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Bandung 온천 여행] 02. (2009.11.06-07)

명랑쾌활 2010. 1. 28. 16:12

2차로 숙소 앞 온천 족욕장에서 술판을 벌이다.
챙겨간 노트북으로 한국, 일본, 미국, 인니의 노래를 틀어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가며...

수증기 속에서 유황 냄새가 희미하게 난다.

닭 바베큐 튀김을 포장해 왔는데, 시골닭은 엄청나게! 질겼다.
토종닭이라고 좋을 줄 알았는데, 우리 나라와는 달리 수입닭이 더 비싸고, 맛있는 모양이다.

일본인 답게 사진기만 들이대면 피스를 내미는 히데키.
히데키 못지 않은 훈남 원이.

먹다보니 괭이 형제가 찾아왔다.
뭔 이유가 있는건지, 아니면 요령인지, 둘이서 몸을 부벼가며 귀여운 몸짓으로 먹이 줘 광선을 내뿜는다.
둘이 커플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긴게 너무 닮지 않았느냐 말이다.
(이 녀석들까지 애인이 있으면 난... ㅠ_ㅠ)

먹어라 먹어.
어차피 질겨서 못먹겠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인니말로 이런 저런 이야기로 밤을 보낸다.
언어는 당신의 세상을 넓혀 준다.

다음 날, 보무도 당당히 공짜 아침밥을 먹으러 가다.

민속촌이 아니라 전통가옥 형식의 숙소.
주로 가족 단위 현지인들이 저곳에 묵는다.

왠지 애처로워 보이는 어린이 놀이터.
그래도 애들은 잘만 논다.

조식 제공하는 식당.

부페식이다.

한 번 주욱 훑어 줬다.
역시 아침은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
다른건 다 맛있었는데 저 미 고렝(볶음면)은 불어서 쉣이었다.

돌아오는 길 가에 있던, 인상 더럽게 생긴 기린 형상들.
아마 전설의 식인 기린들인가 보다.

우연히 발견한 죤만한 개구락지.
낼름 잡아다 풀밭에 던져 주었다.
은혜는 갚을 필요 없다고 했다.
우렁이면 각시가 되주련만 개구리는 왕자 따위 밖에 더 되겠나?

무사귀환을 자축하며 한 컷... (뭐여? -_-;;)

기다리던 온천의 시간.
토요일 오전인지라 사람도 별로 없는데다, 다들 다른 곳에 있는 수영장 형식의 좀더 시설 좋은 온천장으로 간 덕택에, 우리끼리 호젓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

입수!
오오 정말 천연 온천이란 환상적으로 씨발 뜨거웠다, 젠장.
온천을 즐기는 일본인답게 먼저 들어간 히데키의 별로 안뜨겁고 좋다는 말에 낚였다.

뜨거운 물에 삶아진 고기를 말리는 중.
금발 미녀 떼거리 방생하고 칵테일 한 잔 홀짝거리면 그림 좀 나오련만.

서핑으로 다져진 (그런 걸로 다져지나?)은근히 몸 좋은 히데키.
다시 말해두지만 여친있다.

쁜짝실랏 사범 파미가 추천한 자고 티 하우스 가는 길.

나무 뒤로 보이는 건물은 학교.
축구라도 하고 있는지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니의 학교들은 운동장이 없거나 작다.
일설에 의하면, 오랜 식민통치 기간 동안, 원주민들의 체력이 향상되는 것을 우려한 점령자들의 의도로 제한되었던 것이 지금껏 계속되는 거라고 하는데... 베트남도 그런 것 보면 맞는 소리 같기도 하고...
그럴거면 학교를 아예 만들지 않는 편이 더 효과적이지 않나?
어느 정도 넓이 이상의 운동장을 꼭 부설하는 우리 나라의 체계가 좋다고 생각한다.
애덜은 역시 맘껏 뛰어 놀아야 좋은 거다.
너도 나도 과외 시키느라 체육 시간을 제외하고는 운동장이 휑한 것이 요즘 돌아가는 꼬라지다만.

도착한 자고 티하우스.
뭔가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
근처에서 재배한 차를 마시며 차밭을 둘러 본다는 상상을 했건만...
입장료 내고 들어가 보니, 그냥 우중충한 건물이 전부다.
(그나마 눈치를 보아하니 현지인들은 입장료도 안내는 것 같았다.)

그래도 뭔가 공연을 하길레 가만히 지켜봤는데, 그냥 애덜 무슨 학예회 같은 거였다.
관객들도 그냥 출연한 애들 가족들 같았고. 

오! 미술관인가? 하고 들어가 본 건물엔 애들 그림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었다.
뭔 어린이 주간 행사인가 보다.

저 그림 그린 애는 어린 것이 제법 맺힌게 많은가 보다.

기대하던 찻집은 콧배기도 안보이고, 배는 고프고...
건물 내에 식당이 있길레 그냥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역시나 착한 가격표.

무려 6천원 상당의 수입산 쇠고기 텐더롤 스테이크를 시켜 먹었다.
티하우스에 와서 말이다.

뒤풀이로 자카르타 바에서 한 잔.
다른 일본 친구인 야마지가 합류했다.
우리가 건방져서 저렇게 누워있는게 아니라, 원래 소파가 그렇게 생겨 먹어서 그렇다.

하늘을 보며 한 컷.
주상 복합 건물의 상업 건물 옥상에 있는 관계로 저렇게 하늘이 보인다.

가격 대는 한국 평균과 비교해도 제법 비싼 축에 속하는 외국인 상대의 바.

외국 생활의 작은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같이 합류한 원이 여친의 얼굴은 가려주는 것이 예의일것 같아서 일단 처리.
뒤편으로 보이는 푸른 색은 유리벽으로 된 수영장이다.
저런 곳에 금발 미녀 떼거리를 방생해야 되는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