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사모시르 13

[뜬금 여행 - 또바 호수 Danau Toba] 03. 스쿠터 롸이딩 I - 가라는 길로

사실 또바 호수를 이번 여행의 목적지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스쿠터 롸이딩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발리, 롬복 여행 후 좋았던 기억으로 계속 남은 덕분이다. 일전에 롬복 여행기에서, 롬복이 스쿠터 롸이딩하기 최고라고 했었는데... 순위가 바뀌었다. 사모시르가 롬복보다 더 좋았다!! 이를 테면, 내가 정한 순위에서 (아직까지는) 또바 호수가 세계 최고라는 거다. 스쿠터 롸이딩 코스 숙소 매니저와 전날 있었던 대화 " 스쿠터 여기서 빌리면 얼마냐?" " 하루 8만 루피아다. 몇 시에 빌리던 무조건 저녁 6시까지다. 시간 조금 넘는건 상관없는데, 너무 넘기면 시간당 2만 루피아 추가된다." " 내가 알기론 7만 루피아인데?" " 올랐다. 우리는 기름 꽉 채워서 주고, 그 기름 다 써도 된다." " 에이,..

[뜬금 여행 - 또바 호수 Danau Toba] 02. 뚝뚝 주변 산책

또바 호수 지도 또바 호수 Danau Toba와 그 안의 사모시르 섬 Pulau Samosir, 그리고 섬에 대롱대롱 매달린 조그마한 뚝뚝 Tuktuk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호수는 다시 온통 가파른 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쌓여 있다. 아침에 숙소에서 바라 본 또바 호수 전경. 복도가 아닌 독립적인 베란다 공간에서 이렇게 내다 볼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싼 데 찾아 다니는 주제에 너무 많은 것 바라지 말자. 10만 루피아 = 약 1만3천원 정도. 한국에서 이런 숙소 1만3천원에 묵겠다고 그러면, " 손님, 제가 만3천원 드릴테니 좀 맞으실래요?" 라고 하겠지 싶다. 아니면 일단 때리고 1만3천원을 주던지. 어디 가던 땡볕만 있다 하면 몸 굽느라 환장하는 웨스턴들이 아침부터 나와서 진치고 있다. 제법 맑다..

[뜬금 여행 - 또바 호수 Danau Toba] 01. 뜬금없이 출발

오랜만입니다. 일은 그럭저럭 자리 잡혀가고 있습니다. 사람은 참 적응의 동물인 것이, 반년 전의 저같으면 으악!스러울 일들이 지금은 그냥 심상합니다. 가끔 무료함이 느껴질 정도죠. 그렇더라도 부조리에 대한 불편한 느낌은 당최 줄어들지를 안네요. 아질 덜 닳아서 그런 걸까요? 그래도 그 불편함이 스스로 마음에 듭니다. :) 언젠가 서식기 II 를 쓰게 되면 그때 넋두리하기로 하고 (그리 머지 않은듯 합니다.), 여행 이야기나 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평어체로 쓸테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여차저차한 이유로 (회사일이 관계된지라...) 5일 정도의 시간이 생겼다. 어딘가 가긴 가야할텐데... 머나도 Menado, 발리 Bali, 또바 호수 Danau Toba 세 곳이 물망에 올랐다. 머나도는 항공료 문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