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반둥 14

[Bandung 소풍] 01. Saung Angklung Udjo 1/2

이번이 세 번째 반둥행이다. 첫 번은 옷 사러, 두 번째는 온천 즐기러 갔었다. 유명 브랜드의 그럴듯한 짝퉁 사러 갈게 아닌 바에야, 굳이 쇼핑 만을 목적으로 가는 건 좀 아니다 싶다. 들이는 수고에 비해 가격이 그리 싸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엔 Saung Angklung Udjo 라는 공연장을 방문한다. Saung은 대나무로 만든 오두막 정도의 의미이고, Angklung은 대나무로 만든 인니 전통악기의 이름, Udjo는 공연장을 세운 사람의 이름이다. 공연장이라고는 하지만 일종의 야야산 Yayasan이라고 볼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전통악기를 가르치는 학교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야야산에 대한 설명은 다음 편에) 집결시간은 7시, 늦어도 7시 반까지는 오라길레, 당연히 7시 반까지 갔다. 얄짤 없..

[Bandung 온천 여행] 02. (2009.11.06-07)

2차로 숙소 앞 온천 족욕장에서 술판을 벌이다. 챙겨간 노트북으로 한국, 일본, 미국, 인니의 노래를 틀어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가며... 수증기 속에서 유황 냄새가 희미하게 난다. 닭 바베큐 튀김을 포장해 왔는데, 시골닭은 엄청나게! 질겼다. 토종닭이라고 좋을 줄 알았는데, 우리 나라와는 달리 수입닭이 더 비싸고, 맛있는 모양이다. 일본인 답게 사진기만 들이대면 피스를 내미는 히데키. 히데키 못지 않은 훈남 원이. 먹다보니 괭이 형제가 찾아왔다. 뭔 이유가 있는건지, 아니면 요령인지, 둘이서 몸을 부벼가며 귀여운 몸짓으로 먹이 줘 광선을 내뿜는다. 둘이 커플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긴게 너무 닮지 않았느냐 말이다. (이 녀석들까지 애인이 있으면 난... ㅠ_ㅠ) 먹어라 먹어. 어차피 질겨서..

[Bandung 온천 여행] 01. (2009.11.06~07)

학교 - 집 만 왔다갔다 하면서 공부한다면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어느 정도 수업에 적응되어 가는 시점에서 우리 반 사람들끼리 반둥에 갈 계획을 세워 보았다. 제법 호응이 좋아서 십여명이 가는 것으로 계획 잡고 렌트카도 진행하는데, 역시나 출발일이 가까워지면서 못간다는 사람이 늘면서, 결국 가장 친한 JC형님, 원, 히데키와 나, 이렇게 넷이서 가게 되었다. 이번 행사를 추진하면서 느꼈는데 일본인은 약속에 신중한 편이지만 확실히 약속한 경우엔 꼭 지키는 편이었고, 한국인은 약속은 쉽게 하지만 취소도 쉽게 하는 편이었다. 나이가 많고 사회 경험이 많을수록 그런 경향이 적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그런 경향이 심했다. 못되쳐먹어서 그렇다기 보다는, 뭐가 폐끼치는 행동인지 개념 자체를 모..

반둥에 가다

바지 달랑 네 벌로 버티기 힘들어 당일치기로 반둥에 다녀왔다. 질 좋고 값싼 옷 사려면 단연 반둥이라고들 한다. 근처에 나이키나 폴로의 생산 공장이 있고, 그 밖의 정체를 알 수는 없으나 질은 괜찮은 옷들이 모이는 곳이다. 데뽁 터미널에서 두 시간 반 ~ 세 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한다. 거리는 원주 정도 되려나 싶다. 차비는 우리 나라 가격으로 5천원 정도. 06시 첫차를 탔다. 낮에 갔을 때 문 열었던 표 파는 사무실이 닫혀 있어서 당황했는데, 그냥 차에 타고 나중에 조수가 돈 받으러 오면 그 때 값을 치루면 되는 거였다. 나중에 돌아 올 때 보니 굳이 표를 미리 사서 버스에 타는 사람이 없었다. 특이한 점은, 버스가 출발해서 고속도로 타기 전까지는 중간에 불러 세워 탈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고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