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

[인니의 교통 문화] 05. 그밖의 오토바이 돌발 어택 사례

명랑쾌활 2016. 4. 8. 10:12

그 밖에 이런 상황들이 있다.

 

1. 뒤를 살피지 않고 큰길 진입 

차량이 진행하고 있는데, 화살표처럼 큰길에 진입한다.

이 때, 뒤를 살피거나 속도를 줄이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들어온다.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합쳐지는 길은 100% 뒤 살피지 않고 그냥 진입하고, 90도 직각인 골목에서 나올 때도 30~40% 정도는 그냥 나온다.

전적으로 큰길을 주행 중이던 차량이 항상 돌발상황을 대비해서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2. 우측 깜빡이를 넣으면 오토바이들이 더 속도를 냄

우측 깜빡이를 넣고 우측 차선으로 서서히 변경하면, 차량의 뒤에 있던 오토바이들이 갑자기 '미친듯이' 속도를 올려 우측 차선을 선점하며 앞질러 간다.

우측 깜빡이 차량이 그대로 차선 변경해도 뒤의 오토바이들이 감속할 필요 없이 그냥 자기 속도대로 주행하면 될 정도로 여유있는 거리인데도, 자기 속도대로 잘 가던 오토바이들이 굳이 '일부러 꾸역꾸역' 속도를 더 내서 앞으로 치고 나온다.

그래서 인니에서 차를 운전할 경우, 차선을 절대 급격히 변경해서는 안된다.


 

3. 우회전 하는데 안쪽으로 파고들어 추월

노란 칸은 중앙 분리대다.

차량(하늘색 화살표)이 우회전 하려고 하면, 뒤에 오던 오토바이(녹색 화살표)가 오히려 속도를 더 올리며, 차량의 우회전 경로를 앞질러 지나간다.

오토바이가 분명히 뒤에 있음을 확인하고 우회전을 했다 해도, 만약 접촉사고가 날 경우, 오토바이는 자신이 차량의 '옆'에 진행하고 있었는데 차량이 부주의하게 방향을 틀어서 사고를 당했다고 우길 것이다.

그리고 그 경우, 거의 오토바이의 주장을 편든다.

오토바이가 차량에 비해 약자 (혹은 가난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 역시 차량의 방어운전 밖에 대책이 없다.


 

4. 우회전 하는데 바깥쪽으로 돌아 진로 방해

안쪽만 신경쓰면 안된다.

바깥쪽에서 치고 돌아서 진로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위 그림의 경우, 파란색 차량이 반대편 갈색 차량 때문에 속도를 늦추고 있는데, 바깥쪽에서 녹색 오토바이가 튀어나와 파란색 차량의 진로를 방해하는 상황이다.

심한 경우 우회전이 아니라, 유턴을 하기도 한다.

이 상황에서 반대편 차선만 신경 쓰면서 아무 생각 없이 악셀을 밟았는데, 바깥쪽에서 들어온 오토바이를 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사고도 어차피 차량에게 불리하다. =_=


 

5. 추월하려는데 훨씬 뒤에서 빵빵빵 겹추월

앞의 갈색 차량을 추월하려는데, 훨씬 뒤에서 오던 오토바이가 클락숀을 빵빵빵 울리면서 추월하고 있는 파란색 차량의 우측으로 겹쳐서 추월을 한다.

이건 뭐 그냥 미친놈이라고 보면 되는데, 드물지 않다는게 문제다.

 

 

그 밖에도 한국 관점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있지만, 비교적 드문 경우라 생략한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예를 든 경우들은 꽤 흔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운전을 하느냐 싶겠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의외로 그렇게 어렵지 않다.

완전 무규칙 난장판 같지만, 의외로 나름의 룰이 있어서 그럭저럭 굴러간다. 

요는 '방어운전'을 기본으로 하면 된다.

인니에서 운전하면서, 오히려 한국의 교통체계가 너무 4륜차량의 효율을 우선시 한다는 걸 느꼈다.

어느 한 쪽의 효율을 중시한다면, 그만큼 다른 쪽이 희생되기 마련이다.

뭐 이놈이나 저놈이나 바쁘긴 마찬가지 아닌가.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닌 이상, 길은 모두의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