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태국 0808

파타야 무반 럭셔리 바베큐 파티, 성인 라이브쑈, 나이트클럽

명랑쾌활 2008. 10. 28. 16:58
무반은 태국어로 고급 저택이라고 한다.
무반에는 가가멜&스머프 사장님이 일찍부터 음식 준비를 해 두셨다.
낀 아라이 답게 도착하자 마자 술판을 벌린다.

이렇게 벌여 놓고 먹었다.
너무 푸짐하게 준비해 주셔서 좀 많이 남겼다. (아깝다... -_-;)
너무 좋아서 마빡이나 테크노를 추는 아낙들도 보인다.
먹다 지쳐 떡실신하신 낀 아라이 방장 우영님
무서운 것은 저렇게 잠깐 주무셨다가 벌떡! 일어나서 또 드신다.
더 무서운 것은 낀 아라이에는 그런 분들이 많다는 것.
잠깜 쉬는 사이 체력 충전해서 또 달리는 스타일이 제일 무섭다. ㄷㄷㄷ

새벽에 본 몇 시간 전의 부르조아 파티의 흔적.
무반 앞 골목.
동네 자체가 무반들만 그득하다.
이웃집 아이 토마스가 집채만한 세인트버나드 종 개 더글라스를 끌고 아침 산책만 나와 준다면 그림 좋은텐데.(뭔 소리여?)
우리가 묵었던 무반.
...근데 묵었다고 할 수 있을까? -_-;
밤새 술 마시고 해장하러 나서는 강적들.
기다리고 있자니 갑자기 아랫배에 통증이 몰려온다.
아리까리 하긴 했는데 이렇게 느닷없이 들이닥치다니... ㅠ_ㅠ
눈물을 머금고 숙소로 돌아선다.
등 뒤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이럴 때 비틀린 걸음을 걷는다던가, 다급한 기색을 보이면 지는거다.
최대한 여유있게 걷는다.
문득 구름이 멋있다고 멈춰서서 사진도 찍는 허세를 부려 본다.
이 사진 찍을 때 사실, 이런거 찍는 게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다.
모퉁이 돌아 시야에서 벗어나자 마자, 구름 밟듯 요추에 최대한 진동이 없게 하면서 경보로 걷는다.
문득 문득 밀려오는 격렬한 신호에는, 잠시 멈춰서서 지구 평화를 위해 묵념해야 했다.
노상방분의 유혹이 자꾸 마음을 검게 물들인다.
그러기엔 너무 밝고 골목이 깨끗하다.
목적지에 다다랐을 즈음엔, 엄마 말씀 잘 듣는 착한 어린이가 되겠다고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1층에 화장실이 없었다면, 벽에 X칠 할 뻔 했다. -ㅂ-
100리는 족히 걸어온 듯한 피로감에 널브러져 잠을 청했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켄지켄죠 말고는 아무도 안보인다.
잠신님과 로보님은 바람 쐬러 어디론가, 우영님과 나머지는 빅씨에 갔다고 한다.
대단한 체력들이다.
두시 체크아웃. 두시 조금 넘어서 모두 돌아왔다.
포시즌 팔레스 호텔로 이동.
태국 호텔 이름이 포시즌이라... 위트가 뛰어난 친구들이다.

원래 오기로 한 두 명이 빠지는 바람에 방이 약간 꼬였다.
다행히 로보님께서 싱글룸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셔서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묵었던 방의 거실.
영춘점장님이 묵으신 큰 방.
취사할 수 있는 주방.
돈은 좋은 것이여~
룸 서비스 메뉴판.
웰컴 푸드로 놓여진 과일.
맛은... 우리를 그리 환영하지 않는 모양이다.

서로 마주 본 반원의 호텔 건물 두 개 사이의 풀장.
저렇게 애들이 놀고 있어서 얕은줄 알았다. -_-;
스위트 룸의 욕실.
황금빛 액자 스타일의 거울이 보인다.

향후 계획에 앞서 일단 식사부터!
역시 우영님이다. ㅋㅋ
포시즌 팔래스 호텔 골목 나와서 바로 건너편의 국수집으로 모두를 인솔해간다.
길거리에 노점으로 있다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이런 아스트랄한 인테리어의 넓은 식당이 있다.
그나저나 검은 머리 사자는 그렇다 치고, 저 고지라는 뭐냐. -_-;
뒷모습에서도 포스가 느껴지는 머리 큰 인형.
머리가 빤빤한거 보니까 전화기나 화분 놓으면 유용할듯.
어묵과 갈비살이 들어간 국수.
내 입맛에는 나이쏘이보다 나았다.
조미료 맛도 다소 적게 느껴졌다.
우영님의 세심한 주문으로 팍치 빼고, 납작면발로 만들어서 그런가?
어묵은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훨~씬 낫다.

좀 쉬고 성인 라이브쑈를 보러 갔다.
진짜로 하는 곳이고 꺼터이도 나온단다.
카메라 촬영하다 걸리면 존나게 맞고 쫓겨난다길레, 사진은 없다.
김본좌님 덕택에 내공이 높아져서 그런지, 별로 야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그냥 웃겼다.
<북치는 엘비스>는 특히 대박이었다.
(엘비스 복장을 하고... 그냥 북을 치는 쇼다. 뭘로 북을 치는지는... 주위 어른한테 물어보렴.)
한국 나이트에서 했던 어우동쇼, 아다죠쇼, 물개쇼 등 보다 짧고, 하드하고, 다채로왔다.
유치하고 촌스러운듯 하면서도 나름 스토리와 구성이 있어서, 뭔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거리 관광 팀과 합류하여 바닷가 해산물 레스토랑에 갔다.
(쭐레쭐레 따라다니기만 해서 어디의 뭔지는 잘 모르겠다.)
간판이 저런게 붙어있기는 하지만... 하얀건 글씨요 노란건 나무판이더라.
(나중에 알아본 바로는 '쁘ㄹㄹㄹㄹ리차~' 라고 한다. 오우 예 쌈바~~)
해산물 레스토랑이다.
재래식 목욕탕에서 목욕재계하고 기다려 주시는 우리 귀염둥이들.
저 살아있는 녀석들을 산채로, 혹은 삶고, 튀기고, 볶아서 고객님께 드리겠다는게 해산물 레스토랑의 미덕.
여기선 전복 정도는 껍데기 한 쪽 뿐인 조개일 뿐이다.
레스토랑 옆의 바닷가 풍경.
저 편도 해산물 레스토랑인듯.

다음은 거기서 먹었던 것들.
이름 모르는 것은 패쓰~
다금바리 회!! +_+
살살 녹는다는 말은 뻥이다. 녹여 먹으려는 시도는 하지 말도록.
소라찜
전복 회 정도 될까나?
새우깡~ ㅋㅋ
뿌빳뽕 커리 -> 게살 카레
부채새우.
제일 맛있었다.
새우맛과 게맛의 중간 쯤?
저 애드워드 부채손을 잡고 양쪽으로 벌려 주시면, 세로로 미리 내어 둔 껍질이 벗겨지며 속살이 쑉쑉 나온다.
발라 먹는 거 귀찮아서 게도 잘 않먹는 나에겐 정말 고마웠던 녀석이다.
게살 볶음밥.
이것도 정말 맛있었다.
역시 월남미는 복아 먹아야 제격이다.

해산물 파티가 끝나고 어디로 갈까 회의 중.
한국인은 음주가무가 파티의 한 셋트다.
여러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어디론가 간다.
언뜻 보이지만, 해산물 레스토랑은 현지인이 사는 동네인듯 한 곳에 있었다.
손님도 거의 현지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토바이가 줄줄이 주차되어 있는 그곳은 바로!
스타 다이스 나이트 클럽!! ㅋㅋ

내부 사진 잘 나온게 없어서 태사랑 소모임 낀 아라이의 김우영님 사진으로 대신한다.

우리나라 나이트도 참 특이하지만 태국도 못지 않게 독특했다.
콘서트장 같은 무대 배치에 콘서트장에 온 듯한 관중들의 야광봉 흔들기.
나이트클럽 가수가 나오면 모두들 유명 가수라도 나온 양 야광봉을 흔들며 그에게 환호를 보낸다.
춤추는 사람도 음악에 심취해서 갈고 닦은 춤 실력을 뽐낸다기 보다는 흥에 겨워 몸에 흔드는 데에 가깝다.
예전에는 한국인들이 점령했었는데, 요즘에는 중국인들이 점령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태국 나이트는 금연이다!!
덕분에 담배 피우러 밖으로 나왔는데, 나이트클럽 입구 근처를 서성이는 옷을 조금 덜 입은 아가씨들이 굶주린 야수의 눈빛으로 입맛을 다시며 노려 보는 통에 통닭이 된 기분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에 서있던 모나리자 배달 차량.
동남아에서는 새차는 일본, 중고차는 한국 차량으로 분포되어 있는듯 하다.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은 차량 바꾸는 주기가 쓸 데 없이 짧다.
품질은 많이 좋아져서 차량 수명이 길어 졌는데도, 허영이 강하다 보니 멀쩡한 차가 중고차로 나온다.

돌아오는 길에 썽태우 맨 뒤에 매달려서 한 컷.
그 어떤 아름다운 경관이나 맛있는 음식보다도, 여행을 즐겁게 하는 것은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이다.

자정 쯤의 숙소 풀장의 광경.
심심한데 우리 집 앞 마당에도 두어개 만들어 보고 싶다.
금발 미녀들과 비치볼 몇 개도 필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