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뿌르와까르따 13

[빠랑 산 Gunung Parang] 1/2. 가는 길 - 진정한 시골길의 스릴

빠랑 산은 자띠루후르 저수지 인근에 있습니다. 구눙 Gunung 은 산, 빠랑 parang 은 인니어로 정글도, 칼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어로 칼산, 도산 정도가 되겠지요.그리고 이름에서 느낌이 오듯 깎아지르는듯한 절벽으로 유명한 바위산입니다. 구눙 빠랑을 알게 된 건 절벽 위의 호텔을 소개하는 신문 기사를 통해서였습니다.원래 이름은 스카이롯지 빠자자란 아냐르 Skylodge Padjajaran Anyar 인데, 보통 스카이롯지 뿌르와까르따 Skylodge Purwakarta 로 잘 알려진 곳이지요.한 번 묵어 볼까 했는데, 하루 숙박비가 4백만 루피아더군요.가격도 가격이지만, 케이블카나 엘리베이터 따위 없이 저 숙소까지 직접 올라가야 한다는 점 때문에 깨끗이 포기했습니다. ㅋ 뭐 반드시 스카이 롯지에 묵..

사떼 마랑기 Sate Maranggi - 인니에서 가장 유명한 꼬치구이집

사떼 마랑기 Sate Maranggi 는 인니 대표음식 중 하나인 사떼 Sate (꼬치구이) 음식점 중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과장 없이 정말로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전 '최고'나 '신급', '역대급'이라는 둥 표현 과잉을 무책임한 짓이라고 생각해요. 기레기들에게야 생계가 달렸으니 긍지고 존심이고 없이 해야 하는 떡밥질이지만, 일반인이 그럴 필요는 없지요.) 원래 사떼는 따로 양념에 고기를 재우지 않고, 그냥 굽거나 구우면서 양념을 바르는 게 일반적인 조리법인데, 사떼 마랑기는 고기를 양념에 재웠다가 굽습니다.중국에서 유래된 조리법으로 원래는 돼지고기나 염소고기 사떼에 쓰였었는데, 뿌르와까르따의 예띠 Yetty 라는 아줌마가 닭고기와 쇠고기 사떼에 적용해서 내놓았던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인니 쇠고기는 ..

[자띠루후르 댐 Bendungan Jatiluhur] 1/2. 가는 길

5년 전 요맘 때 쯤, 자띠루후르 댐에 가보려 했다가 허탕친 적이 있었지요. (http://choon666.tistory.com/421)그 후로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겠지만, 도통 맘이 먹어지질 않았습니다.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었기 때문에도 그랬고, 언젠가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딱히 꼭 가야 할 만큼 대단한 곳이 아닌 이유도 있었고요.그 게 벌써 5년 전 일이네요.문득 문득 느낍니다만, 인니는 계절 변화가 거의 없다 보니 시간 감각이 잘 작동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대충 떠올릴 때는 2~3년 전 일 같은데, 어쩌다 날짜를 헤아려보면 그 두 배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는 걸 깨닫고 "허허 참..."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곤 합니다.그와 함께, 그 때의 내가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