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138

청량 - 현지 무알콜(!) 스파클링 소주

내 돈 주고는 절대로 사먹을 일 없는 '무알콜 소주'다. 호기심에 남편 돈으로 부담없이 산 아내 덕분에 한 모금 맛볼 수 있었다. 맛은 그냥 복숭아향 저탄산 음료수다. (그래서 이름이 청량...음료?) 그런 걸 소주병에 담아서 '무알콜 소주'라고 3천원에 파는 거다. 그럼 맥주캔에 담으면 무알콜 맥주고, 양주병에 담으면 무알콜 양주인가? 아마도 영세 업체라 탄산 가스를 밀폐할 정도의 포장 기술력이 안돼서 플라스틱 마개로 밀봉하고 다시 소주 병뚜껑 포장을 덧씌운 모양이다. 한국 매체 보고 소주에 호기심 갖게 된 한류 소비자들에게 기분이라도 내라고 만든 제품인듯 하다.

Indomie Mi Goreng Rasa Kebuli

금년 르바란을 겨냥한 인도미의 신제품 미고렝 끄불리 Kebuli 끄불리는 중동식 양념밥(필라프)의 인니 버전이다. 중동 음식인데다 염소 고기가 주재료라면 향신료 향이 엄청 셀 것이라는 게 뻔하다. 키스미스 Kismis 까지 들어있다고 쓰여 있는데, 건포도를 뜻한다. 토막 상식 : 인니에서 녹색과 노랑색의 조합은 보통 이슬람이나 아랍을 암시한다. 스프는 평범하게 베이스 시즈닝, 칠리 파우더, 노오란 기름, 그리고 건포도 4종류 각오했던대로 어엄청 이국적인 향이 센데, 향만 강할뿐 의외로 먹을만 했다. 카레의 먼 친척 같은 맛이 좀 난다. 매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짠맛이 강하다. 건포도도 들어 있다. 볶음면에 왠 건포도냐 싶었지만 의외로 이국적인 향과 상당히 잘 어울렸다. 5점 만점에 3점. 먹는데는 전..

Wall's 망고 코코넛 아이스크림 (아마도 신상)

Wall's는 영국 브랜드로 인니 아이스크림 시장 부동의 1위다. (https://choon666.tistory.com/1603 참조) 인니 구매력이 오르면서 고급 제품군을 출시하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최근 출시한 신제품인 망고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그 중 하나다. 손바닥만 한 크기에 2천5백원 가량 한다. 한국의 미친 물가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겠지만, 인니 물가에 비하면 비싼 축에 속한다. Real Milk가 들어갔다는 게 뭔 자랑인가 싶겠지만, 적어도 인니에서는 꽤 대단한 거다. 인니는 낙농가에 대한 지원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냉장 유통 시스템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유제품 품질 수준이 처참한 수준이라 대부분 탈지 우유 가루를 쓴다. (한국이 보조금 때려 붓고 학교에 의무적으로 우유 보급한 건 결과적..

Best Wok Mi Goreng Xtra Hot

제품들 거의 대부분이 만족스러웠던 Best Wok 에서 엄청 매운맛 볶음면을 출시했다. 예전에 포스팅 했던 한국식 매운 치즈 볶음면 Korean Spicy Cheese 제품과 같이 출시한 거 같은데, 이제야 눈에 뜨여서 사봤다. 스프는 베이스 시즈닝, 매운 양념장 소스와 Cilli Booster라는 거칠게 간 고춧가루 프레이크 3가지다. 맵다. 불닭보다 약간 덜매운 정도. 인니 음식 특유의 라임 신맛이 살짝 돌아서 불닭과는 다르긴 하지만, 밸런스가 아주 좋다. 무식하게 맵게만 만들어서 맛 균형이 엉망인 다른 제품들과 확실히 다르다. 5점 만점에 4점. 내가 맛있게 맵다고 느끼는 정도를 약간 넘어서는 매운맛이라 부담스러워서 감점 1점이다. 전적으로 개인적 취향 보다 더 매워서 감점일 뿐이니, 매운맛 좋아한..

Indomie Rasa Rawon Pedas Mercon

라원 Rawon 은 동부 자와 향토 음식이다. 검은 국물이 특징인데, 끌루악 Keluak 이라는 씨앗(nuts)의 색이다. 자카르타 공항 식당에서 먹어본 적 있는데, 검은색이라 짜장면이 연상되지만 딱히 구분되는 임팩트는 없었다. 머르쫀 Mercon 은 불꽃놀이 중에서 크게 터지는 불꽃을 지칭하는데, 여기에서는 '입안에서 펑펑 터질 정도로 맵다'는 의미로 쓰인 모양이다. 스프는 왼쪽부터 소금달걀 맛 프레이크, 고추 기름, 라원의 검은색과 짠맛을 내는 시즈닝, 고춧가루 등 네 종류다. 면발이 좀 특이했는데, 생으로 먹기엔 딱딱한 인니의 일반 라면들과는 달리 바삭해서 생으로 먹어도 괜찮았다. 맛은 일반적인 인니 라면의 짭짤하고 라임향이 돌았다. 딱히 끌루악 특유의 향은 못느꼈는데, 라임향과 구분을 못해서 그렇..

Indomie Tori Kara Remen

일전에 인도미 일본 라멘 시리즈 3종을 포스팅 했었다. (https://choon666.tistory.com/1965) 그 중 토리 미소 라멘이 가장 맛있었는데, 아마 현지인들 입맛에도 가장 잘 맞았나 보다. 쇼유 라멘과 타코야끼 라멘은 매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고 토리 미소 라멘만 진열되어 있고... 두둥! 토리 미소 라멘의 매운맛 버전을 새로 출시했다. 근데 왜 제품명에서 미소를 빼고 카라를 넣었는지 의문이다. 이 라면의 정체성은 토리가 아니라 미소일텐데? 어쨌든 토리 미소 라멘과 마찬가지로 시즈닝 스프 하나, 훈연향 나는 기름 스프 하나가 내용물이다. 매운맛 라면이라 그런지 기름 스프 색이 시뻘겋다. 미소 라멘에 매운맛이 아주 조화롭다. 일본 라멘 특유의 훈연향도 좋아서 국물을 계속 떠먹게 만드는..

꼴락 Kolak - 허기 달래기 좋은 달달한 간식

팬데믹 시국에 벌이가 시원찮아지자 주택 단지 내 일반 가정집에서 부업으로 주전부리를 파는 곳들이 생겼다. 그 중 한 곳에서 배달 시켜 먹었던 꼴락 kolak. 굴라 메라 Gula Merah (적설탕), 산탄 santan (코코넛 밀크), 빤단 pandan (바닐라 비슷한 향료) 을 국물(?) 베이스로 하고, 지역에 따라 다채로운 내용물을 넣는 간식이다. 맛이 달달하고 부드러워서, 뿌아사 Puasa (금식 기간) 동안 금식이 해제되면 공복을 달래기 위해 식전에 먹는 간식으로 많이 먹는다. 큰 덩어리는 바나나인데, 일반 바나나가 아니라 요리에 쓰는 큰 바나나다. 주황색 조각들은 고구마, 살짝 보이는 노란색 조각은 싱꽁 Singkong (카사바) 다. 건더기들은 공통적으로 별로 안달다. 시원하고 달달한 국물과..

타마린 Tamarind (부아 아삼 Buah Asam)

예전에 타마린 음료를 맛본 적 있다. 생긴 건 강낭콩 비슷하게 생겨서 두유인가 했는데, 셔서 맛이 별로였다. https://choon666.tistory.com/513 대추야자 Kurma / 타마린 Buah Asam (Tamarind) 음료 대추야자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에 흔하다. 열매 생긴게 대추 같아서 대추야자라고 할 뿐, 야자나무 사촌이다. 중동지방에서 요리에 흔히 쓰이는데, 특히 라마단 금식 기간에 금식 해제할 때 choon666.tistory.com 이제와 돌이켜 보면, '괴리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거 같다. 생긴 거 보고 뇌로 예측한 맛이 아니었는데, 맛없는 쪽이니까 실망이 배가 된 거다. 가령, 솝 자궁 Sop Jagung 이 그렇다. * Sop 스프, 국 ** jagung 옥수수 생..

아리랑 검은 마늘 라면 Arirang Black Garlic Noodle

그럭저럭 먹을만 한 사골 라면을 만드는 아리랑에서 검은 마늘맛 라면을 출시했다. 수입 신라면에 육박하는 가격은 여전히 마음에 안들었지만 궁금해서 사봤다. 쓰잘데기 없이 쓰레기만 양산하는 고오급 포장 역시 변하지 않았다. 스프가 무려 다섯 개다. 시즈닝 스프, 토핑 스프 2개, 양념 기름 스프, 칠리 스프. 플라스틱 용기 포장은 비닐 포장 뜯기 불편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통 기한 3개월 반 남았는데도 면에서 살짝 산폐한 냄새가 났다. 토핑 스프 하나는 건조 옥수수였다. 옥수수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미 한국 라면에서 벗어났다. 나머지 하나는 마늘 후레이크였는데, 딱히 흑마늘 같진 않아 보였다. 칠리 스프를 넣었지만 매운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육수는 소고기 베이스인 것으로 추정한다. 짠맛과 마늘향..

IndoMilk 한국 시리즈 착향 우유

한국 딸기가 맛있기로 유명하니 납득이 간다. 바나나가 지천에 열리는 인니에서 한국 바나나라며 파는 건 아이러니 하지만, 바나나 우유가 유명하니 그럴만도 하겠다. 근데 부산 바닐라라던가 제주 초콜릿은 당황스럽다. (둘 다 너네 나라에서 나는 거잖아) 부산 어묵맛 우유와 제주 감귤맛 우유라면 모를까. 인니에 꽤 알려진 한국 도시명을 갖다 붙인 게 아닐까 추측한다. 일단 네 가지 제품 모두 싱겁다. 인니 우유 자체가 한국에 비해 맛이 싱겁기 때문에 뭔 착향을 해도 어쩔 수 없을 거다. 다른 인니 유제품들도 대부분 그런데, 그래서 인니 우유들은 거의 대부분 착향 제품이다. 그래도 기존의 인니 착향 우유에서 느껴지는 불량식품 느낌은 많이 개선됐다. 딸기, 바나나, 초콜릿 우유는 한국에도 있는 거고 그보다 맛이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