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인도네시아 라면 열전 II

명랑쾌활 2009. 9. 9. 09:04

이제 중반부를 넘어서서, 라면에 써있는 단어들만 봐도 대충 무슨 맛일지 알거 같다.
뭐더러 이 짓을 하나 싶을 때도 많지만, 이만큼 해보고 나니 나름 보람이 있다고나 할까.
(한국에서는 절대 이런 짓 안한다. 맛없게 생긴건 시도해 볼 생각도 안한다.)
어차피 인니에 장기체류 할 사람이 아니라면 그닥 쓸 데 없는 정보들이다.
그나마 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모르겠다.
대충 이것 저것 먹어보다가 맘에 드는 거 있으면 그것만 먹는 패턴 아니겠남.
어쨌든 기록이 모이면 힘을 갖는다.
기록은 곧 발전의 초석이다.

Mi ABC Selera Pedas Mi Rebus Rasa Sop Tomat Pedas

5/5

Mi ABC 는 상표명.
Selera 는 식욕. Pedas 는 매운 맛. 따라서 Selera Pedas 는 맛있게 매운 맛 정도?
Rebus 는 끓이다, 삶다. 따라서 Mi Rebus 는 끓여 먹는 면 (* Mi Goreng 은 볶아 먹는 면)
Sop 은 수프(우리 나라의 국에 가깝다), Tomat 은 토마토, Tomat Pedas 는 매운 토마토니까 즉, 칠리!!
다 합쳐서 , <칠리 수프 맛의 맛있게 매운 끓여먹는 라면> 정도 되겠다.

아주 맛있음.
칠리 소스 풍미가 그렇게 강하지 않고 잘 어울림.
닭국물 베이스도 좋고, 후추와 양파, 마늘의 풍미도 좋음.
이만하면 제법 매운 편. (포장 옆 부분에 Pedasnya Mantap 확실히 맵다고 써 있지만, 우리나라 라면에 비교하지 맙시다. ^^;)
밥 말아 먹고 싶어 질 정도로 입맛에 맞아, 실제로 말아 먹어 봤는데 아주 좋았음.
계란, 고춧가루와도 잘 어울릴듯 함. (시도해 볼 예정)
또 다른 다크호스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 라면이 인니 주식이 되지 않을까 싶음.

Supermi Sedaaap Mi Kuah Rasa Soto <Ekstra Serbuk Gurih>

1/5

Supermi는 상표명. Sedap 은 맜잇는, 맛좋은, Sedaaap 은 맜이이이이~~~있는 ??
Kuah 국물, 육즙 Soto 국. 아마도 인니 고유의 국이 있는듯. * Mi Kuah도 끓여 먹는 라면을 말하는 듯.
Ekstra 영어의 Extra. Serbuk 가루, 분말. Gurih 맛 좋은, 감칠 맛 나는.
다 합쳐서, <맛이이이이~~있는 Soto 맛의 끓여먹는 라면. 감칠 맛 나는 분말 이빠이> 정도 되겠는데...

냄새가 역함.
동남아 음식 그 특유의 역한 향.
막상 면만 건져 먹어보면 의외로 깔끔하긴 한데, 도저히 국물은 입맛에 안맞음.
그닥 맵지도 않음.

Mie Sedaap Mie Kuah Rasa Ayam Bawang

3/5

역하지 않고 괜찮음.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거의 없듯이 약하다는.)
좀 밋밋한 감은 있음.
밥 말아 먹어도 나쁘지 않을 정도.
TV 광고에서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그닥 맵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짭짤한 맛이 더 강할 듯.
인니 라면의 기본적인 맛은, 한국인에게는 짠 맛이 강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현재까지로는 그렇게 생각된다.)
후추는 어울릴 듯 한데, 고춧가루나 계란은 좀 우려스럽다.

앞에 소개한 Supermi Sedaaap 과는 다른 회사의 다른 제품이다. (a의 숫자가 다르다. -_-;;)
아마도 Supermi 측에서 딴지 걸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Supermi 것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좀 재수없게 느껴진다.
Mie Sedaap의 라면이 괜찮은 것인지, Rasa Ayam Bawang이 괜찮은 것인지는 좀더 연구해 봐야 할 듯.

Super Bihun Kuah Ekstra Minyak Bawang

2/5

Bihun 쌀로 만든 면(국수) Minyak은 기름
<양파 기름을 이빠이 첨가한, 끓여 먹는 쌀면>

역한 냄새 약간.
무슨 맛을 추구한 것인지 목적을 모르겠음.
닭 국물 맛도 너무 어색해서 가짜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듬. (어지간한 조미료의 가짜 맛은 그냥 넘어가는데 이건 좀...)
면도 우리 나라 잔치 국수 면발 같은데, 식감이 별로임.

Pop Bihun Spesial Rasa Soto Ayam

1/5

<닭고기 Soto 맛의 특별한 쌀면>

드디어 먹다 도저히 못먹겠어어 버리는 라면이 나왔다.
포장의 사진 봤을 때 어째 면발이... 그랬는데 아놔, Bihun이 저 개떡같은 면발인 모양이다.
그리고 Bihun 면발에는 꼭 그 특유의 역한 향을 강하게 첨가하나 보다.
향도 향이지만, 면발이 무슨 플라스틱 수지로 만든 듯한 느낌이다.

* Bihun 들어가는 라면은 다신 먹나 봐라. -_-;
** 후일 다른 음식 먹다가 느낀건데, Bihun은 볶아 먹으면 그나마 먹을만 하다.

Sarimi Besaar Rasa Ayam Bawang

3/5

왠지 의구심이 가는 포장 디자인. (정훈아, 넌 또 왜 여기에... -_-;)
불량식품이 아닐까 싶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것 저것 먹어보기로 한 것만 아니었으면 안샀을 거다.
BESAAR 라고 쓴 건 크으으~~다 정도의 뜻? (이것도 Sdaap을 모방한 것인가? 누가 먼저야, 도대체?)
글에 맞게 용량이 무려 101 그라무. (일반 라면이 75 그라무 정도, 한국 라면은 보통 120 그라무.)
' 이거 맛 없으면 큰 일이다.' 싶었는데, 다행이 그렇게 맛 없지는 않았다.
다만 이 라면 역시 짭짤하기는 한데 특징이 없고 밋밋하더라는...
면발도 다른 라면보다 맛이 약간 덜 했다.

Supermi Mi Keriting Rasa Ayam Bawang

4/5

Keriting 곱슬곱슬한, 꼬불꼬불한
<닭, 양파 맛의 꼬불꼬불한 라면> (라면이 꼬불꼬불한 것도 자랑거리냐? -_-;)

무난함.
닭 고은 국물 짠 맛과 흡사. (기본적으로 음식들이 짜다. 그렇다고 간에 맞추자니 밍밍하고...)
밥 말아 먹어 보면 그렇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단점은 너무 무난하다는 것.
후추라던가 고추라던가, 전면에 부각되는 향취가 없다.
어쨌든 밥 말아서 국물까지 다 먹을 정도로 한국 입맛에는 맞다.
* 주의 : 그렇다고 우리 나라의 닭곰탕 같은 맛을 기대하면 절대 안된다.
         여기 라면은 우리 나라 라면처럼 조미료 맛을 세련되게 감추질 않는다.
         즉, 닭국물 맛의 부족한 만큼 조미료의 풍미가 대신한다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하긴, 조미료 맛에 민감한 분은, 동남아에서 서민 음식 중 국물있는 음식은 맞는게 없을 것이다.

Mie Sedaap Mie Kuah Rasa Soto

2/5

이제 제법 제품명만 봐도 대충 무슨 맛인지 알거 같다.
Rasa Soto 불안한데... -_-;;
  --> 여기까지는 먹기 전에 쓴 것.

역시나 예상이 맞았다.
Soto 맛 라면은 피하길 권한다.
한국 입맛에 역한 향이 많든 적든 무조건 있다.
약간 덜해서 꾸역꾸역 면은 다 건져 먹기는 했지만... 앞으론 Soto 라면은 사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