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욕망 3

욕망은 판단력을 흐린다

어지간한 한국 음식은 수입되는데, 줄줄이 비엔나는 당최 볼 수 없다. (유통기한이 엄청 짧아서 수입할 수 없다는 건 최근에 한국 가서 알았다.) 인니 다른 마트를 가도 이런 저런 햄들이 있는데, 줄줄이 비엔나만 없다. 그러다 한인 마트에 이 줄줄이 비엔나가 뙇!! 보는 순간 너무 반가워서 냉큼 두 봉다리 샀다. 그리고 콧노래를 부르며 케찹 볶음을 만들어서 먹었는데... 아 이런 젠장, 어육 소시지다. =_= 맛도 드럽게 없어서 뜯지 않은 한 봉다리는 환불했다. 이미 뜯은 거 남은 것도 버리기 아까워서 냉동실에 뒀지만 당최 손이 안가 결국 버렸다. 생선살에 밀가루를 섞어서 만든 걸 소시지라고 한 거야 그런 시절이었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줄줄이 비엔나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그 이름을 붙이는 건 너무한 거 아닌..

욕망하지 않는다면 결핍도 없다

빠 오가 Pak Ogah 에게 줄 동전 문제 때문에 잔돈을 신경쓰게 됐습니다. * 빠 오가 : 유턴이나 우회전 등을 돕고 수고비를 받는 사람. http://choon666.tistory.com/730 참조예전엔 식당에서 잔돈 정도는 서빙 직원들 팁으로 놓고 나왔는데요.운전기사가 알아서 해결했으니 잔돈 신경 쓸 필요가 없었거든요.이젠 제가 직접 몰고 다니다 보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거스름돈이 올려진 계산판에서 동전을 주섬주섬 줍자니, 스트레스가 밀려옵니다.그 계산판에 5천 루피아짜리 지폐를 올려 놓으면서 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원래는 지폐는 챙기고 동전은 냅뒀거든요.그렇게 챙긴 동전은 수요량에 비해 턱도 없습니다.자질구레 자주 사지 않고, 한 번에 쇼핑을 하는 외국인 특성 상 잔돈이 들어올..

단상 2019.05.06

유능해 보이고 싶은 본능, 그걸 포기하는 심리

최근 잠시동안 인터넷 쇼핑몰 물류센터에서 단기알바를 했을 때 느낀 점을 정리해 봅니다. 그 전에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간단히 설명 드려야겠네요. (서론이 좀 긴데, 귀찮으시면 스크롤 내리셔서 바로 본론으로 가시길~) 1. 팔 제품을 대량으로 받는다. 2. 받은 제품을 검수하고, 일련번호가 부여된 선반에 적재한다. 3.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들어온 주문대로 선반에 돌아다니면서 낱개를 카트에 담는다. 4. 잘 포장해서 발송한다. (출처 : 모름. 대충 구글에서 퍼왔음. 기업 기밀이면 삭제 요청 하시길~) 뭐 별거 없습니다. 굳이 물류 관련 일을 해본 적 없어도, 산업 시스템을 알면 '중요한 부분들'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라는 건 '중요한 부분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상 201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