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ensia 14

Indomaret Mie Instan Hot Chicken ala Jepang

ala Jepang 알라 즈빵 : 일본식 인니 최대 편의점 체인인 인도마릇 Indomaret (마켓이겠거니 싶지만 마릇임) 이 닛신 Nissin 과 손잡고 PB 상품을 출시했다. 요즘 추세에 맞춰 겁나 맵다고 표기되어 있다. 그게 일본식 라면과 궁합이 맞을까 의문이지만, PB 상품답게 가격이 7,000 루피아로 저렴해서 사봤다. 뭐 그냥 평범한데... 어째 때깔이 창백한 게 심상치 않다. 일단 냄새도 심상치 않다. 오래된 라면에서 나는 냄새 비스무리한, 요상한 냄새가 식욕을 감퇴시킨다. 맛은... 미소라면 베이스를 흉내낸 거 같은데, 짜기만 하고 풍미는 없는 싸구려 된장맛이고, 매운맛도 뭔가 이상한 향신료가 섞인듯 괴상한 향이 느껴졌다. 오래된 라면 냄새 비슷하다는 그 냄새다. 면발도 흐믈흐믈 힘이 없다..

Mie Sedaap Kuah Rasa Kari Ayam

인도미 Indomie 를 이어 점유율 2위인 미 스답 Mie Sedaap 제품. (그래봐야 인도미 점유율이 넘사벽...) 닭고기 카레맛 국물 Kuah Rasa Kari Ayam 이다. 가격은 2,800 루피아 (약 250원) 예전엔 인도미에 비해 50원 정도 저렴한 저가 정책을 써서 점유율을 높였는데, 이젠 별 차이 안난다. 물가가 오르는 와중에 인도미가 가격을 동결했는데, 다른 회사 제품은 최저가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가격 차이가 나지 않게 된 거 같다. 대량생산의 마법은 극복하기 힘들다. 인니 라면의 기본 스프 세트인 국물 베이스 시즈닝, 액상 양념 스프, 고춧가루 시즈닝 3종 세트 외에 조리 후 마지막에 뿌리라고 조미 카레 가루가 추가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짜다. 카레맛도 잘..

블루버드 택시

밤 11시, 자카르타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길, 오랜만에 블루버드 택시를 탔다. 예전엔 블루버드 타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못해도 승객 서너 팀은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제 택시는 잔뜩 서있는데 타겠다는 사람이 없다. 택시 타겠다고 하니, 잡담 중이던 탑승장 관리 직원과 택시 기사가 오히려 당황하는 기색이다. 단조로운 유료도로에서 기사가 조는 건 여전했다. 낮이건 밤이건, 유료도로에서 졸지 않는 기사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못봤다. 택시회사에서 졸면서 운전하는 법이라도 훈련시키나 보다. 적당히 조는 건 이제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숙면에 빠질 수도 있으니 가끔씩 말 걸어주긴 해야 한다. 거리 80km 정도, 1시간 남짓 걸렸다. 택시비는 44만 루피아 나왔다. 그랩이나 고카가 35만 루피아니까, 한참 비싼 셈이..

Indomie Japanese Ramen 일본 라멘 시리즈 3종

한국인에겐 미고렝 Mi Goreg 으로 유명한 인니 최대 라면 브랜드 인도미 Indomie 에서 일본 라면 시리즈를 출시했다. 한류 광풍 속에서 브랜드마다 너도나도 한국식 라면 제품들을 출시하니까 일본이 옆구리 쿡쿡 찔렀나보다. (농담 아니다. 일본은 전세계에 왜색을 전파하기 위한 거대 재단도 있고, 정부 차원에서 밀어준다. 한국대사관에서 뭔 Kpop 콘테스트니 뭐니 깔짝거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미소, 소유, 타코야끼 세 가지다. 미소와 소유라면은 당연한데 타코야끼는 좀 뜬금없다. 인도미하면 미 고렝, 한국은 불닭, 일본 시리즈에도 볶음면 하나 구색 맞추고 싶은데 야끼소바는 덜 유명하니, 대중적인 타코야끼를 집어 넣었나보다. 뭐 어차피 야끼소바나 타코야끼나 양념장은 거기서 거기니 상관없겠다. To..

[인니 국제 결혼 과정] 6. 결혼식장과 예식

KUA(종교청) 앱에 혼인 신고 등록을 할 때, 결혼식 장소와 일시를 입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혼인 신고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할 적에 결혼식장도 정해야 합니다만, 분량이 많아서 챕터를 따로 뺐습니다. 원래 계획은 그냥 KUA 가서 혼인 신고만 하고 나중에 스몰 웨딩을 하든 마을 잔치를 하든 발리 리조트 웨딩을 하든 할 셈이었습니다. 아내 역시 집안 형편 어렵던 시절, 달삼쓰뱉 하고 뒷다마 씹뜯맛즐 하는 친척들 냉대와 무시에 학을 땠던지라 (마을 잔치 이틀씩 하는) 인니의 일반적 결혼식은 질색이었고요. 그런데, KUA에 신고만 하는 건 안될 줄이야. '반드시' 예식을 거행해야 할 줄이야... ㅋㅋㅋ 그 사실을 알았을 적엔 뭐 이런 개같은 법이 다 있냐고 며칠을 씩씩거렸습니다. 한국 기준으로 생각해서 ..

Kanzler Singles 소시지 고추장맛

Kanzler의 Singles 시리즈는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식형 육가공품 제품군 상표다. 그중 Gochujang 고추장 맛은 불닭볶음면 상표 캐릭터 그림체와 묘하게 닮은 조선 왕 복장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소시지 자체에 다른 재료를 첨가한 제품은 아니다. 그냥 오리지널맛 소시지에 고추장 소스를 발랐다. 볼품없는 외양과 달리 의외로 소스가 괜찮았다. 정말 고추장을 쓴 건가 싶을 정도로 비슷한 맛이고, 마늘맛도 제법 느껴진다. 매운 정도는 신라면보다는 덜한데, 아마도 캡사이신인듯한 톡쏘는 매운맛이 있다. 5점 만점에 5점 인니 소시지 대부분은 맛, 향, 식감 등이 한국 제품과 달라서 입맛에 맞지 않는데 (싸구려 불량식품 맛), Kanzler 제품은 비슷한 편이다. 위 네 가지 제품 중 오리지널..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모험기

묵혀둔다 하고 잊어서 너무 묵었네요. 지우긴 아까워서 기록 차원으로 포스팅합니다. ======================================= 결국 백신을 맞았습니다. 원래는 그냥 안맞으려고 했습니다. 이미 두 번이나 걸렸다 나았는데, 딱히 백신이 필요할까 싶었어요. https://choon666.tistory.com/1591 코로나 체험기 약혼녀가 조모 상을 당해 본가에 갖다 왔다. 다녀온 다음 날, 약혼녀의 조모 사인이 코로나로 판명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증상발현 1일차, 약혼녀가 조모상에 갖다 온지 4일 후, 오후부터 몸 choon666.tistory.com https://choon666.tistory.com/1654 게다가 인니 시스템을 잘 알거든요. 어어엄청 고생할 거 같더만요. ..

비아왁

예전 회사에 왕도마뱀이 한 마리 난입한 적이 있습니다.경비에게 바로 포획됐지요.인니어로 비아왁 Biawak 이라고 하는데, 이쪽 계통으로 가장 유명한 게 바로 '코모도 왕도마뱀'이지요. 코모도 왕도마뱀얘는 다 자라면 3m 정도로, 왕도마뱀과 동물 중 가장 큰 놈이라 유명합니다. 코모도 왕도마뱀 만큼 크지는 않지만, 평범한(?) 왕도마뱀인 비아왁은 인니 전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평범하다지만 1m 는 충분히 넘어 보이더군요. 잡힌 비아왁은 잡은 경비에게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경비가 아주 좋아합니다.정력에 좋다고 하더군요. ㅎㅎ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5. 빠르바바 백사장 Pasir Putih Parbaba

도로공사라도 하려는지 트럭이 길을 막고 자갈을 내리고 있다.드문드문 나눠서 내리는 바람에 5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사진 맨 앞에 옆얼굴이 살짝 보이는 사람은 아줌마가 맞다. 돌아가는 길에 빠르바바 백사장 Pasir Putih Parbaba 에 들렀다. 지나는 길에 입구가 몇 군데 된다.어차피 어느 입구로 들어가든 입장료를 받는다.입장료 수입의 관리가 허술하다 보니, 어떤 입구는 지키는 사람이 이리로 들어오라고 호객까지 한다. ㅋㅋ 파도가 잔잔하고, 민물이라는 점만 빼면, 평범한 해수욕장 같은 풍경이다.그 평범한 해수욕장이 호수에 있다는 것이 특별한 일이다. 밀물과 썰물, 파도가 있어야 모래가 만들어질텐데, 호수가 워낙 넓다 보니 가능한가 보다. 저 멀리 비가 내리고 있다. 얼마 안있어 이쪽으로 올 ..

[또바 호수 Danau Toba - 더 변하기 전에] 04. Tele 전망대

이전에 쉬었던 곳이 마지막 굽이였다.주욱 따라 올라오니, 뗄레 전망대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뗄레 전망대 전까지만 구름이 잔뜩 끼었고, 전망대부터는 선명하다. 망했다. 구름 잔뜩이다.전망대 오기까지 풍경을 즐겼는데, 정작 전망대에서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입장료 1인당 2천 루피아 맑은 날 왔으면 좋았을텐데... 예술 사진을 찍고 있는 두 사람 ㅋㅋ 곱게 차려 입고 천천히 멀어지는 여자의 뒷모습을 찍고 있다. 오토바이 타고 달리며 찍은 사진구름이 잔뜩 끼었던 길이... 산밑으로 내려갈 수록 점점 구름이 걷힌다. 대략 이런 분위기다.길 아래로 낭떠러지다.가드레일도 없기 때문에, 오토바이 초보에게는 위험하다.같은 길도 가고 옴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마냥 뒤를 보며 앞으로 갈 수 없고, 멀어지는 풍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