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발리 72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4/16. 브로큰 비치 Broken Beach

브로큰 비치의 원래 지명은 빠시ㅎ 우욱 Pasih Uug 이지만, 브로큰 비치라는 지명이 워낙 유명해져서 현지인들도 다들 그렇게 말한다.참고로, 발리어로 pasih 는 해변, uug 은 부서진이라는 뜻이다.인니, 특히 자와섬 지역에는 빠시르 pasir 라는 단어가 붙는 지명이 많은데, 해변이라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pasir 는 모래라는 뜻이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데, 아마 모래사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발리어 pasih 역시 pasir 와 연관이 있는 단어일테고.말레이-인도네시아어 자체가 원래 동남아시아 일대의 무역에 쓰이던 일종의 국제 공용어인 멀라유어 Bahasa Melayu 에서 비롯되었고, 발리도 원래 중부 자와에 발흥했다가 드막 왕국에 밀려난 마자빠힛 왕국의..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3/16. Broken Beach 가는 길

어젯밤 9시 쯤에 잠들어서, 6시에 일어났다. 피곤하긴 피곤했나 보다.에어컨 빵빵하고 모기도 없어서 편하게 잤다. 구스 망 스테이 Gus Mank Stay 의 아침식사는 여느 발리 저가형 숙소와 비슷하다. 미 고렝 Mie Goreng 은 의외로 맛있었다.토스트 보다 미 고렝을 추천한다. 날씨가 좀 꾸물꾸물 하다. 이대로 비만 안오면 어디 다니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뭔가 연상시키는 나무취향에 따라 연상하는 것이 다를 것이다. 숙소 프론트출입문에 보면 '사무실'이라고 한글도 붙어 있다.한류도 한류지만, 외국인이 보기에 한글 모양이 되게 신기해 보이나 보다. 일본어, 중국어가 없어서 괜히 기분 좋다. 숙소에서 입수한 1일 투어 팜플렛 지도가 누사 쁘니다 여행 코스 개념 세우는데 유용했다. 누사 쁘니다는 잔잔..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2/16. 첫날 저녁 먹으러 마을 산책

짐을 풀고, 씻고, 한숨 돌리니 거의 5시가 다 됐다. 점심을 기내식으로 대충 때워서 출출하다.부육 Buyuk 선착장에 들러 발리로 돌아가는 배편 시간 알아볼 겸, 숙소 근처 구경도 할 겸, 밥도 먹을 겸, 숙소를 나섰다. 뭐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한적하다.관광지 물이 덜 든 발리를 보는 것 같아 좋다. 차 두 대 지나기 빠듯한 도로 폭에 보행로가 따로 없어서, 설렁설렁 걷기엔 불편하다.하지만, 딱히 누사 쁘니다가 낙후되어 그렇다기 보다는 인니 어딜 가나 이렇다. 몇 년 뒤엔 이런 곳들에 모두 해변 레스토랑이나 숙박업소가 들어차 있겠지. 부육 선착장어째 분위기가 요상하다. 주차된 오토바이 많은데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식당으로 보이는 건물도 닫혀있다. 강가 Gangga 익스프레스라는 스피드 보..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16. 자카르타 -> 누사 쁘니다 숙소

발리는 10여 차례 이미 다녀왔고, 이제 관광지 물이 너무 들어서, 가고 싶어 하는 누군가와 동행으로 가는 경우가 아닌 이상, 여행으로 갈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네, 개소리였습니다.고작 10여 차례 간 정도로 충분하다고 하기엔 발리는 넓고, 아직도 관광지 물이 덜 든 곳들이 있더군요.그 중 한 군데인 누사 쁘니다 Nusa Penida에 갔습니다. 참고로, 인니어로 nusa가 '섬'이라는 뜻이니까 '누사 쁘니다 섬'이라고 하면 중복 표현입니다.비슷한 예로, 윤식당으로 유명한 길리 뜨라왕안 Gili Trawangan 도 롬복어로 gili가 '작은 섬'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길리 뜨라왕안 섬', 혹은 '길리 섬'은 틀린 표현이지요. 누사 쁘니다는 발리 남동쪽에 붙어 있는 섬입니다.보통은 당..

뉴 아트 조형물 전시 공원 Nu Art Sculpture Park 4/4

전시공원 뒤편은 절벽(?)이다. (절벽이라는 표현 밖에 떠오르지 않다니, 한국어 어휘력이 점점 떨어진다는 걸 체감한다.) 부자들만 모여사는 동네인듯 막다른 길이라 지나는 차량도 없고 조용하다. 딱 내 취향이다. 내 맘대로 작품명 : 나루토 내 맘대로 작품명 : 낮잠 정원을 고급스럽게 꾸미는 곳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본 대나무 내 맘대로 작품명 : 이토 준지 2 닭으로 보아 에펠탑이 모티브일듯. 전시공원 뒤편 절벽(?)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 전경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선대로라면 이 길로 가야한다.1층 기념품 샾으로 통한다. 세번째로 마음에 든 작품바위에 쩝 달라 붙어서 잠든 모습이 귀엽다.요건 침실에 두면 좋을 것 같다.불 끄고 잠들면 저녀석이 스르륵 눈을 뜨며... 2층으로 통하는 통로 옆..

뉴 아트 조형물 전시 공원 Nu Art Sculpture Park 2/4

음... 악몽이고 뭐고, 이쪽 방향에서 보면 여전히 민망해 보이는 자세다. 내 맘대로 작품명 : 빌리진 작품명 : Inferno고층 건물에 화재가 나서 사람이 옥상으로 피신해 있는 상황인 거 같은데... 어라? 그림자가? 그림자로 보니까 느낌이 또 다르다! 작품명 : My Home집이 불타고 있고, 집 가운데 붙은 INDONESIA 라는 글귀 중 가운데 일부가 떨어져 내리고 있다.집 가운데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도 보인다.2002년도 작품이라는데, 혹시 1998년도 자카르타 대폭동 당시 많은 사상자를 냈던 대형쇼핑몰 방화 사건이 모티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품명 : Jelata (서민)1999년 작품인데, 환율 추락과 IMF 사태로 인해 고통 받는 서민들의 당시 상황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내..

[롬복 Lombok - 부모님과] 3/3. 길리 뜨라왕안 Gili Terawangan 당일 투어

조식 부페로 나온 수제 요거트 병 덕분에 오랜만에 전래동화를 떠올리는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식당 곳곳을 샅샅이 찾아봐도 작은 숟가락은 따로 없었고, 하다못해 버터 나이프도 없었다.이런 게 바로 일류 호텔 브랜드의 관리 시스템 약발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오늘은 으로 더욱더 유명해진 길리 뜨라왕안 Gili Terawangan 1일 투어를 하기로 했다.내 관점에서 길뜨는 한가하게 쉬면서 스노클링 할 거 아니면 별 볼 것도 없는 시시한 곳이지만, 부모님에게는 또 다를 것이다.전적으로 손님의 취향에 맞추는 게 유능한 가이드의 바람직한 마음가짐이다. 저번 여행 때 운전기사 디까에게 눈탱이 맞은 적 있어서 (http://choon666.tistory.com/629), 원래 이번에는 자체적으로 배를 빌..

[롬복 Lombok - 부모님과] 2/3. 꾸따 Kuta 에서 승기기 Senggigi 로

부모님께 롬복에서 꼭 보여드리고 싶은 경치 셋 중 하나인 스그르 해변 Pantai Seger 에 도착했다. 노보텔 쪽으로 연결된 대나무 다리1년 전에 왔을 때는 끊어졌었는데 왠일로 복구가 되어있다.심지어 전엔 없었던 난간까지 설치되어 있다.노보텔 측에서 복구했거나 최소한 노보텔 측에서 비용을 부담했을 거다.관할 관청이라면 절대로 1년 내에 복구할 리가 없기 때문이고, 인니는 원래 뭘 하든 인근 사업체에서 돈을 뜯어내는 게 관행이다.물론 성금을 내길 바란다고 점잖게 요청하는 형식이지만, 안내고 생까면 앞으로 사사건건 방해가 들어올 거라는 건 굳이 밝히지 않아도 다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1년 전에 왔을 때 다리 사진 개 두 마리가 능숙하게 헤엄을 쳐 강을 건넌다. 스그르 해변 언덕 쪽에서 바라 본 대나..

[롬복 Lombok - 부모님과] 1/3. 에까스 Ekas 1박 후 꾸따 Kuta 로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셨습니다.무난한 발리로 모실까 했는데, 거긴 가봤으니 롬복에 가고 싶다고 하시네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제대로 이국적인 풍경에 부모님도 만족하셨습니다. ======================================================= 지도에 표시한 곳들이 내가 가본 곳 중에서 롬복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꼽는 곳들이다. 이외에, 꾸따에서 서쪽 마운 해변 Pantai Mawun 으로 이어지는 고갯길 중 한 포인트를 꼽는데, 이 곳은 지금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라 출입이 어렵다. (http://choon666.tistory.com/545) 2015년도 당시 사진.이 때는 이곳을 올라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구글맵 캡쳐지금은 이렇게 다 파헤쳐저 있다. 일정은 도..

[발리 우붓 Ubut Bali - 여행 내내 비] 04. 돌아가는 날, 날씨가 쨍쩅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비가 그쳤다.구름 사이로 드문드문 푸른 하늘도 보인다.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하하... 전반적으로 여행 날씨운이 좋은 편인데, 이번 여행은 운이 좋지 않은 것 같다.비 때문에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거의 숙소에만 있었던 여행은 2012년 마나도 Manado 여행 이후로 오랜만이다.여행 날씨운이 100% 좋은 거야 말로 비정상이니, 가끔 이렇게 운이 좋지 않을 때도 있어야 다음 기회의 운좋음을 맘 편하게 기대할 수 있겠지 싶다. 아침 식사 후, 공항까지 갈 택시를 수배하러 숙소를 나섰다. 별로 어려울 것도 없다.우붓 거리 곳곳에 "딱시 딱시~" 하며 관광객에게 호객을 하는 사설택시기사가 널리고 널렸다.제일 먼저 눈에 뜨인 사람에게 공항까지 얼마냐고 물으니 30만 루피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