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인도네시아 2모작

명랑쾌활 2018. 4. 11. 10:55

자와 서부 지역인데, 12월 30일에 모내기를 하고 있네요.

작년에는 이맘 때 쯤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열대지방은 겨울이 없어서 2모작, 3모작이 가능하다는 얘기는 대부분 아실 겁니다.

그리고, 날씨가 똑같아서 아무 때나 파종하고 수확할 것 같겠지요?

ㅋㅋ 대략 맞습니다.

아무 때나 꼴리는 대로 파종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한국처럼 어느 시기를 넘기면 완전 망하고 그러는 일은 없기 때문에 때 마주려고 아등바등 하지는 않는 편이지요.


사흘 뒤 모내기가 끝난 논


모내기 한지 3주 후

벌써 쑥쑥 자랐습니다.


6주 후

몰라볼 정도로 무성합니다.


7주 후

알곡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벼도 이렇게 빨리 자라나요?


2달 후

한국보다 약간 빠른듯 하네요.


2개월 10일 후

이제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습니다.


2개월 20일 후

노릇노릇해지기 시작했네요.


3개월 째

일부 수확한 논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영글어 수확했다기 보다는, 수해로 침수되어 누워버린 벼들을 미리 베어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은 태풍으로 인한 호우로 논이 침수 피해를 입지만, 인니는 그냥 수로가 넘쳐서 피해를 입습니다.

사진 왼쪽이 수로입니다.

침수 피해로 벼가 누운 구역은 평소에도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 침수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죠.


들판이 제법 노릇노릇 해졌습니다.

벼가 누운 곳부터 시작하여 전체적으로 수확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3개월 1주일, 순차적으로 수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보통 4개월 정도 후에 추수하니, 열대지방 벼가 한국보다 좀 빠르게 자라는 모양입니다.

보통 추수라고 하는데, 인니는 가을이 없으니 추수라고 할 수 없네요.


벼농사 풍경은 한국과 거의 다를 바 없지만, 열대지방만의 다른점은 벼를 베고 난 후의 논입니다.
한국의 추수를 끝낸 논이라 하면, 완연한 가을, 밤과 새벽의 쌀쌀함, 다가오는 겨울, 온통 검은색과 갈색, 서리 등등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인니의 추수를 끝낸 논은 여전히 초록입니다.
벼를 베어낸 자리에 마치 새로 모를 심은 것처럼 풀들이 자라네요.


수확이 끝나고 보름이 지난 논 풍경

'수확이 끝난 푸르른 벌판'이라고 표현해야겠습니다.


5월 3일, 수확한 날로부터 23일 후 다시 모가 준비됐습니다.


모 심을 준비가 한창입니다.

남겨뒀던 벼 밑둥과 잡초들을 모두 제거합니다.


5월7일, 모내기를 합니다.


5월 15일 경, 수방 지역을 지나다 찍은 사진입니다.

여긴 추수 직전이네요.


인니도 논농사 시기가 기후에 따르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절대적이진 않다고 합니다.

(한국은 겨울 때문에 시기 놓치면 끝이지요.)

대신 지역과 토질의 영향이 있다고 합니다.

가령, 위의 버카시 Bekasi 남부 지역은 땅이 비옥해서 수확하고 1달 이내에 다시 파종을 하지만, 비옥하지 않은 다른 지역은 수확하고 나서 2달 이상 쉬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종과 수확의 시기가 지역마다 다르게 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