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사로 옮기면서, 이전 회사보다 두 직급 낮춰 들어가게 됐다.내 입사 조건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은 팀장은 내게 직급을 낮추게 된 걸 양해해달라고 했다.나는 괜찮다고 했다.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다.오히려 그게 양해해달라고 할 일인가 의아했다.월급 액수가 중요하지 직급 따위 뭐가 중요한가?업무에 있어서도 중요한 건 직무와 권한이지 직급이 아니다.하지만, 내가 뭔가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그리 오래지 않았다. 원청 고객사의 부장은 차장인 나를 대할 때와 상무인 지부장을 대할 때의 태도가 달랐다.나를 대할 적에 보이는 불손하고 강압적인 태도는 원청 갑질이려니 했었는데, 내가 속한 회사의 지부장에게 조심스럽게 대하는 걸 보니 그렇지 않은 거 같았다.상무의 나이가 특별히 많은 것도 아니었고, 나이 대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