
그래서 사봤다.
가격으로 품질을 예측하는 것도 그리 정확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신뢰도는 있다.
자본주의에서 가격은 소비자와의 무언의 합의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니까.
단, 다른 제품들과 비교할 수 있을 때에 적용할 방법이다.
그냥 저냥 괜찮다.
예상은 했지만 오뚜기 케찹보다 좀 달다.
아주 약간 덜 진한 것 같고, 아주 약간 신 맛이 더 느껴졌다.
하긴, 오뚜기 케찹 먹다가 하인즈 것 먹으면 좀 덜 진하다는 느낌이 들곤 했었다.
역시나, 소스나 양념은 늘 먹던 익숙한 맛이 기준이 되기 마련이다.
심오한 세계다.
Sunshine Sirsak Juice 250ml (Jack Pruit)
4/5
시르삭을 우리 말로 뭐라 하는지 찾을 수가 없으니 그냥 시르삭, 과일 이름이다.
특이하게도 다른 열대과일 과는 달리 덜 달고 신맛이 강하다.
(안달진 않다.)
입맛도 돋구고 풍부한 맛이 느껴진다.
학교 식당의 바로 갈아 주는 곳에서도 먹어 봤는데, 별반 다르지 않았다. (딱딱한 껍질의 작은 조각이 가끔 입에 걸리는 것 빼고.)
학교 식당에서 즉석 과일 쥬스 주문할 때 무조건 설탕 시럽은 넣지 말라고 하는데, 시르삭도 시럽 넣지 말라고 하니까 의외라는 눈치.
참고로 같이 마셔봤던 사람들은 시럽 넣은 것도 맛이 별로라고들 한다.
확실히 열대 과일스럽지 않다는 느낌이다.
두리안 아이스크림
1/5
두리안의 감칠 맛은 어디로 가고 그 냄새만 남았다. -_-;;
우유도 좀 저질인듯 하고 설탕만 잔뜩.
전체적으로 불량식품 삘인데, 그나마 불량식품은 맛이라도 있잖아.
세 숫갈 먹고 나머지는 모조리! 버림.
인니에서 산 음식 중 최초로 버린 음식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 후로 아이스크림을 꺼리는 후유증도 한동안 있었다.
멜론
5/5
열대 과일 싫어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해결책이다.
한국에서 8천 ~ 만 원 상당의 멜론이 2천원 이하에 맛은 더 좋다. +_+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다.
그래도... 역시나 참외가 최고다.
우리 나라 과일은 정말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비싸서 그렇지. -_-;;
골든 멜론
4/5
그냥 멜론 보다 좀 점잖게 단 맛이라고나 할까?
일본 품종이라서 그런건지, 일본 농장에서 재배한 건지 모르겠지만, 상표 딱지에 일본 글자가 적혀 있었다.
멜론보다 30% 정도 비싼 가격을 생각하면 별로지만, 맛은 괜찮은 편.
하이퍼마트 피자
2/5
역하거나 하진 않고 입맛에는 맞음.
피자 특유의 칠리 맛이 거의 없음.
치즈도 적은 편이고 그나마 그닥 좋은 치즈가 아닌듯.
도우 식감도 별로.
팬 피자라지만 그래도 바닥이나 바깥 부분은 바삭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물렁빵.
(혹시 피자 바깥 부분 안먹는 사람은 좋겠다고 할지 모르겠는데, 바깥이 그정도 딱딱해지는 열을 가해야 안도 맛있는 것임.)
동글동글한 소고기 갈은 것은 뿌려져 있으나, 그 밖의 토핑은 한심한 수준.
페퍼로니나 그 밖의 햄이 보이질 않음.
(페퍼로니는 소고기로도 만들 수 있지 않냐 말이얏!!)
피망 등도 찾기 힘듬.
양파는 듬성듬성, 그나마도 손질이 제대로 안돼서 먹기 불편하고, 덜 익어서 향이 너무 강함.
역하진 않아서 1점.
타바스코 소스를 주지 않고 삼발 소스를 주는데 그게 독특하고 꽤 어울려서 0.5점.
피자라면 비슷한 것도 좋아해서 0.5점.
피자헛 갔어도 벌써 몇 번은 갔을 터였는데, 이 피자 쪼가리가 너무 불만족스러워서 아직도 안가고 있다.
먹어본 사람들이 그냥저냥 괜찮다고 그러긴 하던데...
Euro Gourmet 마요네즈 Hot Spicy 맛
3/5
케찹과 마찬가지로 마요네즈도 외국 것과 우리 나라 것과는 맛이 다르다.
(케찹, 마요네즈가 우리 나라 진입에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 하인즈 진입 시도했다가 떡실신했었다. -ㅂ-)
외국 여행 때 마요네즈는 내 입맛에는 약간 역했었다.
그래서 매운 맛을 골라 보았다.
처음은 좀 이상하지만, 두 번, 세 번 먹어보니 제법 입맛에 맞았다.
매운 맛이 외국 마요네즈에서 느껴지던 역한 맛을 다소 상쇄시켜 주었다.
게다가 인니 라면 맵다고 하는 거 먹어 보고선 인니 매운 맛 좀 우습게 봤었는데, 제법 매웠다.
아마 라면은 우리 나라의 화끈하게 매운 라면을 먹다 먹어서 그런 것이고,
반대로 마요네즈는 우리 나라 순한 마요네즈 먹다 먹어서 더 맵게 느껴졌던 것이 아닐까 싶다.
빵에 발라 먹는데, 케찹만 먹기엔 너무 달아서 산건데, 이걸 바르고 그 위에 케찹을 살짝 뿌리니 더 맛이 좋아졌다.
만족. :)
하지만 자꾸 살림이 느는군. -_-;;
Roma Biskuit Kelapa
4/5
코코넛 비스켓이다.(kelapa 뜻이 코코넛 열매)
빠다 코코넛 비스켓 맛이다.
인니에서는 이걸 이둘 피뜨리(이슬람력 설날)에 선물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오, 소박하여라.)
원료가 차고 넘치다 보니 많은 종류의 코코넛 비스킷이 있는데, 이것이 2003~2007 까지 제일 인기있었다고 해서 사봤다.
우웅... 널린게 코코넛이라 그런지 코코넛 풍미는 확실히 진한데, 우리 나라 빠다코코넛 비스켓과 비교해서 뒷맛이 별로다.
아주 약간 어설픈 맛.
뭐 그래도 개별 포장에 바삭한 맛이라던가, 이 정도면 훌륭한 것 같다.
... 결정적으로 빠다코코넛 비스켓도 일본 것 배껴다 만든 거 아닌감.
우리 것이 맛 더 좋다고 으시댈 일이 아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