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준영입니다." 최준영이 국순 수방 공장 창고 한 켠의 사무실에서 소유통운 입사를 위한 면접을 본 건 5월 중순경의 일이었다. 그의 앞에는 소유통운 한국 본사의 고객지원팀 이현재 팀장과 팀원인 최훈 차장이 앉아 있었다. 태연한 척 했지만 최준영은 내심 당황하고 있었다. 채용 공고를 보고 알아 본 소유통운에 대한 정보나 그 밖의 상황을 근거로 했던 예측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소유통운은 원래 한국 굴지의 대기업 산하 계열사였다가 오너 일가의 복잡한 다툼 때문에 분리되어 사명을 바꾼, 나름 규모가 작지 않은 물류회사였다. 그런 회사에서 '인니 지사 센터장'을 채용한다고 공고했으니, 최준영이 인니 지역의 센터 역할을 하는 물류 통합 창고를 관리할 사람을 뽑는다고 생각할 만도 했다. 수방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