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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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6. 다시 올테니 너무 많이 변하지 마

여행 마지막 날 아침이다.어제 일정이 어지간히 피곤했는지, 일행을 깨우려고 했더니 으르렁 거린다. 조금 더 건드리면 물 것 같아서 그냥 혼자 아침 산책을 나섰다. 숙소에 딸린 바 겸 레스토랑 원래는 이 전망 좋은 바 사진을 보고 이 숙소를 선택했는데, 단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뭔가 구려서였다.저 무대에서 여성 가수 혼자 가라오케 반주(키보드나 드럼 안씀)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데, 당최 노래로 밥 벌어 먹을 수준이 아니다. 게다가, 언뜻 봐서 그 가수가 맞는지 확실하진 않은데, 낮에 객실 청소를 하고 있는 걸 봤다. ㅋㅋ 숙소 앞 풍경아, 묵었던 숙소 이름은 DG Inn, Cafe & Restaurant 였다. 뭐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건너편에 줌바 댄스 하는 곳이 보인다.줌바 댄스 ..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5. 빠르바바 백사장 Pasir Putih Parbaba

도로공사라도 하려는지 트럭이 길을 막고 자갈을 내리고 있다.드문드문 나눠서 내리는 바람에 5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사진 맨 앞에 옆얼굴이 살짝 보이는 사람은 아줌마가 맞다. 돌아가는 길에 빠르바바 백사장 Pasir Putih Parbaba 에 들렀다. 지나는 길에 입구가 몇 군데 된다.어차피 어느 입구로 들어가든 입장료를 받는다.입장료 수입의 관리가 허술하다 보니, 어떤 입구는 지키는 사람이 이리로 들어오라고 호객까지 한다. ㅋㅋ 파도가 잔잔하고, 민물이라는 점만 빼면, 평범한 해수욕장 같은 풍경이다.그 평범한 해수욕장이 호수에 있다는 것이 특별한 일이다. 밀물과 썰물, 파도가 있어야 모래가 만들어질텐데, 호수가 워낙 넓다 보니 가능한가 보다. 저 멀리 비가 내리고 있다. 얼마 안있어 이쪽으로 올 ..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4. Tele 전망대

이전에 쉬었던 곳이 마지막 굽이였다.주욱 따라 올라오니, 뗄레 전망대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뗄레 전망대 전까지만 구름이 잔뜩 끼었고, 전망대부터는 선명하다. 망했다. 구름 잔뜩이다.전망대 오기까지 풍경을 즐겼는데, 정작 전망대에서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입장료 1인당 2천 루피아 맑은 날 왔으면 좋았을텐데... 예술 사진을 찍고 있는 두 사람 ㅋㅋ 곱게 차려 입고 천천히 멀어지는 여자의 뒷모습을 찍고 있다. 오토바이 타고 달리며 찍은 사진구름이 잔뜩 끼었던 길이... 산밑으로 내려갈 수록 점점 구름이 걷힌다. 대략 이런 분위기다.길 아래로 낭떠러지다.가드레일도 없기 때문에, 오토바이 초보에게는 위험하다.같은 길도 가고 옴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마냥 뒤를 보며 앞으로 갈 수 없고, 멀어지는 풍경과..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3. 인니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길

사모시르 섬 다리에서부터 뗄레 전망대 Menara Pandang Tele 까지의 길은 풍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제가 지금껏 인니에서 지나 본 길 중 가장 풍경이 아름다운 길로 첫 손가락을 꼽습니다.그전까지는 롬복의 승기기 Senggigi부터 방살 선착장 Pelabuhan Bangsal 까지의 구간과 역시 롬복 남부 꾸따부터 셀롱 블라낙 해변 Pantai Selong Belanak 가기 전까지의 구간, 사모시르 섬 뚝뚝 Tuktuk 부터 빵우루란 Pangururan 구간이 제 마음대로 순위에서 1~3위를 다투었었죠. 바다쪽에 이런 풍경이 보이는 해안도로인 승기기-방살 코스http://choon666.tistory.com/291?category=289511 오르락내리락 고갯..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2. 전망대 롸이딩

아침 7시 반 쯤 풍경고산지대라 기온은 쌀쌀하지만, 적도지방답게 햇빛은 벌써 제법 따갑다. 오늘은 오토바이를 빌려 뗄레 Tele 전망대까지 롸이딩을 하는 게 주요 일정이다.또바 지역 오토바이 대여료 시세는 보통 1일 12만 루피아에 기름 만땅이다.오토바이 기름 만땅 4리터라고 치면, 대략 오토바이만 8만 루피아에 기름 1리터 당 1만 루피아 정도가 되겠다.오토바이 대여료만도 다른 지역에 비해 꽤 비싼 편이지만 (발리 6만 루피아), 기름값을 1리터 당 1만 루피아로 책정해서 만땅 넣고 대여하는 상술이 얍삽하다.기름값이 1리터에 8~9천 루피아 정도니, 대여하면서 4리터를 본래 가격보다 비싸게 강매하는 셈이고, 기름 똑 떨어진 오토바이를 끌고 가서 반납하지 않는 한, 아무리 알뜰하게 타도 반납할 때 기름을..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1. 실랑잇 국제공항으로

또바 호수 Danau Toba 에 다녀왔습니다.약 7년 전에 가보고 이번이 두번째네요.http://choon666.tistory.com/325?category=289511또바 호수로 여행지를 결정한 이유는, 첫째, 또바 호수에서 가까운 실랑잇 공항 Bandara Silangit 과 자카르타 공항을 이어주는 항공편이 생겨서 여정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실랑잇 공항에서 빠라빳 항구 Pelabuhan Parapat 까지 2시간입니다. 기존의 메단 Medan 에서 빠라빳 항구까지는 대략 6시간 정도 걸렸지요.게다가 또바호수 옆을 달리는 구간은 내리막 굽이길인데, 워낙 차들이 무식하게 달려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위험구간이기도 하고요.2011년도에 또바 호수에 갔을 적에는 꼭두새벽에 자카르타의 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