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다혈질 4

다혈질 - 진짜와 가짜 구별법

"네가 좀 이해해. 내가 좀 다혈질이잖아."소위 다혈질이라는 사람이 실컷 버럭버럭 화 내놓고, 전가의 보도처럼 하는 변명입니다.'내가 원래 이러니 네가 이해하라'니 이건 사과도 아닙니다. 진짜 다혈질과 가짜 다혈질의 구별법을 얘기하기 전에 둘의 구분 기준을 확실히 해야 하겠습니다.진짜 다혈질은 자신의 화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가짜는 통제하지 '않는' 사람입니다.구분 기준이 확실하면 구별도 쉽습니다. 화가 나면 상대가 선생님이든 담당 교수든 군대 고참이든 직장 상사나 심지어 사장이든 상대를 가리지 않고 화를 내는 사람이라면 다혈질 맞습니다.그런 사람이 하는 사과 아닌 사과, '내가 원래 이러니 네가 이해하라'는 받아 들일만 합니다.자기 자신이 불이익을 당할 게 뻔한 상황에도 그럴 정도로 통제가 안된..

단상 2019.10.14

같은 회사 버스끼리 서로 추월 금지

허름한 하고 낡은 버스에 난폭 운전으로 유명한 시외버스 운송업체 부디만 Budiman 도 이제 고급 버스를 운행하는군요. 무려 '퍼스트 클래스'랩니다. ㅋㅋ 부디만과 쌍벽을 이루는 도로의 무법자 시나르 자야 Sinar Jaya 에서도 고급 버스를 운영하는 것 보면, 인니의 생활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는 걸 체감합니다.그런데, 시나르 자야 고급 버스 뒷꽁무니에 붙은 글이 재미있습니다. Sesama bus Sinar Jaya satu trayek dilarang saling mendahului.같은 노선의 시나르 자야 버스끼리 서로 추월 금지 다른 차량들에게만 난폭한줄 알았는데, 회사 동료 버스에게도 그러나 보네요.앞으로 시나르 자야 버스는 조금 덜 미워해야겠습니다.상대 골라가며 지랄하는 다혈질은 그 비겁함을..

좋게 생각해 버릇하면, 좋게 생각하는 버릇이 든다.

운동선수의 놀라운 플레이는 생각해서 나오는 게 아니라 수만번 연습한 결과가 무의식적으로 튀어 나온 것이다.시속 300km 이상의 배드민턴 공을 받아치면서 어디로 떨어뜨릴지까지 정하는 건 절대 계산으로 할 수 없다.심지어, '어디로 떨어뜨리면 좋을까' 조차도 판단의 영역일 뿐 생각이 아니다.성격 역시 마찬가지다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평소 '생각해 버릇한대로' 반응이 튀어나오는 거다. 온화한 성격과 사나운 성격을 비교해보자.예를 들어 운전을 하는데 다른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 온화한 사람은 '급한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납득을 해버린다.하지만, 사나운 사람은 '저 새끼가 날 무시하나'라고 생각을 하며 화가 치밀어 오른다.정말 급한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를뿐더러, 확인할 수도 없으니 중요하지도 않다...

단상 2018.11.09

다혈질은 기본적으로 이기주의자다.

언젠가 끄적거린 글인데, 다듬어서 올려봅니다. 다혈질에 대해 얘기하자면 일단 화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겠다. 화는 보통, 자신의 의도나 예상대로 일이 되지 않았거나, 자신의 이해 범위를 넘어서는 상황에 처했을 경우에 난다. 비슷한 예로 짜증이 있는데, 그에 관한 일 하나가 생각난다. 내 지인 중 하나가 자기가 잘못해서 생긴 일로 내내 인상 북북 써서 분위기를 조져놓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 야임마, 니가 미안해 해야 할 일에 왜 짜증 내고 있냐?" " 짜증이 아니라, 나 자신한테 화가 난겨." 이때 난 짜증의 뜻을 깨달았다. 짜증은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을 남에게 티를 내는 행위인 것이다. 어쨋든 화란, 지맘대로 안되면 나는 거다. 화가 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화가 나..

단상 201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