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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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 Mie 한국라면 Spicy Ramyeon Flavor

Indo Mie 한국라면 시리즈 중 국물 라면이다. (볶음면은 https://choon666.tistory.com/2148)그냥 Spicy Ramyeon이라고만 하니까 애매한데 인니어 제품명이 Ramyeon Kuah Rasa Sup Jamur Pedas Ala Korea, 한국식 매운 버섯탕 맛 국물 라면이라고 쓰여있다.버섯탕맛이라는 건 신라면을 의미하는 것 같다.동남아 지역 신라면은 한국 오리지널 버전과 같은 제품을 버섯맛이라 하고, 따로 새우맛 버전이 있다.그러니까 한국라면 중 볶음면은 불닭볶음면을, 국물라면은 신라면을 대표로 꼽은듯 하다. 가격은 볶음면 버전과 비슷한 600원 정도인데, 볶음면은 94g인 반면 국물라면은 83g이다.120g이 일반적인 한국 라면으로 환산하면 볶음면이 700원, 국물라..

[뱀의 심장을 가진 허깨비] 3. 여직원의 퇴사

내가 입사할 당시, 한국인 여직원이 있었다.작년에 고문이 내 입사를 반대를 하면서, 그 대체로 케빈을 보조하라고 뽑은 신입이었다. 내가 입사했을 땐 이미 근무 5개월 차였는데도 업무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천덕꾸러기 신세였다."교육을 해도 진척이 너무 느려요. 회사 생활에 대한 기본도 안되어 있고요. 가르쳐보긴 했는데, 도저히 업무를 맡길 수준이 안돼서 그냥 생산 쪽에 굴리고 있어요. 어째야 할지 몰라서 방치 상태죠 뭐."영업부 소속이니 전 관리부장은 터치를 안하고 있었고, 가르쳐야 할 케빈은 손을 놓은 상황이었다.케빈은 한국인 여직원의 교육도 내게 부탁했다. 며칠 지켜본 결과, 케빈도 문제가 있었다.케빈은 상대를 본인 기준으로 재단하고 윽박지르는 스타일이었다. 내게는 깍듯했기 때문에 몰랐던 면이었다. 위..

보관 2024.10.24

[뱀의 심장을 가진 허깨비] 2. 새 직장

그 해 말, 난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게 됐다.귀국하기 전 선배형과 송별식 겸 해서 저녁을 먹는 자리에 케빈도 왔다. 첫 만남에서 6개월이 지났지만, 케빈은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선배형에게 생활비로 야금야금 빌려간 돈이 1만 달러가 넘었고, 여자친구 집안에서는 능력없는 외국인과는 헤어지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 케빈은 두 가지 선택지 중에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며 조언을 구했다.하나는 한국의 중견 업체로부터 투자를 받아 인니에 사무실을 내고 판로를 개척하는 일이고, 나머지 하나는 원래 일했던 분야의 다른 업체에 입사하는 거였다.투자 좋지. 개척도 좋고. 업체 대표 명함 폼나고. 성공하면 큰 돈 만질 수 있겠네.근데 당장 먹고 살 돈도 없어서 선배형에게 돈 빌려서 생활하는 처지에, 어느 세월..

보관 2024.10.17

[뱀의 심장을 가진 허깨비] 1. 만남

케빈을 처음 만났던 건 10년 전, 리뽀 찌까랑의 한 이자까야에서였다.평소 아주 가깝게 지내는 선배형과 둘이서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한 자리였는데, 선배형이 케빈을 데려왔다.똑똑한 친구인데 일이 잘 안풀려서 좀 어렵게 지내고 있다며, 서로 알아두면 도움이 될까 해서 불렀다고 했다.선배형은 성격이 까칠했고, 명석하지 못하거나 셩격이 맞지 않는 사람과는 사적으로 벽을 세우는 사람이다. 나와는 마음이 맞아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시간 맞으면 두세 번일 정도로 자주 만났지만, 모르는 사람을 소개시킨다고 데려온 적은 처음이었다.꽤 마음에 들었나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캐빈과 인사를 나눴다. 케빈은 친화력이 매우 뛰어났다. 나보다 세 살 밑이었는데, 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말을 놓지 않는 내가 처음 만난 그 날 호형호..

소오~설 2024.10.13

인니 주택 임대 계약할 때 에어컨과 온수기 팁

한국인이 살았던 집이 아니라면 에어컨이 부족하거나 온수기가 설치되지 않은 집이 꽤 많다.그럼 흥정 과정에서 집주인에게 설치를 요구하는데, 간혹 설치해주는 대신 집세를 조금 더 올려 받겠다는 집주인도 있게 마련이다.1년치 집세는 백만 단위에서 많게는 천만 단위이다 보니, 올려 받겠다는 집세도 보통 20~50만원 정도 한다.50만원을 12개월로 나누면 4만원 정도 하니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2년 이상 살 거라면 적은 금액이 아니다.임대 기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손해는 더 커진다. 그럴 경우 직접 구매해서 설치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에어컨은 30~50만원, 온수기도 비슷한 가격이면 그럭저럭 괜찮은 제품 살 수 있다.사는 동안 잘 사용해서 본전 뽑았고 이사하는데 짐 늘어나는 거 귀찮으면 그냥 두..

Shin Ramyun Spicy Chiken 치킨 신라면

닭육수 베이스 신라면. 1,600원 정도.멀쩡히 잘 팔리는 라면을 닭육수 버전으로 냈다는 건 무슬림을 타겟으로 잡았다는 의미일테니, 당연히 할랄 Halal (이슬람 교리 상 허용) 마크가 찍혀 있다.그 옆에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찍혀 있지만 포장지엔 태국 문자가 가득한 것으로 보아, 중국이나 태국 공장에서 제조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 농심에서 제조했다고 찍혀 있는데... 어째 곧이 곧대로 믿어지지 않는다.그 농심이? 제조 비용 쎈 한국에서 만들었다고? 전세계에 뿌리는 신라면 대부분이 중국 공장에서 나오는데?뭐 딱히 중요하진 않은 문제다. 신라면 오리지널과 같이 스프는 두 개.근데 뜬금없이 일본어가 찍혀있다.포장지는 태국어, 스프는 일본어. 멋진 혼종이다.건더기 스프는 콩고기 알, 당근과 시금치 비스..

Nissin Irvins Salted Egg 볶음면

그럴듯한 포장 디자인, 실패 거의 없는 가성비 브랜드 닛신, 달걀 엄청 좋아하는 취향이 겹쳐서 샀다.가격은 600원 가량.사전 지식 없이 샀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어빈스 Irvins 가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생선 껍질 튀김 브랜드라고 한다.생선 껍질 튀김이라니... 알았다면 안샀을듯. 베이스 시즈닝, 향미유, Salted Egg 토핑면은 납작면이다. 맛있다.비린내 우려했는데 전혀 없다.살짝 태운 명태포의 훈연향 비슷한 향이 은은하게 나는데 Salted Egg의 감칠맛과 기가막히게 잘 어울린다.이런 식으로 맛있을 수도 있구나 감탄했다.약간 짠편이지만 감칠맛이 워낙 좋아서 덮어진다. 5점 만점에 5점오랜만에 일부러라도 살만한 베스트 제품이 추가됐다.호불호 '거의' 없을 맛이니 추천.기회가 되면 어빈스 생선 껍..

Mama Suka Mie Hot Lava 한국 매운 라면

무려 '뜨거운 용암 라면'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한국식 매운 볶음면 제품이다.이미 인니에서는 고유명사처럼 된 불닭 Buldak 맛이라고 쓰여 있기도 하다.89g에 가격은 약 700원 가량으로 중고가 제품군에 속한다. Mama Suka는 청정원으로 알려진 대상의 인니 법인'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PT. Daesang Food Indonesia의 식품 브랜드다. (https://choon666.tistory.com/1862참조)한국 대상의 인니 법인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건 이 브랜드의 한류를 표방해서 출시한 제품들 맛이 한국맛과 상당히 동떨어졌기 때문이다.한국인이 맛 봤다면 출시에 반대했을 정도라서, 혹시 이름만 대상이고 한국인 직원은 아예 없는 건지, 한국인 입맛은 배제하고 철저한 현지화를 목표료 경영하..

책임 회피의 달인 - 어느 현지인 직원의 생존법

인니에 있는 한국 제조 업체 A사에는 얀띠라는 현지인 직원이 있었다. 영업부 고참 직원인 얀띠는 A사에서 가장 오래 일한 직원이었고, 그런 그녀에 대한 사장의 신뢰는 매우 두터웠다. 회사의 모든 사정을 얀띠를 통해 들었고, 모든 영업 관련 업무들이 얀띠를 통해 진행되도록 했다.하지만, 얀띠는 사실 사장의 신뢰를 이용해 자신이 잘못한 일을 타인에게 전가하고 빠져나가는데 능했다. 어쩌다 한 번씩이라면 어느 회사에나 있는 흔한 케이스겠지만, 얀띠는 잘못을 매우 자주 저지른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빠져 나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A사의 업무 진행과 의사 소통이 대부분 구두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A사 사장은 기억에 의존하고 말로 지시하는 주먹구구식 스타일로 회사를 운영했다. 직원..

인니 한인 신발 봉제 업계가 엿같을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

너무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그렇게 생각하는 놈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시길 권합니다.  1. 한국인 기술자 대부분 학력이 낮다. 초졸도 있다.대졸이 거의 없는 건 기피해서가 아니라 대졸이 될 방법이 없어서다.보통 생산직 시다로 시작해서 그 자리 올라가는 케이스인데, 대졸은 생산직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고졸이라고 속이고 들어갔다 걸리면 해고다. 대졸인데 들어와줘서 고맙다고 안한다. 70년대 공장, 개처럼 구르며 배우는 도제 시스템의 전통이 대를 이어 내려왔기 때문에 봉제판은 거칠고, 사납고, 무식하다.그런 곳에서 밑바닥부터 버티고 살아남은 사람들이라 기본적으로 독하고 맺힌 게 많다.아주 드물게 안그러는 부처같은 사람마저도 독심은 있다. 허허거린다고 만만하게 굴다가 개망신 당하기 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