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코로나19 3

관리자의 역설 - 일이 터지면 넌 뭐 했냐, 안터지면 넌 하는 게 뭐냐

관리자 업무로 커리어를 쌓으면서 느꼈던 점인데,관리자는 일이 터지면 무능하다는 평가를, 일이 터지지 않으면 쓸모 없다는 평가를 받기 십상입니다.일이 터지면 넌 뭐했냐는 소리를 듣고, 일이 터지지 않으면 월급 도둑놈 소리를 듣지요.그래서, 닳고 닳은 월급쟁이 관리자 중에는 해결할 수 있는 선의 일들은 터지도록 냅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별일 없어서 매일 유유자적 노는 것처럼 보이는 관리자가 가장 일 잘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덕분에 인니 첫 직장에서는 안정화가 된 이후 회사를 그만 두어야 하게 됐습니다만.물론 그 이유 하나 만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그런 점도 있었을 겁니다.워낙 회사에 별일이 없다 보니, 한국 본사에서 발령 온 부장이 보기엔 제가 하는 일이 만만해 보였겠지요.본인도 이제 인..

단상 2020.07.15

전염병 보다 경제가 문제, 그리고 무딕 Mudik

인니 교민분들은 다들 경제적인 부분을 대비하셔야 하겠습니다.냉정하게 이번 사태를 본다면...전염병은 걸리는 사람, 안걸리는 사람, 걸려도 이겨내는 사람, 아닌 사람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하지만, 경제 충격의 여파는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습니다.인니 교민 사회의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인니가 봉쇄를 하느냐 마느냐 보다, 미국과 유럽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교민 경제 생태계에 유입되는 금전은 인니 한국 업체의 수출 임가공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그런데, 현재 미국, 유럽의 패닉 상황은 아무리 짧게 잡아도 3개월 이내에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염병 확산 추이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시점에서 한국 교민이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폭동과 경제 상황, 두 가지라..

시사 2020.04.08

요즘 시국, 찌까랑 쇼핑몰 풍경

인니는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이며,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했을 때 막지 않은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코로나 사태에 대해 딱히 지역 폐쇄를 하진 않고, 한국을 벤치마킹 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연이어 발표하는 정책들을 보건데, 경제적 악역향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기조를 정한 것 같습니다. 사견입니다만, 1998년 아시아 외환 위기(IMF 사태) -> 경기 악화 -> 폭동 -> 수하르토 독재 정권 전복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에 경제 방어를 최우선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제가 느낀 바로는 인니는 인명에 대해 (한국에 비해) 경시하는 풍조가 있으며, 반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한 편입니다.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