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전체 글 1484

[발리 아메드 Amed] 4. Lempuyang - Amed 라이딩

라항안 스위트 Lahangan Sweet 에서 렘푸양 대사원 Pura Agung Lempuyang 으로 줄곳 내리막길이라 운전하기도 편하고 경치가 좋다. 작은 길이 끝나고 큰길로 합류 제대로 왕복 2차선에 중앙선도 있는 길. 차 두 대 다니기 넉넉한 너비의 아스팔트 포장 도로면 (중앙선 없어도) 인니에서는 큰길로 분류된다. 렘푸양 사원 매표소와 진입로, 셔틀 버스. 사진 왼쪽으로 가는 길이 내가 온 길, 정면이 렘푸양 사원 진입로다. 차량으로 온 사람은 저 밑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올라와야 한다. 역시나 상술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개별 차량을 감당할 만한 공간이 없어서 그렇다. 오토바이 잠깐 세우고 사진 찍으니, 형광조끼 입은 아저씨가 이리로 주차하라고 손짓을 한다. 그냥 어떤 분위기인가 구경은 하고 싶..

Greenfields 우유 Extra 시리즈 4가지 맛

바닐라 카모마일 우유 달달한 백우유에 꽃향이 살짝 느껴진다. 인니의 가장 보편적인 차는 찻잎 외에 자스민 꽃을 소량 첨가해서 만드는데, 그 취향에 착안해서 만든 제품이 아닐까 싶다. 인니인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꽃향기가 식욕을 돋구는 냄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딸기 장미 우유 달달한 딸기우유에 장미향이 살짝 느껴진다. 가뜩이나 딸기향이 인공적이라 별론데 꽃향기 때문에 더 별로다. 장미꽃 향기 좋다고 장미꽃 씹어먹고 그러지 않잖아. 얼 그레이 꿀 밀크티 달달하고 해괴한 맛이다. 홍차 아닌 거 같고, 얼 그레이 홍차는 더더욱 아닌거 같고, 결정적으로 꿀의 단맛이 절대 아니다. 홍차에 우유 타는 영국식 밀크티 좋아하는데, 이건 영 아니다. 질 나쁜 홍차에 질 나쁜 우유, 싸구려 설탕 섞은 거 같다..

촌놈이 자카르타 롯데 에비뉴 가봄

아내 한국 비자 신청하러 한국 비자 센터 간 김에 롯데 에비뉴 한 바퀴 돌아 봤다. 거부 당하고 다시 방문하는 애증의 장소 정부와 위탁 계약한 민간 업체라는 거 모르는 사람 많더라. 무조건 여기서 사야하고, 돈 내고 물건 못받아도 책임 전혀 안져도 아무 문제없는, 노나는 독점 사업이다. 편의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건 나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선택지를 지우고 강매하는 건 거부감이 든다. 비자 접수 마치고, 부유층 대상 마트에서는 뭘 팔려나 구경했다. 한국 딸기 한 팩이 5만원이 넘는다. 한국 딸기 최고다. 한국 사람도 비싸서 먹기 힘든 대단한 과일이다. 훗, 그정도 가지고. 호주 태즈매니안 체리는 한 팩에 원래 10만원 넘는 거 옛다 세일해서 8만원이다. 팔리니까 갖다 놨겠지. 인니 부자들 무시하지..

[발리 아메드 Amed] 3. 아메드에서 산길 타고 라항안 스위트 Lahangan Sweet

오늘 낮 일정은 각자 갖기로 했다. 아내는 맛사지 풀케어, 친구 동생은 스킨 스쿠버, 난 스쿠터 라이딩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내 일정이 돈이 가장 않든다. 하하... 혼자 여행하던 시절엔 돈 별로 안들어서 자주 다녔는데... 으음... 아메드는 스노클링과 스킨 스쿠버가 유명하다. 아침 먹고 숙소 직원에게 스킨 스쿠버 물으니, 가까운 다이빙 샾에 친구 동생을 데려다 줬다. (그리고 친구 동생은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ㅇㅅㅇ;) 저녘에 들어보니, 다이빙 샾 도착했는데 마침 출발하려는 그룹이 있어서, 바로 합류했다고 한다. 침몰한 작은 배 포인트도 있고, 왕거북이 만나서 바로 옆에도 가보고, 그럭저럭 괜찮았댄다. 비용은 120만 루피아였나, 150만 루피아였나 그랬다. 아내를 아메드 스파에 데려다 놓고..

미 고렝과 한국 짜장 라면을 섞어 끓여봄

미 고렝은 굉장히 맛있는 음식이라기 보다는 극강의 가성비가 장점이다. 한국의 일반적인 라면 무게인 120g 보다 6g이 더 많은데 가격이 300원이다. 미 고렝의 짭짤한 맛은 짜장라면과 맛 계열이 비슷하다. 외국에서 한국의 짜장 라면은 비싸고 구입도 성가신 편이라 미 고렝은 그럭저럭 괜찮은 대체재다. 개인적으로 짜장 라면 특유의 맛이 꼭 먹고 싶다면 그걸 먹지만, 그냥 간단히 떼우는 정도로는 미 고렝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생각했다. 짜장 라면과 미 고렝을 섞어서 끓이면 어떨까. 맛 계열이 비슷하니 최소한 괴상망측한 실패작은 아닐 거다. 비슷한 맛 계열이 맞았다. 괴상한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짜장 라면과 미 고렝 맛이 섞인 제 3의 맛이 탄생하지도 않았다. 짜장 라면 맛이 약해진 '그냥 짜장 라면' 맛..

Saredona - Kuburan Band

인니 막 와서 언어 배우던 시절, 공부 겸해서 인니 대중가요를 해석해서 포스팅했다. 지금도 가끔 이렇게 포스팅하게 된 시작이 그 때였다. (그게 14년 전... 와...씨...) Kuburan Band*의 은 두 번째로 해석해봤던 인니 가요다. (https://choon666.tistory.com/120) * Kuburan : 매장, 묘지 인니 전국 오지 시골까지도 알 정도로 대히트한 곡이다. 당시 이해는 못해도 귀 뚫리라고 TV는 계속 틀어놓고 있었는데, 걸핏하면 이 노래가 나왔고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저 분장한 아저씨들이 출연했다. 분장은 데스메탈 귀에 때려박을 거 같지만, 곡은 단순하고 익살스러운 곡이었다. 노래 인기가 어느 정도 식자 여세를 몰아 뭔가 쿨하고 멋진 분위기의 이란 후속곡을 냈지만 폭..

Music or Muvie 2023.09.29

[발리 아메드 Amed] 2. 아메드 남쪽 해안길 라이딩

일어났는데 다리에 근육통이 살짝 있다. 아무리 계단 경사가 좀 있다지만, 너무 운동 부족이다. ㅋ 무료 조식으로 오믈렛/스크램블 중 택 1, 커피/차 택 1 할 수 있다. 오렌지 쥬스는 아내가 따로 시킨 것 3만 루피아. 4, 5성급 호텔을 제외하고, 인니인들에게 '오믈렛'은 보통 저런 모양이다. 갈색이 돌 정도로 바짝 익혀서 퍽퍽하다. 그래서 그런지, 인니인에게 전을 가르치면 백이면 백, 모양 동그랗게 나오도록 밀가루 반죽을 두툼하게 부어서 밀가루맛 풀풀 나는 풀빵을 만든다. (예전에 벳남 한식당 현지인도 그렇게 만들었다.) 가장자리 얇고 바삭한, 가장자리 울퉁불퉁 못생기게 부쳐진 전을 만들어 보여줘도 당최 바로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한국인에게는 그 못생긴 모양이 맛있어 보이는데, 현지인들에게는 실패한..

Sate Taichan 사떼 따이찬

리뽀 찌까랑 싱아라자 Singa Raja 거리에 사떼 따이찬 Sate Taichan 노점이 새로 생겼다. 철자에 ch가 들어갔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중국어에서 유래한 단어다. 인니 단어는 거의 대부분 c만 쓴다. 멋진 네온사인 간판 후면. 전면 겉보기만 중시하는 인니답다. 앞에서 보기에는 몇 층 짜리 그럴듯한 건물 같지만 실제로는 앞면에만 벽을 높게 세운 1층이나 2층 짜리 건물이 흔하다. 인니의 일반적인 사떼는 보통 달달한 간장 비슷한 께짭 마니스를 발라서 굽고 땅콩 소스를 뿌린다. 그외 개성이 뚜렷하고 인니인 누구든 알고 있는 유명한 사떼로 카레 소스를 뿌리는 사떼 빠당 Sate Padang, 양념에 숙성했다가 굽는 사떼 마랑기 Sate Maranggi, 고기와 양념을 다져서 섞어 스라이 Serai ..

착하면 사랑 받을 거라는 착각

개와 고양이를 보세요. 개가 수준 높은 훈련이 가능한 건 스스로의 욕망을 참는 성향이기 때문입니다. 개라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하기 싫으면 안하며 살고 싶지 않을까요? 그래도 하는 겁니다. 반면에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동물하면 바로 고양이입니다. 손 올리면 간식 주는 정도의 아주 기본적인 훈련 이상은 안됩니다. 그마저도 보상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면 따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고양이가 개보다 사랑을 덜 받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놀아달라면 놀아주고, 똥 치워주고, 음식 잘 안먹으면 노심초사 신경 써줍니다. 개도 물론 사랑을 받습니다. 다만, 개는 통제를 받습니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그냥 자기 취향일 뿐입니다. 참을성이 있어서 좋아하고, 배려심이 없어서 싫어하는 ..

단상 2023.09.22

[발리 아메드 Amed] 1. 자카르타에서 아메드로

친구 동생이 발리 여행 오겠다고 일정을 보내왔다. 일전 한국행 때 친구와 함께 발리 여행 오면 일정 맞춰서 같이 다녀 주겠다고 했었는데, 정작 친구는 오지 않고 동생만 오게 됐다. 그런데 꾸따 지역 숙소를 이미 1주일치 예약 확정했다며 캡쳐를 보내왔다. 친구 동생은 예전에 첫 동남아 여행으로 발리에 온 적이 있었다.(https://choon666.tistory.com/605) 그때 꾸따와 우붓을 데리고 다녔는데, 해양 레저, 서양인, 비치 클럽 좋아하는 평범한(?) 취향이라 꾸따는 아주 마음에 들어했지만 우붓 Ubud 은 지루해 했었다. 혹시나 이번 여행에 내가 꾸따 가지말고 우붓 가자고 할까봐 나름 머릴 썼나보다. ㅋ 어허... 꾸따는 이미 쇠락해가고 있는 지역이다. 나랑 상의했으면 짱구나 스미냑에 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