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구눙 빠랑 6

[Gunung Parang II] 4/4. 재도전 - 다시 가본 완전 시골길

발걸음도 가벼웁게~ 저번에 나를 패닉 상태로 몰았던 경치는 좋지만 좁은 시골길에 다시 왔다. (https://choon666.tistory.com/1105) 중간중간 멈춰 서서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한다. 이런 길을 잘도 차로 지나왔구나. 내가 미친 놈이지 하면서... 군데군데 야자수가 있는 다랭이논 뒤편으로 구눙 빠랑이 보이는 이런 멋진 경치도 당시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삐끗하면 갓길로 바퀴가 빠질지 모르고, 언제 맞은 편에서 차나 오토바이가 올지 모르는 초긴장 상태에 다른 게 보일 리가 없다. 지난 번에 차로 지날 때 가장 후달렸던 곳이다.그 당시보다 더 무너져서, 이젠 차는 지나가지 못할 정도가 됐다.그 때 이랬다면, 꼼짝없이 왔던 길로 되돌아 가야 했을 거다.물론 차 돌릴 공간이 없으니 후진..

[Gunung Parang II] 3/4. 사삭 빠냐왕안 Sasak Panyawangan 전망대

왼쪽으로 가면 그 엄청나게 좁은 시골길이 나온다. (https://choon666.tistory.com/1105)이번엔 오른쪽으로 먼저 간다.구눙 봉꼭 Gunung Bongkok 과 구눙 빠랑 Gunung Parang 사이에 위치한 관광지(?)인 사삭 빠냐왕안 Sasak Panyawangan 에 간다. 왼쪽 산이 구눙 봉꼭, 오른쪽 산이 구눙 빠랑 구눙 봉꼭 트레킹 코스 표지판 담벼락 낙서 때문에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대도시의 슬럼 지역도 아니고, 이런 깡시골 마을에서 낙서를 하는 사람의 심리는 뭔지 이해하기 어렵다.시골이라 스프레이 락커 같은 게 흔하지도 않고, 현찰도 별로 없을텐데. 구눙 빠랑 절벽 호텔이 있는 면의 반대면이다. 엄연히 마을과 마을을 잇는 공공도로인데, 떡하니 막아놨다.어쩔 수 없이 ..

[Gunung Parang II] 2/4. Gunung Parang 전망대

구눙 렘부 등산로 입구에서 구눙 빠랑으로 향한다. 오, 양이다.대부분 염소를 키우다보니, 양은 좀 드문 편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인니인 중에는 염소와 양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다 염소라고 간주하는 사람이 꽤 많다. 물론 인니어로도 염소는 깜빙 Kambing, 양은 돔바 Domba 로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하지만, 내가 아무리 봐도 양인데, 인니인이 깜빙이라고 하는 경우를 몇 번 겪었다.나중에 아는 인니인에게 물어봤는데, 그런 경향이 있다고 인정하며, 자신도 어렸을 적에는 양이 염소의 종류 중 하나라고 알고 있었고, 성인이 되어 요리를 먹다 보니 양과 염소 고기가 전혀 다른 걸 느끼고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아마 생김새가 비슷하기도 하고, 어차피 둘 다 희생절 제물이기는 마찮가지라서 그렇지 않나..

[Gunung Parang II] 1/4. 재도전 - Gunung Lembu 가는 길

일전에 자동차로 갔다가 좁고 열악한 시골길에 심장 후드려 맞고 제기랄~ 제기랄~ 마법의 주문만 외우다 온 빠랑 산 Gunung Parang 에 재도전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104)당연히 이번엔 오토바이로 갔습니다.역시 인니의 시골길은 오토바이가 제격입니다.애초에 인니의 도로는 유료도로를 제외하곤 전부 오토바이 통행 위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이왕 가는 김에, 구눙 빠랑 근처의 구눙 렘부 Gunung Lembu 와 구눙 봉꼭 Gunung Bongkok 도 가봤습니다.물론 산에 오르는 건 아니고, 그냥 한 번 가보기만 했습니다.언젠가 몸이 가벼워지면 등산도 해볼까 생각은 합니다만,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살 빼면 저 옷 입을 거야~ 하고 몇년째 옷장에 고이..

[빠랑 산 Gunung Parang] 2/2. 오는 길 - 아까 그 길은 진정한 시골길이 아니여

여기는 뜨빙 빠랑 Tebing Parang (tebing 절벽) 암벽등반 코스를 운영하는 2곳 중 하나다.규모나 시설로 보아, 주민들이 야매로 따로 운영하는 곳이 아닌가 싶다.스카이 롯지를 운영하는 곳은 30m 정도 더 가야 한다. 오두막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변변한 주차장도 없다. 저 멀리 자띠루후르 저수지 Waduk Jatiluhur 가 보인다. 사진 속에 포즈를 잡고 있는 분이 빠랑 절벽 클라이밍을 관리하는 아핀 Afin 아저씨다. 바드가 Badega 는 순다어로 접대하는 사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에이전트 쯤의 의미다. 빠랑 Parang 은 빠랑산을 뜻하는 듯 하다.찌랑꽁 Cirangkong 은 왜 들어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뿌르와까르따 Purwakarta 지역 내에 찌랑꽁이라는 곳이 ..

[빠랑 산 Gunung Parang] 1/2. 가는 길 - 진정한 시골길의 스릴

빠랑 산은 자띠루후르 저수지 인근에 있습니다. 구눙 Gunung 은 산, 빠랑 parang 은 인니어로 정글도, 칼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어로 칼산, 도산 정도가 되겠지요.그리고 이름에서 느낌이 오듯 깎아지르는듯한 절벽으로 유명한 바위산입니다. 구눙 빠랑을 알게 된 건 절벽 위의 호텔을 소개하는 신문 기사를 통해서였습니다.원래 이름은 스카이롯지 빠자자란 아냐르 Skylodge Padjajaran Anyar 인데, 보통 스카이롯지 뿌르와까르따 Skylodge Purwakarta 로 잘 알려진 곳이지요.한 번 묵어 볼까 했는데, 하루 숙박비가 4백만 루피아더군요.가격도 가격이지만, 케이블카나 엘리베이터 따위 없이 저 숙소까지 직접 올라가야 한다는 점 때문에 깨끗이 포기했습니다. ㅋ 뭐 반드시 스카이 롯지에 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