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에부리띵 1487

방콕 방심하는 순간 찾아온 장청소

밤새도록 화장실을 들락날락. 새벽 즈음 배가 또 아프다. 할 수 없이 빈 속에 정로환을 먹는다. 한결 나아진다. 뱃속에 들은 게 없으니 힘이 하나도 없다. 배란다 열어 놓고 방바닥에 배 깔고 엎드려 물끄러미 창 밖 풍경 보다, 글 끄적거리다... 벌떡! 일어나서 자연을 만끽하러 갔다가... -_-;; 지혜양은 오늘 체크 아웃이라 했다. 내일 새벽에 공항 가는데, 오늘 밤새 놀며 버티고 갈 생각이란다. 새벽 다섯 시에 움직인다 하니 내가 짐을 맡기도 애매하다. 그렇다고 내 방(트윈룸이다)에서 쉬라 하기도 그렇다. 나는 정말 아무 생각 없지만(이성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ㅋㅋ), 섣불리 권할 일이 아니라 관뒀다. 아무리 좋은 의도의 친절도 권하지 않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 여기 계신 분들에게 들은 바가 있다..

영화 Stardust 를 보다.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고귀한 혈통을 타고 난 얼벌한 녀석이 운이 좋아서 미녀도 얻고 왕도 됬다는 전형적인 에버에프터 스토리. 첨언하자면 그래도 주인공이면 고난과 고민, 노력, 극복이 있어야 하는데 그거 마저도 없을 정도로 운이 좋은 녀석이라는 거. 감상은... 세상의 음습하고 더럽게 꼬인 무거운 주제 벗어 던지고, 그저 따듯하고 단순하게 행복한 동화 한 편 봤다. 원작자도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영화의 컨셉 자체가 갈등의 부각과 해소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보다는, 원작의 세계관 하에 그 행복한 부분을 순수하게 누리고 즐기라는게 아니었을까 한다. 봉테일이 보면 분통을 터뜨릴만큼 앞뒤가 안맞지만... 넘어갈 만큼은 된다. 그런거 일일이 따지는 사람은 보면 안된다. 저것이 하늘에서 떨어진..

스포일러 2008.10.27

깐짜나부리 투어 Part 2 - 뗏목, 코끼리, 폭포

투어 오후의 첫 일정, 뗏목을 타러 가다. 저걸 타고... 건너편에 가서... 이런걸... (왜 건너편에 세워 두었을까?) 이렇게 타고 간다. 이렇다 보니 제법 스릴있다. 두 겹도 아니고 한 겹인 대나무가 의외로 배 구실을 하긴 한다. 하지만 넘어진다면 대략 낭패. 저 할아버지와 아저씨 은근히 아마추어다. (가운데는 나 -ㅂ-) 물살 좀 빨라지는 곳에서 저런게 나오는데, 둘이서 뭐라뭐라 다급하게 떠들면서 노를 마구 저어서 옆으로 비켜 내려간다. 그 모양이 헐리우드 코미디 버디 영화 같아, 우려보다는 웃음이 나온다. 한번쯤 묵어보고 싶은 방갈로. 순수집적남의 친구. 무슨 얘기가 오고 갔는지 이런 젊음의 이벤트를 벌려 주셨다. 여자는 남자의 용기를 활활 불타오르게 하다 못해 무모함의 화려한 빛에 몸을 던지게..

깐짜나부리 투어 Part 1 - 묘지, 다리, 열차

전날 신청한 깐짜나부리 투어. 오전 7시까지 동대문 앞으로 가야 했다. 같이 신청한 지혜양과 루프뷰를 나섰다. 원래 잠신님도 같이 가실 예정이었으나, 파타야에 일이 있어서 오늘 오후에 그리 가신다고 하셨다. 나중에 파타야에서 다시 뵙기로 했다. (잠신님은 내가 투어 간 사이에, 태사랑 소모임 게시판에 ' 명랑쾌활, 미모의 여대생과 단 둘이 깐짜나부리 투어 가다.' 라는,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왠지 뉘앙스가 이상한 게시글로 나를 낙슥사 사건에 휘말리게 하셨다. -_-;) 한산하다. 방콕 사람들의 분주한 아침 시간은 언제일까? 동대문 앞에 도착하니 한국분들이 잔뜩 모여있다. 우리 투어는 총 14명. 지혜양은 붙임성 좋게 또래의 혼자 온 여자분과 어느새 친해져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하긴... 우리 쪽은 나..

방콕 빅씨, 바이욕 부페 ~부록 : 별로 어려울 거 없는 BTS 타는 법~

함석으로 벽과 천정을 만든 옥상의 허술한 건물. 뜨거운 뙤약볕이 내려 쬐지만, 분명 사람이 사는 곳이다. 에어컨도 없는 엄청난 찜통일 그곳에서도 삶은 이어진다. 현지인의 삶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현지인과 함께 숨쉬고 체험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그저 나라는 이방인을 의식 못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그 모습을 가만히 보는 것이 좋다. 체험해 본다고 내가 뭘 알 수 있을까, 저들의 고단한 삶의 이어짐 속에 크고 작은 기쁨과 슬픔들을... 어린 시절, 부모님과 나들이 간 적이 있다. 돌아오는 길에 시골의 작은 촌락을 지나치는데, 어느 집 굴뚝으로 밥짓는 연기가 올라오는 한가로운 풍경에 문득 취했다. 그래서 저런 집에서 살면 좋겠다 말씀드리니 어머니는, 마당이나 길이 땅이라 방이 쉬이 더러워..

방콕 시암파라곤, 헬스랜드 ~부록 : 태국 초보라면 여행 초반에 한 번쯤 가보면 도움될 곳~

람부뜨리 싱글룸 C101의 결점 1. 콘센트가 출입문 근처에 있다. 2. 에어컨 리모콘이 없다. 끄고 싶다면 출입문 근처의 전원 차단기를 내려야 한다. 대략 이렇다. 이용자보다는 전적으로 시공자 위주의 멋진 인테리어다. 아답터 밑에 있는 것이 전원 차단기다. 충전이고 TV고 모조리 꺼진다. 3. TV도 리모콘 기대하지 마라. 뒹굴뒹굴 TV 보다 졸리면... 벌떡 일어나서 끄고 다시 눕는 건강한 구조 되시겠다. 4. 볕이 잘 들지 않고 통풍도 잘 안된다. 젊은이들에겐 낭만일 수도 있는 빈곤한 풍경. 우리에겐 내일이 있잖아? 젊은이... 그 내일이 내 오늘일세. -_-;; 5. 세면기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 마개 따위는 있지도 않고 필요도 없다. 그냥 틀어 놓으면 물이 찬다. ... 람부뜨리 빌리지 싱글 ..

우리 정확한 수치와 사실만 가지고 비교해 보자.

이념, 출신, 지지정당 이딴거 다 집어 치우고. 좌빨 대통령 VS 경제 대통령 ▶ 노무현 : 700 포인트 → 2,000포인트 → 3배 상승 ▷ 이명박 : 2,000 포인트 → 1,200포인트로 급락 ▶ 노무현 : 1,186원 → 938원 ▷ 이명박 : 938원 → 1,395원 ▶ 노무현 : 1,012원 → 833원 ▷ 이명박 : 833원 → 1,391원 ▶ 노무현 : 1,214억불 → 2,596억불 → 2배 상승 세계4위 ▷ 이명박 : 2,596억불 → 2,432억불 → 세계6위로 추락 ▶ 노무현 : 수출입 3,146억불 → 7,283억불 → 2배 상승 ▷ 이명박 : 11년만에 최초무역적자 → 60억불 적자 ▶ 노무현 : 11,499불 → 20,946불 → 2만불시대 ▷ 이명박 : 약 14,000불로 ..

시사 2008.10.11

방콕 짜뚜짝, 재래시장의 학을 떼다 ~부록 : 별 어려울 거 없는 MRT 타는 법~

쓰레기차는 우리나라와 같은데, 악취 장난 아니다. 아직 분리수거라는 개념이 없어서 그런듯. 잠신님의 호의로 나발라이의 조식부페를 먹게 됐다. 방 혼자 쓰시는데 조식권이 두 장 나오신다면서 오라 하셨다. 어찌나 챙겨 주시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요즘 뜨고 있는 나발라이 호텔. 나이쏘이 바로 건너편에 있다. 고기 고기 고기 고기 +_+ 고기로 이루어진 인간은 고기를 먹어야 한닷! (그럼 소나 코끼리는 뭐냐 -ㅂ-) 잠신님의 조언대로 월남뽕 MRT 역까지 택시타고 가서 짜뚜짝으로 가기로 했다. 제법 먼데다가 주말이라 많이 막힐테니 저렴하게 쾌적하게 가는 방법이라 하신다. 주말이라 막히는 건지, 짜뚜짝 때문에 막히는 건지... 택시로 월남뽕까지 59밧, MRT 월남뽕부터 깜뺑팟까지 39밧. (짜뚜짝에서 내리..

암파와 반딧불 투어

발마싸~를 받고 좀 쉬다가 집결 장소로 갔다. 총 15명이 모여야 하는데, 3명. 어차피 크지도 않은데다가 물 가로 1열로 주욱이기 때문에 위 아래로 훑어 다녔다. 아니나 다를까 다들 장소를 조금씩 다르게 알고 있었다. 모두 모였다. 투어할 배가 온다. 그런데 15명을 한 배에 모두 태우려 한다. 동대문 사장님이 말씀하시기로는 8명, 7명으로 말해 두었으니 쾌적하게 볼 수 있을거라 했는데. 같이 갔던 잠신님이 강하게 어필하자, 어물어물 8명 팀 태워서 먼저 출발 시킨다. 또 다른 배가 오기까지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아무래도 이 녀석들 배 한 대로 퉁치고 쓱싹하려고 한듯 하다. 두 번째 배가 와서 타는데 이번에는 어물쩍 현지인 부부와 아이 하나를 태우려 한다. 다시 잠신님이 나서셔서 어필! 하여간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