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블루버드 택시

명랑쾌활 2023. 7. 10. 12:38

밤 11시, 자카르타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길, 오랜만에 블루버드 택시를 탔다.

예전엔 블루버드 타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못해도 승객 서너 팀은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제 택시는 잔뜩 서있는데 타겠다는 사람이 없다.

택시 타겠다고 하니, 잡담 중이던 탑승장 관리 직원과 택시 기사가 오히려 당황하는 기색이다.

 

단조로운 유료도로에서 기사가 조는 건 여전했다.

낮이건 밤이건, 유료도로에서 졸지 않는 기사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못봤다.

택시회사에서 졸면서 운전하는 법이라도 훈련시키나 보다.

적당히 조는 건 이제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숙면에 빠질 수도 있으니 가끔씩 말 걸어주긴 해야 한다.

 

거리 80km 정도, 1시간 남짓 걸렸다.

택시비는 44만 루피아 나왔다.

그랩이나 고카가 35만 루피아니까, 한참 비싼 셈이다.

택시 타겠다고 하니 왜 그리 당황했는지 이해가 갔다.

 

<출처 : ko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