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도네시아 1113

인건비가 싸면 반드시 싼 이유가 있다

KT&G 인도네시아가 현지 생산하는 보헴 시가 담배입니다.비슷한 제품 중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제가 주로 피우는 담배입니다.새 것 뜯어서 두 번째 담배가 사진과 같이 옆구리가 터져있네요.한국에서 저런 담배가 나오면 난리가 날 일이지만, 인니에서는 그냥저냥 별 일 아닙니다.저도 한 대여섯 번 정도 경험했었어요.말보로나 레종(레종도 현지 생산 중) 중에서도 있었습니다. KT&G도 담배 잘 만들고 품질 관리 잘 하는 회산데, 인니에 오니 이런 일이 터집니다.생산이나 품질 관리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그리고, 인건비가 싸면 반드시 싼 이유가 있고요.

[Flores Indonesia] 5/18. Pink Beach & Pulau Rinca (코모도 드래곤)

다음 코스는 핑크 비치 Pink Beach 인데... 30여 분을 달려, 조그마한 섬 해변에 도착했다.전체 길이가 50m나 될까 싶다.그 유명한 핑크 비치라고 하기엔 엄청 소박한 곳이다. 나중에 지도 찾아 보니, 스라이 Serai 라는 이름의 섬이다. 일행 중 하나가 여긴 핑크 비치가 아니지 않냐고 물으니, 가이드는 "지금 핑크 비치 상태가 안좋다. 여기도 핑크색 비치이고, 좋은 곳이다."라고 한다. 흐흠... 과연...? 물이 어어엄청 맑다. 핑크색 해변이 맞긴 하다.모래에 붉은 산호의 가루가 섞여서 이런 색을 띠는 거다. 예전 롬복 남동부 에까스 Ekas Lombok 지역 여행 때 가봤던 핑크 비치라고 '이름 붙인 곳'과 정말 비교 된다. 심지어 여긴 입장료와 주차료까지 받았다. ㅋㅋ 모래사장이 분홍..

인니 시골의 방문판매 저온살균 우유

보안을 중시하는 고급 주택단지는 잡상인 출입금지지만, 그 외에는 주택가에 행상이 돌아다닙니다. 채소장수야 한국에서도 드물진 않지만, 라면, 바소, 아이스크림, 빵 등등 별별 것이 다 있지요.한국도 30년 전만 하더라도 뻔데기나 망개떡 파는 행상이 있었던 걸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인니는 아직도 그래요.시골 깡촌에만 남아 있는 게 아니라, 수도 자카르타에도 여전히 있지요.그 중 신기한 걸 봤습니다. 우유입니다. 그냥 우유가 아니라, 무려 파스퇴라이징! 저온살균 우유입니다. ㅋㅋㅋ이 곳에서 360여 km 떨어진 스마랑 Semarang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네요. 인니는 냉장유통 체인이 취약해서 그런지, 거의 모든 우유가 고온 멸균 제품입니다.하긴, 한국도 1980년대 후반 파스퇴르 우유가 출시되기 이..

자연에서 산다는 건 벌레와 함께 산다는 것

바퀴벌레를 보면 비명도 못지르고 도망 갈 정도로 곤충에 대한 공포증이 심합니다.살고 있는 곳이 워낙 공기 좋고 물 맑기로 인근에 소문난 지역이라서 그런지, 집에 잘 먹고 훌륭하게 자란 바퀴벌레가 워낙 심심찮게 출몰을 하다보니, 지금은 "우웩 씨부얼~" 하면서 휴지로 때려 잡는 정도는 됩니다. ("씨부얼~"은 욕이 아니라 본능을 극복하고자 하는 일종의 기합입니다.)그것도 한국인들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크기가 엄지 손가락 만하고 위급하면 푸더더덕 하는 소리를 내며 날 수 있는 그런 놈들을요.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에요. 하루 집을 비운 적이 있었는데, 다음 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식겁했습니다.바퀴벌레가 한 두 마리가 아니었는데, 그 중에는 서로 꽁무니가 붙이고 사랑을 나누는 열정적인 커플도 있었지요.무심코..

[Flores Indonesia] 4/18. Komodo 1일 투어 - Pulau Padar 인니 지폐에 나오는 그 풍경

숙소 직원이 깨워준다고 했는데 역시나 그런 일 없다.혹시 몰라 5시로 맞춰둔 알람 소리를 듣고도 3분 정도 뒤척이다 겨우겨우 일어났다.세상사 원래 100%란 건 없지만, 인니는 특히나 완전히 믿어서는 안된다.약속 이행율이 한 70% 정도 할까? (근거는 없고, 그냥 경험상 느낌)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개념이 좀 약한 편이다. 그래도 아침 식사로 팬케잌을 싸준 걸로 보아 깨워준다는 약속을 아예 잊은 건 아닌 거 같다.팬케잌 다 준비되면 갖다 주면서 깨우려고 했나 보다. 새벽 6시 전에 숙소를 나서는데 아침 식사를 챙겨 받을 수 있는 건 숙소에서 투어를 예약했기 때문이다.다른 곳에 투어 예약했다면 국물도 없었을 거다. 5시 반에 출발한다더니, 45분이 되어서야 출발했다.5분, 10분 늦는 여행자들이 많..

바미 고렝 호화로운 맛 Bakmi Mewah Rasa

바미 메와 라사 고렝 꼼쁠릿 Bakmi Mewah Rasa Goreng Komplit바미 bakmi (k는 받침 발음을 세게 하지 않고, '바'에서 음절을 살짝 끊는 식으로 발음함) 는 계란을 넣어 반죽해서 뚝뚝 끊어지는 식감이 특징인 면입니다.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메와 mewah 는 '호화로운', '화려한', '사치스러운', '풍부한' 등등의 의미입니다.메와 라사는 '풍부한 맛'이라는 해석이 가장 무난하지만, 제품 컨셉으로 보아 '호화로운'이라는 의미로 쓰인 것 같습니다. 포장이 쓸데없이 화려하거든요. 스프 구성도 그럭저럭 신경 쓴 것으로 보이고요.인니 라면 중에 스프 너덧개 들어 있는 건 그리 드물지 않습니다. 결국 맛이 중요한데... 별로네요. =_=조미료 풍미가 겉돌고, 짜요. 바소 ba..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니다.

그라하 렉소 Graha Rekso 빌딩에서 바라본 끌라빠 가딩 Kelapa Gading 북쪽 방면입니다. 사진 중앙을 기준으로 오른편은 중상류층 주택단지입니다. 1년 임대료가 무려 천만원이나 하는 지역이지요.왼편은 국유지인 늪지입니다.늪지 저편 멀리 희끄므레 보이는 곳은 무허가 빈민촌이군요. 대략 이런 곳이지요. 늪지 위에 말뚝을 박아 수상가옥처럼 지은 오두막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구글도 참 대단하네요.이 곳까지 들어가서 촬영을 했다니. 한국에 비해, 기본적인 법의 기조가 개발보다는 국민의 생존권을 우선시 한지라, 번화한 부촌 옆의 빈민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이런 지역이 있다고 인니가 미개하다고 깔볼 게 아니라, 극빈층이 사는 구역을 보기가 힘든 한국이 야만적인 게 아닌가 생각해 볼 일..

[Flores Indonesia] 3/18. Labuan Bajo 첫날 저녁

오후 6시가 좀 안됐는데 야시장 길이 이미 폐쇄됐다. 라부안 바조의 중심지 풍경 건물 사이 작은 틈으로 햇빛이 지난다.라부안 바조는 서향이라 선셋 보기 좋은 항구다. 일방통행 덕분에 걸어서 2분 거리를 오토바이로 10분을 돌아 감 원래는 라 쿠치나 La Cucina 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려고 했는데, 한창 내부 공사중이다. =_=대안이었던 메디테라니오 Mediterraneo 레스토랑은 이미 지나쳤는데, 문제는 이 길이 일방통행이라는 거.이곳 주민이라면 길가로 붙어서 슬금슬금 역주행을 하겠지만, 외지인이 그러면 무슨 시비가 붙을지 모르니 규칙을 지키는 게 좋다. 그냥 오토바이를 길가에 세우고 걸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뭐 이렇게 언덕길에서 선셋도 보고 좋지 않나. 겸사겸사 경치도 감상할 겸..

건물을 통과해서 지나는 골목길

끌라빠 가딩 Kelapa Gading 에서 KBN 쪽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뒷길로 가는 중이었습니다.링까르 달람 Lingkar Dalam 유료도로가 막혀서 다른 길을 택한 건데, 여기도 심하게 막히더군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가고 있는데, 건물 안으로 오토바이가 끊임없이 들락날락 하는 게 보였습니다.건물에 출입하는 걸로 보기엔 터무니 없이 많은 숫자였습니다.마치 일반 골목길이라도 되는 듯이요. 일반 골목길이 맞았습니다.양쪽 건물 사이에 난 길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지붕이야 그렇다 쳐도, 2층 바닥인 시멘트를 굳이 설치할 이유가 없거든요.낡기나 색깔 변한 정도를 봐도 양옆의 건물 비슷한 시기일 것으로 보이고요. 아무리 봐도 길을 내려고 건물 한 칸을 튼 모양새입니다.터널(?) 크기와 옆 가게 크기가 거의..

[Flores Indonesia] 2/18. Bukit Amelia, Bukit Cinta - Labuan Bajo

아멜리아 언덕 Bukit Amelia 이라는 곳에 가본다.사진 중앙의 저 둥그런 언덕인 줄 알았는데, 오른편의 옹벽 너머에 있었다. Amelia Sea View 라는 소박한 간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 오른쪽의 높은 언덕이 아멜리아 언덕이다. 일단 왼쪽의 작은 언덕에 맛배기로 올라가본다. 와... 와 이런... 와 이런 시ㅂ...멋진 풍경에 나도 모르게 아름다운 감탄사가 튀어 나온다. 사전에 구글맵으로 봤을 때 경치 끝내주겠다 싶었는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타이밍 좋게 비행기 한 대가 착륙하고 있다. 내가 타고온 비행기도 저 경로로 착륙했을 거다. 착륙하면서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바로 내가 서있는 이 근처고. 나와 다른 여행자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가 공터에 서있다.이 정도로 목 좋은 곳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