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에부리띵 1627

인니의 회사간 명절 선물

인니 최대의 명절 르바란 Lebaran 때면 선물을 준다.한국과 비슷하게, 회사가 직원에게 주기도 하고 회사 대 회사로 거래처에 보내기도 한다.보통 을 입장인 회사가 갑에게 보내는 일방향이라는 점도 한국과 참 닮았다.선물은 소박하다.회사가 직원에게 지급하는 선물은 보통 쌀, 식용유, 라면, 음료수, 시럽 등등이다.회사가 회사에 지급하는 선물이라면... 이런 게 들어왔다.회사가 직원에게 지급한 게 아니다.거래처가 보낸 거다.4~5만원 정도 할 거다.사무직 직원들이 알아서 나눠 가져갔다.이전 회사에서는 거래처도 보통 한국 기업이라 한국산 사과, 배 세트 같은 게 보통이라 이런 건 처음 봤다.어떻게 보면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크게 부담되지 않고 마음만 전하는 거니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싶다. '회사' 대 ..

오뚜기 Stri-Fry Cheese Ramen 치즈 볶음면

아마도 해외판인듯 하다.한글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할랄 Halal 인증이나 BPOM (인니 식약청) 허가 표시까지 인쇄되어 있는, 제대로 작정한 해외판.너무 제대로 작정해서 그런지 Ramen이라고 표기까지 한 건 실수라고 본다.10년 전이라면 모를까, 이젠 라멘에 묻어가지 않고 라면으로 맞대응해도 꿀리지 않는다. (어차피 라멘과 라면은 비슷하지만 차별점이 뚜렷하다.)차라리 인니식으로 Mie라고 표기를 하는 편이 나았을듯 하다. 한국 제품답게 면발의 쫄깃한 식감이 확실히 좋다.요즘 인니 라면들도 면발 식감 많이 개선되어 이제 한국 수준에 근접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레벨이 다르다.한국의 매운맛 평균이 점차 올라가는 추세답게 상당히 맵다. 불닭 약간 아래 정도.치즈향도 좋았다. 우유를 농축한듯한 풍미가 고소하..

<사진 첨부> 인니의 진정한 번개 배송

2025년 1월 15일에 있었던 일이다. 저녁 7시 13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고양이 간식을 주문했다.9시 21분, 물건이 도착했다. 주문한지 2시간 8분 만이다.아마도 발송지가 우리집에서 멀지 않다 보니, 주문 받자마자 오토바이 배송으로 쏴줬나 보다.한국 같으면 몇 시까지 주문 받은 건 당일, 그 시간 넘기면 내일, 모아서 처리할텐데,인니는 그런 시스템이 아직 확고하지 않다 보니 되려 지나치게 빠르게 배송되는 일도 벌어진다. 참 종잡을 수 없는 나라다.

또 다시, 싱가포르 찍고 오기

다시는 싱가포르 당일치기를 할 일이 없겠구나 했는데, 다시 취업하는 바람에 찍고 오게 됐다.인니에 취업해서 체류하는 한국인 대부분에게, 싱가포르는 관광지라기 보다는 취업 비자 때문에 당일치기로 찍고 오는 나라다.취업허가 받으면 반드시 외국으로 출국했다가 재입국하면서 취업 비자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인니 법이 그렇다.국내에서 비자 전환시켜 줘도 될 일이고, 코로나 국가 봉쇄 기간 동안엔 실제로 출국-재입국 없이 처리해줬었다.다시 원상복구 된 거다.왜 굳이 그래야 하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경제적 이유가 있는 건지, 관료주의 때문인 건지. 니캅(눈만 내놓는 무슬림 여성 복장)을 쓴 중년/노년 여성 단체 관광객이 종종 눈에 띄는 게 인니 공항의 특이한 점 중 하나다.하지 Haji (이슬람력 12월에 하는 메카..

이부자리 Ibu Jari

밤에 잘 때가 되면 방바닥에 요 깔고 베개와 이불을 놓는 걸 '이부자리 편다'고 했었다.침대나 매트리스가 일반적인 밀레니엄 이후 세대는 '이부자리'라는 말 뜻을 알려나 모르겠다. 인니에도 발음이 완전히 같은 이부 자리 Ibu Jari 라는 단어가 있다.Ibu 엄마 + Jari (손,발)가락 = 엄지 (손)가락 엄지를 추켜 올리는 손동작은 즘뽈 Jempol 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제품은 한국어로 의역하면 '엄치척표' 삼발 소스라고 할 수 있겠다.

Indomie Mi Nyemek Ala Jogja Rasa Rendang

인도미에서 미 니으믘 Mi Nyemek (국물이 걸쭉한, 볶음면과 국물면의 중간인 면요리) 를 베이스로 여러 맛을 재현해 출시하는 모양인데, 그 중 른당 Rendang 맛 제품이다사진 오른편 동그라미 안에 Resep Warmindo는 'Warung Makan (음식점) + Indomie'의 줄임말로, 유명한 음식점의 레시피를 재현했다는 뜻이다. 족자에 있는 시티 아줌마의 미 니으므께 Mie Nyemekee Bu Siti 라는 음식점 면요리 레시피를 재현했다고 한다.Nyemeke는 푹 익힌이라는 뜻이 자와어로 국물이 자작한 푹 익힌 면요리라는 뜻도 있다. 족자의 새로운 여행자 거리로 뜨고 있는 쁘라위로따만 길 Jalan Prawirotaman 에서 그리 멀지 않다.(예전엔 말리오보로 소스로위자얀 길 Mal..

Sate Taichan Ep.2 사떼 타이찬 Ep.2

땅그랑 Tangerang 은 화교가 대세인 지역인데, 사떼 파는 가게들 대부분 사떼 타이찬 Sate Taichan 을 판다.그래서 일전에 사떼 타이찬 관련 포스팅(https://choon666.tistory.com/2031)을 한 것처럼 역시 타이찬은 중국식 꼬치요리인가 했었다.검색해보니 아니었다.어느 일본인이 사떼 마두라 Sate Madura 파는 노점에서 땅콩 소스 양념 빼고 구워 달라면서 생긴 음식이라고 한다.노점 주인이 음식 이름을 묻자 '타이찬'이라고 답했다고 한다.타이찬은 아마도 이자까야 이름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어쨌든 경쟁 업체가 많다 보니 확실히 품질이 좋다. 그 중 리뷰 점수가 높아서 시켜본 Nyot-Nyot 이라는 가게 사떼맛이 입맛에 가장 잘 맞았다.1주일에 최소 1번 이상은 시켜 ..

터지면 대책 없는 교통 정체

왕복 3.5차선, 차량 4대가 나란히 지나기에는 애매하게 좁은 도로가 꽉 막혔다.이쪽에서 가는 사람들은 앞에서 막히니 반대편 차선까지 점령했고, 저쪽에서 오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그 덕에 두 흐름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양방향 차량들은 공평하게 4차선 도로가 1차선으로 줄어드는 병목 효과가 뿅하고 생겨 버렸다.도로 한 편은 봉고차 버스가 줄줄이 정차를 하고 움직일 생각이 없다. 이제와서 비키려고 움직이면 더 큰 혼란이 생길 형국이다.컨테이너 트레일러는 어쩌다 보니 반대 차로까지 넘어가서 정체에 갇혀 버렸다.이 상황에서는 보행자도 못지나간다. (인니는 따로 보행자 통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오토바이는 비집고 가기라도 하지, 자동차는 비집고 들어오는 오토바이들 때문에 100m 전진하는데 1시간이 걸리기..

나무 위의 오두막

나무 위에 오두막을 짓고 비밀 기지처럼 쓴다는 로망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다.다 미국놈들 드라마 덕분이다. 회사 출퇴근 길에 오두막까지는 아니지만 평상을 얹은 나무가 보인다.한국과 달리 인니는 미국 영향 상관 없이, 나무 위에 평상 같은 구조물을 짓는 문화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다.밀림 부족 문화였으니까. 보자마자 '저거 벌레 장난 아니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나도 제법 현명해진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동심의 순수함을 잃었다?딱히 간직해야 할 필요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