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처세 6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14. 사장이 별 거 아니라 여기는 걸 탐내라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연재를 끝냈었는데, 어쩌다 보니 또 붙이게 되네요.앞으로도 꼭지 잡히는 게 있으면 또 써보겠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걸 해줄 거야." 허황된 기대다.직원이 원하는 바를 회사가 해줄 것인가는 직원의 노력이나 성과와는 전혀 상관 없다.전적으로 사장에게 달렸다사장이 그럴 생각이 없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별 거 아닌 것도 안해준다. 정규직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장이 마음에 들어하는 직원은, 정규직을 바라지 않는 직원이다.혹여 그런 사장이 마음이 바뀐다면 그건 직원의 노력과는 상관 없다.노동청의 권고 같은 외부적 요인 때문이다.술자리에서 친구의 충고를 듣고 감동해서 마음을 고쳐 ..

단상 2017.11.28

처자식 핑계 함부로 대지 마세요.

자기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어쩔 수 없다는 얘기 흔히 쓰입니다.하지만 쓸데 없이 남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설마 어쩔 수 없이 행하는 모든 일이 다 진심으로 처자식을 위한 일일리가 없습니다.그냥 자기 마음 편하자고 하는 핑계일 뿐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 귀한 처자식, 함부로 팔지 맙시다.솔직히 그냥 자기가 편한 길로 가거나 비겁하고 싶어서 그런 것일 뿐, 다른 선택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단상 2016.12.05

어느 법인장의 생존법

권위적이고, 강압적이며, 비민주적인, 한국의 무식한 중소기업의 전형을 보이는 본사와 달리, 해외 지사는 초창기만 해도 '나름 상식적인' 분위기였다. 한국인이래봐야 초기에는 법인장과 직원 달랑 2명 (나중에 1명 추가) 이었고, 현지 사정이 아무래도 한국과는 다르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오너가 오면 해외에서 고생하는 한국 직원들 위무한다는 개념이 있어서, 좋은 식당에 가서 회식하고 뒷풀이 하는 식이었다. 오너는 자신이 시찰 오는 날이면 공장의 현지 직원들에게 점심으로 특식을 제공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법인장이 바뀌었다. 본사에서 대표이사로 대리경영까지 했었기 때문에 나름 여유가 있던 전임 법인장과는 달리, 신임 법인장은 그 '사람 걱정해주는듯이 얘기하는데 결국은 ..

소오~설 2016.04.29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5. 회사 방침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직장상사가 흔히 말 중에 '회사 방침'이란 단어가 있다. "어쩌겟냐, 회사 방침이 그런걸." 주로 부하직원의 반발이 예상되는 규칙을 강요할 때 쓴다. 방침이라고 하니까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말장난이고 속임수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침은 대부분 활자로 명시되어 있고 보통 회사 규정, 즉 사규에 속한다. 회사 방침은 대부분 구두로만 존재하며, 주관적이고 두루뭉술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정확히 명시되어 있는 경우엔, 보통 회사 규정이라고 하지 방침이라고 하지 않는다. 실체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1. 직장상사의 지극히 사적인 감정이 섞인 결정 오너의 방침이라고 오너를 팔아먹는 ..

단상 2014.08.26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4. 회사를 위한 제안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3편의 '회사돈과 사장돈'에 연장선상에 있는 얘기다. 애사심 강하고 의욕 넘치는 직원이 '이 프로젝트로 매출이 얼마가 오르고 회사 이익이 어쩌고 저쩌고...' 이런 목표로 열심히 일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회사도 성공하고, 자기도 사장의 맘에 들어 성공하고... 뭐 이런 아름다운 시나리오를 짜는데, 실상은 반 만 맞는 얘기다. 회사 이익 올라가는건 사실 사장한테는 간접적인 부분이다. '회사돈=사장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가 만약 추가 지출이나 투자금이 드는 일이면 일단 감정 사항이다. 지출은 직접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의 애사심 강하고 의욕 넘치는 직원은, 사장..

단상 201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