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자띠루후르 6

[Gunung Parang II] 3/4. 사삭 빠냐왕안 Sasak Panyawangan 전망대

왼쪽으로 가면 그 엄청나게 좁은 시골길이 나온다. (https://choon666.tistory.com/1105)이번엔 오른쪽으로 먼저 간다.구눙 봉꼭 Gunung Bongkok 과 구눙 빠랑 Gunung Parang 사이에 위치한 관광지(?)인 사삭 빠냐왕안 Sasak Panyawangan 에 간다. 왼쪽 산이 구눙 봉꼭, 오른쪽 산이 구눙 빠랑 구눙 봉꼭 트레킹 코스 표지판 담벼락 낙서 때문에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대도시의 슬럼 지역도 아니고, 이런 깡시골 마을에서 낙서를 하는 사람의 심리는 뭔지 이해하기 어렵다.시골이라 스프레이 락커 같은 게 흔하지도 않고, 현찰도 별로 없을텐데. 구눙 빠랑 절벽 호텔이 있는 면의 반대면이다. 엄연히 마을과 마을을 잇는 공공도로인데, 떡하니 막아놨다.어쩔 수 없이 ..

[Gunung Parang II] 2/4. Gunung Parang 전망대

구눙 렘부 등산로 입구에서 구눙 빠랑으로 향한다. 오, 양이다.대부분 염소를 키우다보니, 양은 좀 드문 편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인니인 중에는 염소와 양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다 염소라고 간주하는 사람이 꽤 많다. 물론 인니어로도 염소는 깜빙 Kambing, 양은 돔바 Domba 로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하지만, 내가 아무리 봐도 양인데, 인니인이 깜빙이라고 하는 경우를 몇 번 겪었다.나중에 아는 인니인에게 물어봤는데, 그런 경향이 있다고 인정하며, 자신도 어렸을 적에는 양이 염소의 종류 중 하나라고 알고 있었고, 성인이 되어 요리를 먹다 보니 양과 염소 고기가 전혀 다른 걸 느끼고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아마 생김새가 비슷하기도 하고, 어차피 둘 다 희생절 제물이기는 마찮가지라서 그렇지 않나..

[빠랑 산 Gunung Parang] 2/2. 오는 길 - 아까 그 길은 진정한 시골길이 아니여

여기는 뜨빙 빠랑 Tebing Parang (tebing 절벽) 암벽등반 코스를 운영하는 2곳 중 하나다.규모나 시설로 보아, 주민들이 야매로 따로 운영하는 곳이 아닌가 싶다.스카이 롯지를 운영하는 곳은 30m 정도 더 가야 한다. 오두막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변변한 주차장도 없다. 저 멀리 자띠루후르 저수지 Waduk Jatiluhur 가 보인다. 사진 속에 포즈를 잡고 있는 분이 빠랑 절벽 클라이밍을 관리하는 아핀 Afin 아저씨다. 바드가 Badega 는 순다어로 접대하는 사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에이전트 쯤의 의미다. 빠랑 Parang 은 빠랑산을 뜻하는 듯 하다.찌랑꽁 Cirangkong 은 왜 들어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뿌르와까르따 Purwakarta 지역 내에 찌랑꽁이라는 곳이 ..

[자띠루후르 댐 Waduk Jatiluhur] 2/2. 오는 길

드디어 자띠루후르 댐을 직접 보게 됐다. ㅋ 배 모양으로 꾸민 까페이 곳에서도 맥주 판다.밤에 오면 분위기 꽤 좋겠다. 까페 밑뭘 하라고 만든 곳인지 모르겠는데, 바람이 솔솔 지나가서 사랑의 레슬링을 해도 별로 덥지 않겠다. 뭘 하라고 만든 곳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문득 레슬링 생각이 났다. 낙서가 있는 거 보니, 더더욱 레슬링이 떠오른다. 옷을 걸어두고 카메라맨이 구도 잡고 사진 찍고 있다.결혼식 피로연 신부 의상인듯. 한국 같으면 장식 망친다며 다 내쫓았겠지. 돌아가는 길은 왔던 길로 가지 않고, 댐 하류 쪽으로 가봤다. 요런 풍경을 보고 싶었지만... 이렇게 일반인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수력발전소라서 저런 전기장치들이 있는듯 Utamakan Sholat dan Keselamtan Kerja 기..

[자띠루후르 댐 Bendungan Jatiluhur] 1/2. 가는 길

5년 전 요맘 때 쯤, 자띠루후르 댐에 가보려 했다가 허탕친 적이 있었지요. (http://choon666.tistory.com/421)그 후로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겠지만, 도통 맘이 먹어지질 않았습니다.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었기 때문에도 그랬고, 언젠가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딱히 꼭 가야 할 만큼 대단한 곳이 아닌 이유도 있었고요.그 게 벌써 5년 전 일이네요.문득 문득 느낍니다만, 인니는 계절 변화가 거의 없다 보니 시간 감각이 잘 작동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대충 떠올릴 때는 2~3년 전 일 같은데, 어쩌다 날짜를 헤아려보면 그 두 배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는 걸 깨닫고 "허허 참..."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곤 합니다.그와 함께, 그 때의 내가 꿈..

자띠루후르 저수지 Waduk Jatiluhur - 잠깐 짬 나서 가봄

어찌어찌 짬이 나서, 평소에 한 번 가볼까 했던 자띠루후르 저수지에 가 봤다. 자카르타 동쪽 방향인 발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이륙한지 얼마 안되어 창 밖으로 어엄청 큰 규모의 호수를 볼 수 있었다. 시간, 지형 상으로 보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호수가 아니라 저수지인데, 경치는 그럭저럭 볼 만 하지만 편의시설이 별로 없어서 별로라고 한다. 자카르타 면적과 비교해 보면, 만만치 않게 큰 저수지다. 자와섬에서 가장 큰 저수지-호수라고 한다. 인니에도 크고 작은 저수지들이 많다. 쌀농사를 짓는 국가는 필연적으로 관개수로가 발달하게 마련이다. 날 잡아서 간게 아니라 짬이 나서 간 거라, 저 빨간 색으로 표시된 곳만 가봤다. 구글로 살펴 본 바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