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경쟁이 과연 늘 긍정적인가? ~경쟁에 대한 오해~

명랑쾌활 2014. 9. 29. 08:32

자본주의 = 약육강식 = 경쟁 이라고 생각한다.

오해다.

자본주의는 자본으로 생산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경제체제일 뿐이다.

경쟁은 자본가가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이다.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에 가장 적절한 경제체제가 자본주의라는 얘기가 있다.

이를 근거로 자본주의에서는 경쟁이 당연한 것이고 발전을 촉진한다는 주장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경쟁은 당연하지 않다.

경쟁의 결과가 발전이라는 것도 필연적이지 않다.

모든 경쟁이 발전을 낳는다는 것은 착각이다.

경쟁은 순위를 가려야 하는 경우에 긍정적이다. (ex. 스포츠)

경쟁은 생물의 본성이지만, 그것이 꼭 사회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지만은 않는다.

여러 마리의 닭에게 모이를 주면, 한 마리의 닭에게 모이를 주었을 때보다 훨씬 많이 먹는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는건 긍정적인 현상이 아니다.

 

사회라는 개념은 스포츠 게임과 다르다.

사람마다 능력이 다르다는건 당연한 사실이다.

어떤 분야에 대해 120을 할 수있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해도 90이 최고인 사람도 있다.

우열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을 통한 발전을 주장하는건, 도태가 당연하다는 논리로 귀착하게 된다.

90 밖에 못하는 사람을 도태 시켜야 할까?

그럼 '효율'을 위해 간난아기 때 검사를 해서 배제해야 하나?

그런 식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바람직할까?

 

흔히 고용주들이 사용하는 방식 중 하나가 성과에 대한 상 제도다.

만약 성과 100을 달성하는 팀에는 상을 주는건 경쟁이 아니라 동기부여다. (절대평가)

하지만 '가장 많은 성과를 낸' 팀에게 상을 준다면 무한경쟁이 된다. (상대평가)

이런 경우 성과가 향상될듯 하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1등을 못한다는게 예측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성과가 부진한 팀들의 생산성이 극적으로 떨어진다.

또한,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불만이 증대된다.

 

무한경쟁 방식의 폐해는 또 있다.

고용주측은 경쟁을 통해 1등을 한 팀의 성과(예를 들어 120)를 '노력하면 가능한' 성과 기준으로 삼아, 정상적으로 100 달성한 팀의 성과를 깎아 내릴 수 있다.

이런 식의 독려는 한계가 존재하고, 지속 가능한 적절한 기준을 파괴한다.

그리고 100을 달성한 팀에 대한 보수가 낮은 것을 합리화 하는 도구로 악용되기도 한다.

 

경쟁을 맹신해서는 안된다.

사회는 정글도 아니고, 스포츠도 아니다.

약육강식의 정글로부터 보호 받고자 형성된게 사회다.

인간은 누구나 결점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받아 들인다면, 경쟁이 필연도 아니고 긍정적인 것만도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