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남좋사와 자좋믿

명랑쾌활 2017. 7. 13. 11:58

남좋사 :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사람

자좋믿 :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있은 사람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

실제로는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좋은 사람이고 싶지만 그러기엔 자기 욕망에 나약한 사람이다.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 독했던 자신에 비하면 지금의 자신은 모든 걸 내려놓은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사람이 차라리 낫다.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위선이라는 제약이 있어 나쁜 짓 대놓고는 못한다.

궁지에 몰리지 않는 한, 나쁜 사람이 되기에도 나약한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은 위험하다.

자기가 하는 짓이 실제로는 나쁜 짓이라도 자신은 좋은 의도로 한 좋은 짓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제약이 없다.

의도가 선하다는 자기기만을 방패로 두르고 있기 때문에 가책이 없고, 가책이 없기 때문에 나아지기도 힘들다.


남좋사는 기만적인 삶을 사는 스스로가 괴롭다.

자좋믿은 스스로를 기만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기 때문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