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말레이시아 9

[Kuala Lumpur] 09. 정리 및 이것저것

1. 휴대폰 사용 7일 이내 일정이라면 공항 입국 심사 직전에 있는 Celcom 부스에서 트라벨러 셋트를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제가 알기론 30링깃이면 약간의 통화 및 3G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한테 계산기 두드려 내미는데 38링깃이더군요. 이걸 했어야 했는데... 일반 상점의 쟝글에서 저처럼 용팔이한테 뒤통수 맞는거 보단, 차라리 안전할 겁니다. 부스 근처에 환전소도 있으니 링깃 화폐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2. 담배 비쌉니다. 대략 3천5백원 가량 합니다. 거기다 개떡 같은 사진이 담배갑에 인쇄되어 있어요. 한국에서 오신다면 공항 면세점에서 사갖고 오시길 3. 말레이의 개방적인 외국인 정책 저를 엿먹인 용팔이들 중 용팔이1은 베트남인이고, 용팔이2는 중국인이라고 합니다. (어쩐..

[Kuala Lumpur] 08. 복귀

이비스 호텔에 체크인 했다. 해피아워 때 500cc도 안되는 맥주가 4천원 정도인게 자랑이다. 이슬람이 국교인 국가니까. 그래도 말레이는 맥주고 소주고 뭐고 차별 없이 다 비싸다. 그러나 인니는 지들도 생산하고 매출 꽉 잡고 있는 맥주는 싸고, 나머지 수입 술은 다 비싸다. 물론 명분은 종교적 이유 (이슬람이 국교도 아니면서 -_-;) 고작 두 군데 가본게 다지만, 쿠알라 룸푸르의 호텔들은 다른 나라의 동급 객실에 비해 대체적으로 공간이 협소한듯 하다. 인니는 공간은 대체적으로 넓은 편인데 시설이 후지다. ㅋㅋ 아이폰 충전 겸용 스피커!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예 안보이지는 않고 뿌옇게 보이는 저런 야릇한 샤워실 인테리어 좋다. 뭣보다도 창문 바로 밑에 뒹굴 소파 겸 침대가 꼭 마음에 들었다. 역시 이비..

[Kuala Lumpur] 07. KL 타워

점심은 부낏 빈땅의 HM몰 지하 LOT10 후통에서 먹어 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찾아본 정보 중 호키엔미 (복건면) 가 비주얼이 짜장면 비슷해서 함 먹어보고 싶었다. 좌석 위에 분홍색으로 여성 전용 좌석이라 쓰여 있다. 여성 전용칸도 있는데, 그닥 잘 지켜지진 않는 모양이다. 한국의 여성 전용칸과는 의미가 다르다. 한국의 여성 전용칸은 모든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보고, 모든 여성을 잠재적 성범죄 피해자로 보는 한국식 역가부장적 편견에서 비롯되었다면, 말레이의 여성 전용칸은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이유 때문이다. 이번엔 모노레일 운전사 바로 뒤에 앉아 봤다. 꼭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다. 전면이 투명 강화 아크릴로 되어 있어 운전사가 운행 도중 코를 후비거나 겨드랑이 닦아서 냄새 맡거나 하는 모습이 다 보인..

[Kuala Lumpur] 06. 바뚜 케이브 Batu Caves

batu 돌, 바위 caves 동굴 (영어) 어쩌다 보니 고유명사가 되었을뿐, 사실 바뚜 케이브는 말 그대로 '바위 동굴'이라는 뜻이다. 전철로 오는 사람들은 옆문으로 들어간다. 으리으리한 정문길은 차를 타고 오시는 분들을 위한 거다. 사진 우측 하단에 걸려 있는 플랭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저 2시간이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 2시간일까? 적당히 인간미 있어 보이는 뱃살을 가진 하누만 Hanuman 아저씨.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하누만은 인도의 고대 대서사시 라마야나에 나오는 원숭이 왕으로 서유기의 모티브가 된다. 어쩌면 어벤져스 3탄에 헐크 아빠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원숭이 따위는 비둘기 만큼 흔한 동네다. 지들 끼리도 별로 신경 안쓰는듯. 공작의 일종인듯한 새도 어슬렁 어슬렁 참고로, 바뚜..

[Kuala Lumpur] 05. 바뚜 케이브 Batu Caves 가는 길

오전 6시에 체크아웃하고 나왔다. 오늘 하루는 이비스에 묵고, 내일 말레이시아를 떠난다. 6시인데도 그리 밝진 않다. 열대지방은 보통 새벽이 분주한데, 별로 그래 보이지 않는다. 도심 주변지역이라 다들 이미 출근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윤발이 형이 하얀 난닝구에 성냥개비 씹으며 나올거 같은 분위기의 뒷골목 뭘로 아침을 떼울까 고민하는데 마침 보이는 튀김 좌판 오홍, 다 맛있어 보인다. 튀김 요리는 대체적으로 건강에 안좋은 만큼, 대체적으로 맛있다. 흡연자들은 건강 따질 자격이 없으므로, 몸에 안좋은 음식도 마구 먹어도 된다. (응?) 생긴게 고로케 닮은, 제일 안달아 보이는 걸로 골랐는데 대성공 +_+b 얼핏 보면 단팥 같지만, 야채와 고기와 짭짤한 검은 양념인데, 따끈따끈 맛있다. 10점 만점에 9점으..

[Kuala Lumpur] 04. 먹자골목의 양대 산맥, 차이나타운과 잘란 알로

빠사 스니 역 앞엔 별의 별 버스들이 다 모여 있었다. 공짜 버스인 Go! KL 버스도 여기서 봤다. 오! 편의점이다, 편의점! +_+ 편의점 뒤편의 만다린 퍼시픽 호텔이 Hotel Mandarin Pacific이 나름 차이나 타운의 랜드마크다. 생긴게 꼭 오이로 보이는 주스도 있다. 음... 오이가 갈증 해소에 참 좋긴 한데... 걍 사탕수수 주스를 골랐다. 밖에 돌아다닐땐 먹는거를 좀 조심하는 편이다. 예상치 못한 맛을 감당하기엔 너무 지치기도 했고. 사탕수수 주스는 걍 밍밍한 흑설탕물 맛이다. 사탕수수 액을 정제해서 단맛을 강하게 만든게 설탕이니 당연한 얘기다. 국민학교 때, 독서가 취미라 이것저것 아는건 많았지만 잘난척한다고 좀 재수 없는 취급을 받았었다. ㅋㅋ (그래도 지금처럼 삭막한 시절은 아..

[Kuala Lumpur] 03. 열대 기후에 적응한게 아니었다.

국립 모스크를 직접 보면서 느낀 점은 아 덥다, 죤나게 지친다 였다. -_-; 원래 국립 모스크는 패스하고 이슬람 예술 박물관에 갈 계획이었는데, 지쳐서 안되겠다. 대개의 이슬람 회당은 시원하게 설계되어 있다. 한자, 일본어, 한글, 그리고 그 밑으로 영어. 차례로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순서대로 돈이 좀 되고, 서양것들은 돈이 안되나 보다. 이럴 때 반갑고 자랑스런 마음이 드는거 보면 나도 아직 덜 비뚤어진 모양이다. 역시나 시원~하다. 국립 모스크 내에 입장하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 기쁜 마음으로 양말까지 벗었다. 맨발에 느껴지는 대리석의 차가운 기운만으로도 힐링 팍팍이다. 본당 비무슬림은 못들어가게 통제한다. 어쩐 일인지 나는 들어가는걸 안막는다. 인니 생활 어언 5년,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익숙..

[Kuala Lumpur] 02. 대중교통 적응 워밍업 - 국립 모스크 가는 길

일어나기는 6시에 일어났는데 컵라면 먹고 이래저래 뭉기작 거리다 프론트에 갔다. 그럭저럭 괜찮아서 1박 더 연장하려고 했더니, 아고다 프로모션 가격은 안되고 제값 내야 한댄다. 제값은 2배가 넘는다. 그럼 아고다에서 예약 다시 하면 되냐고 했더니 그러랜다. 프론트의 일개 직원과 싸울 일은 아니다. 그런건 사장이나 매니저가 재량껏 해주면 고마운거고, 원칙대로 안해준다고 해서 기분 나쁠 일은 아니다. 원칙이 그렇다는데 어쩌랴. 게다가 인니와 달리, 아고다에 올린 가격이 정말 프로모션 가격이 맞는듯 했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 노트북으로 와이파이 잡아 아고다에 접속하니 이게 왠걸? 아고다 싸이트 접속을 막아놨다. ㅋㅋㅋ 요 교활한 시키들. 스마트폰용 아고다 앱으로 들어가서 예약했다. 아침 9시쯤 이제 이 전망은..

[Kuala Lumpur] 01. 말레이시아 용팔이에게 당하다.

취업비자 전환 문제로 말레이시아 다녀 왔습니다. 비자만 목적이라면 싱가폴이 낫습니다만, 주말연휴 끼고 여행 겸해서 갔습니다. 특별히 신기할 것도 없고, 남들 다 가는 곳 위주로 갔다 왔는데, 의외로 느낀 바가 많은 여행이었습니다. (아직도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뭐 그 얘긴 여행기 정리하면서 말미에 풀어 놓기로 하겠습니다. 이런게 여행기 쓰는 일의 장점 중 하나죠. :) 여행기를 보면 인니와 비교하는 부분이 종종 나옵니다. 말레이와 인니가 역사와 인종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고, 언어도 거의 동일한데다 종교도 이슬람으로 문화적인 동질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말레이가 이렇다고 인니가 꼭 그러라는 법은 없지만, 아무래도 비교를 하게 되고, 그 안에서 느끼는게 많았습니다. 서로 그렇게 다를수가 없는 한국과 일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