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급여 7

월급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회사 간부의 뒷월급

모든 중소기업이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전제로 합니다.중소기업 형편이나 사장 성격에 따라, 정말로 모든 직원 급여가 쥐꼬리인 회사도 있습니다.여기서 말하는 간부란 최소 차장급 이상, 사장의 총애를 받는 직원을 뜻합니다.과장은 직급명에 '장'이 붙지만 간부가 아닙니다.실무직 최고참일 뿐, 별 권한도 없고 대리와 급여도 별 차이 없어요. 월급이 적어서 불만인 부하 직원에게, 자기도 얼마 차이 안난다며 반 하소연조로 다독이는 스타일의 간부가 종종 있을 겁니다.거짓말입니다.세상이 원래 그런 것이니 체념하고 받아 들이라는 기만하는 겁니다.그런 사기를 치면서도 양심은 전혀 찔리지 않습니다.실제로 '월급만' 따지면 일반 직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거든요. 임금의 많고 적음은 절대적인 척도가 없기 때문에 비슷한 사람끼리 ..

단상 2020.08.07

운전기사의 입장에 대한 이해

운전기사라니, 외국에서 살아 본 경험이 없는 한국인이라면 왠지 사치의 상징 같아 보일 겁니다.인건비가 싸니까 '편하라고' 운전기사도 고용해서 왕 노릇하고 산다고요.절대 아닙니다.전적으로 필요에 따른 선택입니다.대중 교통이 한국에 비해 매우 열악하고, 치안이 불안한 곳이 많기 때문에 부득이 자가용을 사용해야 하는데, 교통 사고가 났을 경우, 외국인에게 극도로 불리하게 몰고 가는 후진성 때문에 자가 운전의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운전기사를 고용합니다.그런 운전기사에 대해, 그 중에서도 한국인 담당 회사 운전기사 입장에서 생각해 본 바를 글로 써봅니다.인니 교민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겠지요. ^^ 1. 기사의 근무 시간은 기본적으로 가장 길다운전기사는 태우는 사람이 출근하기 전에 출..

경쟁이 과연 늘 긍정적인가? ~경쟁에 대한 오해~

자본주의 = 약육강식 = 경쟁 이라고 생각한다. 오해다. 자본주의는 자본으로 생산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경제체제일 뿐이다. 경쟁은 자본가가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이다.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에 가장 적절한 경제체제가 자본주의라는 얘기가 있다. 이를 근거로 자본주의에서는 경쟁이 당연한 것이고 발전을 촉진한다는 주장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경쟁은 당연하지 않다. 경쟁의 결과가 발전이라는 것도 필연적이지 않다. 모든 경쟁이 발전을 낳는다는 것은 착각이다. 경쟁은 순위를 가려야 하는 경우에 긍정적이다. (ex. 스포츠) 경쟁은 생물의 본성이지만, 그것이 꼭 사회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지만은 않는다. 여러 마리의 닭에게 모이를 주면, 한 마리의 닭에게 모이를 주었을 때보다 훨씬 많이 먹는다. ..

단상 2014.09.29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8. 생산성과 급여 - 닭과 달걀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사장이나 간부들(때로는 중간간부들도)이 흔히 하는 말 중에 이런 말들이 있다. "니가 일을 똑바로 해봐라, 월급 안올려 주나." "니가 회사에 천만원은 벌어다 줘야 니 백만원 월급값 하는 거야." 한편으로는 이런 항변도 있다. "월급을 많이 줘봐요. 미친듯이 하지." 그래서 흔히들, 생산성과 급여는 닭과 달걀의 관계라고들 생각한다. 생산성이 올라가야 월급을 올려주는게 맞는가, 월급이 올라가면 생산성도 올라가는건가. 딱 잘라 말해, 절대 닭과 달걀이 아니다. 어느 쪽이 먼저냐는 담론은 동등한 순환 관계일 때나 성립하는 것이다. 회사는 사용자이므로 선택권이 있지만, 피고용인인 직원에게는 없다. 동등하지..

단상 2014.09.20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7. 월급 짠 회사 중간간부의 착각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자기 푸대접 감수하며 부하직원 다독다독 해서 꾸려 나가려 하는, '어설프게 선량한' 중간간부들이 있다. 자신도 감수하고 있다'라는 논리로 일에 비해 좋지 않은 회사 대우를 합리화 하려고 한다. 틀렸다. 자기 희생은 존경 받는 리더의 덕목 중 하나지만, 그것을 하급자에게도 강요하는건 잘못된 일이다. 신념을 위한 자기 희생은 지극히 개인적인 가치이고, 타인에게 강요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 열심히 하면 고작 당신처럼 되는 겁니까?" 라는 말 한 마디에 무참하게 박살날 공허한 리더십이다. 하급자가 차마 말을 못하는 거고, 일단 얘길 꺼내면 관계는 끝장나는 거니까 안하는 것 뿐이다. 거기다 "..

단상 2014.09.18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6. 사장의 재산과 급여의 상관관계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과연 돈 많은 사장이 월급을 더 많이 줄까? 얼핏 보면 많으면, 많이 줄 수 있으니까, 많이 줄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인간 본성에 어느 정도 통찰력이 있다면, 많이 가지고 있는 것과 많이 주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걸 알 수 있다. 물건이 됐든 인간이 됐든, 서구식 시장경제 시스템에서는 사는 사람의 부유함이 아니라 파는 물건(노동력)을 기준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생각하지 말자. 20세기 이전만 하더라도 사는 사람의 부유함에 따라 똑같은 물건에 가격이 다르게 매겨지는게 보편적이었다. 바가지나 에누리가 그 흔적이다.) 사장 재산이 100억인 것과 그 사장 회사 직원 월급이 100만..

단상 2014.08.27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2. 급여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급여(=월급)는 직장인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오죽하면 직장인을 다른 말로 월급쟁이라고 하겠어요. 그런만큼 어떤 회사의 급여 체계야말로 그 회사의 마인드를 알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척도입니다. 인사/조직 체계, 상벌, 사규 등등 모든건 사실 급여 체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돈 벌자고 사업하는 거니까요.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시리즈 연재는 이른바 '속물 회사'가 대상입니다. 사회 환원이나 인간 경영 등등의 철학이 있는 회사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대다수의 회사들이 철학 따위는 없고 돈 벌어 먹는 것만이 목적이니, 제 글이 꽤 보편성이 있겠네요. 다음의 글도 속물 회사..

단상 201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