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산적한 문제들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갔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잘해서가 아니라, 이전에 워낙 개판이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영업 부서는 소소한 시스템 개선만 진척됐을 뿐, 근본적 문제의 개선은 벽에 부딪혔다. 거의 모든 문제의 근원인 영업부 최고참 현지인 직원 야니에 대한 조치 만큼은 사장이 가로막았기 때문이다.사장은 야니에 대한 신뢰가 비정상적이라 느껴질 정도로 굳건했다. 야니와 공장장이 업무상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심각한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자, 사장이 공장장을 해고했던 적도 있었다. 10여년을 근무해온 사람이었다.이후로 야니는 더욱 의기양양해져서 생산 현장 상황을 무시하고 자기가 컨트롤하는 오더 위주로 생산 지시를 내렸다. 생산 부서 직원들은 자포자기하는 경향이 강해졌다.언젠가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