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노동단체의 선거 후보자 공개 지지

명랑쾌활 2018. 6. 4. 11:10

인니에서 올해 대통령 및 지방단체장 선거가 있습니다.

일전에 소개해드린 다리 무단점거 노조 단체인 금속노조에서도 떡하니 지지후보를 붙여 놨네요.

순수성 따지는 한국의 노조연합과는 달리, 너무도 세속적인 인니의 노조연합은 후보도 공개적으로 지지하나 봅니다.

웃기는 건, 장기 독재를 하다 1997년 폭동으로 하야한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사위이자 군부 출신인 프라보워를 지지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민주노총이 박근혜를 지지하는 격입니다. ㅋㅋ


재선을 노리는 현대통령 조코위의 친기업 외자 개방 노선에 맞서 프라보워가 친노동자 보호무역 노선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오로지 정략적 주장일뿐 프라보워가 정말로 친노동자 사상을 갖냐 한다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된다는 건, 어지간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수하르토의 군부 독재 시절 그의 사위였고, 군인 신분으로 큰 재산을 쌓았다는 이력때문에 부패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도 하고요.

애초에 보호무역을 하면서 친노동자 정책을 펼친다는 것 자체가 야료로 느껴집니다.

인니의 경제구조가 노동자가 원하는 임금 수준을 자체적으로 충족시킬 수 없는 경제구조이기 때문이지요.

한국은 자국에 비해 생산 비용의 차이가 많이 나는 중국에서 수입을 한다는 해결책이 있기 때문에 임금이 상승하더라도 물가가 어느 정도 억제됩니다.

하지만, 인니는 중국에 비해 생산 비용은 약간 높으면서 품질은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보호무역 정책을 펴게 되면 물가가 급상승 할 겁니다.

거기에 최저임금까지 높인다면 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가겠지요.

인니의 내수 기업들은 자기들 생산 비용이 높아지는 부분을 인정사정 없이 단가에 반영해 버리니까요.


노동운동=민주화 운동인 한국인이 보기에는 생경한 상황입니다만, 인니의 노조연합들 실상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인니 노조연합의 활동 목적은 비즈니스거든요.

정의와 불의를 가리지 않는 철저한 비즈니스요.

그나저나, 기업의 사유 재산을 불법 점거한 현장에 법원의 퇴거 명령도 무시하고 버티는 집단이 지지 현수막을 떡하니 내거는 게, 해당 후보자의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게 신기합니다.

법이나 규칙을 어기는데 너그러운 인니 정서라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