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교통 문화 7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8. 빈민의 개조 오토바이 페스빠 겜벨 Vespa Gembel

가끔 땅바닥에 딱 붙어서 달리는 개조 오토바이가 눈에 띕니다. 빵안다란 Pangandaran 여행 때도 본 적이 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019) 인니어로 페스빠 겜벨 Vespa Gembel 이라고 합니다.겜벨은 '매우 가난한, 빈곤한'이라는 뜻이고... 페스빠는 스쿠터 브랜드입니다. 라고 한국에도 있지요. (인니는 v를 'ㅍ'에 거의 가깝게 발음합니다.)인니에서 인기있는 모델이고, 철판 뚱땅뚱땅 두드려 비슷하게 만들기 쉬운 형태라 짝퉁도 많습니다. 이런 신박한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페스빠 겜벨을 타고 다니는 사람은 보통 최하층 막장 인생이라고 합니다.집 없이 떠도는 부랑자나 가출 청소년 패거리인 경우도 있고, 아주 가난한 집 불량 청(소)년인 경우도 있습니다.아..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7. 빈번한 트럭 전복 사고

체감상 인니는 트럭의 전복 사고가 잦은 것 같습니다.유료도로 갓길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출퇴근길에 직접 본 것만 한 달에 한두 번, 최소 한 달에 한 번 꼴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인니의 화물트럭 운전일도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운행 일정입니다.상습적인 교통 정체를 피해 가급적 심야에 운행하는 문제도 있습니다.게다가, 오토바이와 앙꼿 Angkot (소형 승합차 형태의 단거리 대중교통수단) 때문에 수시로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일반도로에서 바짝 긴장하는데 익숙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운전이 단조로운 유료도로에서는 졸음이 더 쉽게 찾아 옵니다.(택시 운전기사들도 일반 도로에서는 멀쩡하다가 유료도로에 들어서면 졸음 쫓으려고 온몸을 비틀며 죽을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험상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장이..

자카르타 동부 복층 유료도로

2019년 12월 15일,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뻗은 유료도로*의 복층 도로가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2017년 초에 건설을 시작하여 거의 3년 만입니다.* 고속도로가 아니라 유료도로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통행료를 받기 때문에 오토바이나 어중이 떠중이 차들이 진입하지 못할 뿐, 관리가 미흡하여 도로 상태도 좋지 않고 정체가 상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고속으로 달리기 힘든 도로거든요. 빈 땅 널리고 널렸는데 확장하면 될 걸 뭐하러 2층으로 올렸냐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인니는 사유재산 권리 보장이 한국보다 강력합니다.국책사업을 위한 강제 수용이 한국에 비해 매우 까다로와서 거의 불가능합니다.다수의 효율을 위한 소수의 희생 강요 Vs 효율이 떨어지더라도 소수의 권리 보장어느쪽이 더 옳은가는 각자 가치관..

[인니의 교통 문화] 05. 그밖의 오토바이 돌발 어택 사례

그 밖에 이런 상황들이 있다. 1. 뒤를 살피지 않고 큰길 진입 차량이 진행하고 있는데, 화살표처럼 큰길에 진입한다. 이 때, 뒤를 살피거나 속도를 줄이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들어온다.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합쳐지는 길은 100% 뒤 살피지 않고 그냥 진입하고, 90도 직각인 골목에서 나올 때도 30~40% 정도는 그냥 나온다. 전적으로 큰길을 주행 중이던 차량이 항상 돌발상황을 대비해서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2. 우측 깜빡이를 넣으면 오토바이들이 더 속도를 냄 우측 깜빡이를 넣고 우측 차선으로 서서히 변경하면, 차량의 뒤에 있던 오토바이들이 갑자기 '미친듯이' 속도를 올려 우측 차선을 선점하며 앞질러 간다. 우측 깜빡이 차량이 그대로 차선 변경해도 뒤의 오토바이들이 감속할 필요 없이 그냥 자기 속도대로..

[인니의 교통 문화] 04. 길 건너기 집단 어택

이게 뭔 난장판이냐 싶겠지만, 매일 출퇴근 시간에 발생하는 일상적인 일이다. 빨간색 오토바이들은 중앙 분리대 사이를 통해 큰 길을 건너려 하고 있다. 이전 편처럼 반대 차선까지 다 점령하고 있다. 녹색 큰 화살표는 차량, 회색은 오토바이다. 오토바이 한대가 타이밍을 봐서 스윽 밀고 들어 간다. 그 순간... 난장판이 벌어진다. 이 난장판은 어느 정도 빨간 오토바이들이 빠지면서 회색 오토바이들이 그 사이로 끼어들면서 혼란이 극에 달했다가 점차 정리가 된다. 이런 일은 출퇴근 혼잡 시간인 1시간여 가량 계속 반복된다. 이 일대 모든 길은 엄청난 혼잡과 정체에 빠진다. 여기에 고장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정체 요인이 더할 경우, 심하면 5분 거리가 1시간 이상 걸릴 경우도 있다.

[인니의 교통 문화] 03. 신호 없는 삼거리 우회전 방법

오토바이 대가리를 들이민다. 길을 막는게 아니라, 대가리만 살짝 들이미는 거다. 인위적 병목이 형성된다. 그래도 사진 속 노란 트럭처럼 직진 차량은 중앙선 넘어서 계속 직진을 밀고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 차선이 꽉 차서 중앙선을 넘을 수 없다면, 병목에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게 된다. 이렇게 당당하게 우회전을 한다. 직진차량의 양보를 강제로 갈취한 셈이다. 이 방법에는 또 하나의 뻔뻔한 면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좌회전 차량의 차선을 점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란 화살표는 좌회전 하려는 오토바이, 붉은 화살표는 우회전 하려는 오토바이, 파란색 네모는 좌회전 하려는 차량이라고 하자. 상식적으로 보면, 붉은 화살표 오토바이들이 위의 그림과 같이 서야 노란색들이나 파란색이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인니의 교통 문화] 02. 3거리 신호등 지역의 막무가내

인니에 살면서 겪은, 한국과는 다른 교통 질서 문화 몇가지 적어 봅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니니, 인니를 비하하지 말라는 태끌이나 선입견은 사양합니다. 저멀리 3거리 신호등이 보인다. 직진하면 군청이 있는 읍내, 좌회전하면 고속도로 입구다. 아직은 편도 2차선 차들은 알아서 최대한 우측(중앙선쪽)으로 붙는다. 좌회전 차량들을 위해 차선이 하나 더 늘어 총 3차선인데... 그냥 다 막혔다. 다 필요 없다. 이정도 되면 빵빵 거려도 소용 없다. 심지어 역주행 오토바이도 있다. 신호가 바뀌어서도 좀처럼 진행을 못한다. 자기들끼리도 병목이 생겨서 그렇다. 어쨌든 초록불이 들어와야 좌회전을 할 수 있다. =_= 뭐 대략 이런 식. 신호 바뀌어서 오토바이들이 다 빠지지 않는 한, 좌회전 하려는 차량도 마냥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