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이슬람 9

[인니 국제 결혼 과정] 6. 결혼식장과 예식

KUA(종교청) 앱에 혼인 신고 등록을 할 때, 결혼식 장소와 일시를 입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혼인 신고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할 적에 결혼식장도 정해야 합니다만, 분량이 많아서 챕터를 따로 뺐습니다. 원래 계획은 그냥 KUA 가서 혼인 신고만 하고 나중에 스몰 웨딩을 하든 마을 잔치를 하든 발리 리조트 웨딩을 하든 할 셈이었습니다. 아내 역시 집안 형편 어렵던 시절, 달삼쓰뱉 하고 뒷다마 씹뜯맛즐 하는 친척들 냉대와 무시에 학을 땠던지라 (마을 잔치 이틀씩 하는) 인니의 일반적 결혼식은 질색이었고요. 그런데, KUA에 신고만 하는 건 안될 줄이야. '반드시' 예식을 거행해야 할 줄이야... ㅋㅋㅋ 그 사실을 알았을 적엔 뭐 이런 개같은 법이 다 있냐고 며칠을 씩씩거렸습니다. 한국 기준으로 생각해서 ..

[인니 국제 결혼 과정] 5. KUA 혼인 신고 접수

서류 준비 다했으면 접수하면 되는데 뭘 또 접수만 갖고 챕터를 따로 쓰느냐 하시겠습니다만... 이전 챕터에 얹기엔 좀 애매해서 분리했습니다. 분리할만 하고요. 인니 관공서 일을 보다 보면, 비합리적이고 답답한 일을 겪는 건 그리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만, KUA(종교청)는 한 차원 더 심한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관공서가 관료적이고 권위적이라서 문제인데, 근본적으로 보수적이고 권위적일 수 밖에 없는 종교까지 합쳐지니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작 한 번 겪은 걸 일반화 하는 거라 속단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KUA는 동네마다 있으니, 어딘가 소탈하고 양심적인 곳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저는 아니었지만요. ㅋㅋ 권위주의 싫어하고 인권에 민감한 사람은 종교+관청 상대할 때 멘탈 단단히 준비해야 합니다. 인니는 ..

[인니 국제 결혼 과정]2-1. 이슬람 입교 의식 경험담

약식 행사를 어디서 했는지 알려줄 수는 없다. 어차피 알려줘봤자 소용없다. 찾아가서 "여기가 약식으로 증명 발급해주는 곳이라면서요?"했다가는 쓰레기 취급 받는다. 심하면 종교 모독을 당했다고 봉변 당할 수도 있다. 내가 소개해줄 수도 없는 일이다. 약식이라지만 돈 받고 장사하는 거 아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약식으로 진행하는 것일 뿐, 정식으로 입교하는 거다. 각자 알아서 찾아야 한다. 평일 밤 8시 경, 지인이 데리러 왔다. 이슬람 교리 상 하루 5번 기도 의무 중 가장 마지막인 밤 7~8시 경 하는 이샤 Isya' 이후에 진행할 모양이다. 지인의 차로 가면서 대략 설명을 들었다. 지인이 우스탓 Ustad (마을 종교 지도자) 에게 내 처지를 그럴듯하게 사바사바 잘했는지, 오늘 행사 치르고 바로 ..

[인니 국제 결혼 과정] 1. 인니 혼인에 관한 전반적 개요

본 포스팅 연작은 예비 배우자가 이슬람 신자(=무슬림)이며 이슬람 종교청에 혼인 신고를 해서 부꾸 니까 Buku Nikah (혼인 증명서)를 받아 * buku : 책, 수첩 ** nikah : 결혼, 혼인 주인니 한국 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혼인 신고 등록을 하는 과정입니다. 위에 해당하는 것들은 직접 경험한 사실들을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만, 나머지는 아는 한도에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제가 케이스 별로 몇 번씩 결혼하는 방법도 나쁘진 않지만, 너무 피곤할테니 그러지 않겠습니다. 이 점 감안해서 요긴한 부분있으면 참고하시고, 해당 사항 없으면 건너뛰셔도 되겠습니다. 큰 틀에서 보자면 하기 5단계 과정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1) 개종 2) 혼전 공증 3) 종교청 혼인 신고 접수를 위한 서류 준비 및 ..

자카르타에도 있는 예수천국 불신지옥 찌라시

끌라빠 가딩 Kelapa Gading 모 한국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어떤 한국인 할머니가 테이블에 놓고 가더군요.인니는 종교 전도가 금지된 나라라, 걸리면 꽤 곤란을 당할텐데 말이죠.뭐, 전도 활동으로 그 할머니가 마음의 평화를 갖는다면, 본인 알아서 하실 일이겠습니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나라니까 이슬람 이외의 다른 종교 전도만 금지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아닙니다.이슬람 교리 자체가 전도를 하라는 의무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이슬람을 강요하지 말라고 코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한손엔 칼, 한손엔 코란'을 들고 위협하며 종교 개종을 강요한다는 건, 어디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없는 헛소리입니다.(유독 한국인들 중에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어디서 퍼뜨렸는지 알만 합니다...

Duo Semangka - Mantul

duo 듀오, semangka 수박수박 듀오라는 가수들이다.이름부터가 목적 의식이 아주 뚜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뮤비는 더더욱 그렇다.뭘 어필하고 싶은지 너무 뚜렷해서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노래 제목인 Mantul은 Mantap Betul의 줄임말로, '딱 좋아'라는 뜻이다.지금 남자친구가 딱 좋다, 예전 남자친구는 엿같았다... 뭐 그런 내용의 가사인데, 딱히 특별한 거 없이 그냥 골빈 내용이다.노래 자체도 별로 안좋고.하긴, 이런 훌륭한 수박들이 해맑게 뛰어 노는데, 가사나 노래 따위가 뭐가 그리 중요하겠냐 싶다. 문득 생각 나서 사족을 붙이자면, 내가 인니 노래 중 이런 명곡들을 포스팅 하는 이유는 인니를 희화화 하고자 해서가 아니다.많은 한국 사람들이 무지에서 비롯된 이슬람 공포증으로 인해..

Music or Muvie 2019.03.19

신랑 한 명, 신부 두 명의 결혼식 청첩장

2017년 11월 9일에 찐드라 Cindra 라는 남성이 인다 르스따리 Indah Lestari 와 뻬라와띠 Perawati 라는 두 명의 여성과 결혼식을 한다는 청첩장 인도네시아에서는 중혼을 뽈리가미 poligami라고 하며,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이슬람 종교청에서는 허용하고 있다.예전에는 보통 마을 촌장이나 종교 지도자가 서명해 주는 증명서로 결혼을 증명했으며, 관청에 혼인신고를 하지 않으면 혼인관계를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도록 규정한지 아직 10년이 안됐다.종교 지도자의 증명으로 중혼을 진행하는 사람이 아직도 적지 않다. 위의 결혼은 빨렘방 Palembang 근처 시골 마을 뜰룩 끼징 Teluk Kijin 이라는 곳에서 진행되는데, 뉴스에 나오기로는 마을 촌장이 이미 결혼을 승인해 줬다고 한다.인니..

[Kuala Lumpur] 09. 정리 및 이것저것

1. 휴대폰 사용 7일 이내 일정이라면 공항 입국 심사 직전에 있는 Celcom 부스에서 트라벨러 셋트를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제가 알기론 30링깃이면 약간의 통화 및 3G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한테 계산기 두드려 내미는데 38링깃이더군요. 이걸 했어야 했는데... 일반 상점의 쟝글에서 저처럼 용팔이한테 뒤통수 맞는거 보단, 차라리 안전할 겁니다. 부스 근처에 환전소도 있으니 링깃 화폐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2. 담배 비쌉니다. 대략 3천5백원 가량 합니다. 거기다 개떡 같은 사진이 담배갑에 인쇄되어 있어요. 한국에서 오신다면 공항 면세점에서 사갖고 오시길 3. 말레이의 개방적인 외국인 정책 저를 엿먹인 용팔이들 중 용팔이1은 베트남인이고, 용팔이2는 중국인이라고 합니다. (어쩐..

질밥에 관한 단상

이런 내용은 자칫 현지인이 읽게되면 신성한 이슬람 전통을 비하했다고 테러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미리 실드 치는데, 이건 그냥 살면서 느낀 어떤 현상의 공통점에 대한 정리글일뿐 특정종교를 비하할 의도는 없다는걸 밝힌다. 무릇 문제는 종교 자체가 아니라, 그 종교를 이용하는 사람들 아니겠나. 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이슬람이란 종교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과 오해가 매우 심각하다. 한국인의 인니 여행기를 보면, 인니 여성들이 질밥 Jilbab(무슬림 여성 머리 두건) 착용한 것을 보며, 억압 당하는 여성이라며 불쌍한 취급을 하곤 하는데, 완전히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인니는 중동과 달리 이슬람 문화가 그렇게 엄격하지 않다. 여성의 권리에 대해서도 어떤 면에서는 한국보다 오히려 더 잘 보장되어 있다. 질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