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어 공부(Pelajaran)

[2010.05.24-30] BIPA II 마지막 주차. Kesehatan Masyarakat

명랑쾌활 2010. 5. 1. 09:40
드디어 마지막 주차다.
상투적 표현이지만 중급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것참...
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는 변화가 분명 있었다.
그냥 저냥 하다 보니 귀나 입이 약간 트였다고나 할까.
외국어 잘하는 사람들 얘기가 맞나 보다.
언어는 꾸준히 공부해야 하지만, 언어 실력은 서서히 올라가지 않고 계단식으로 올라간다는 얘기 말이다.
이제야 한 계단 올라섰다는 기분일 뿐, 아직 올라야 할 계단은 까마득하다.
그래도 약간이나마 보람을 느낀 5개월이었다.

얼마 전부터 학생 간의 실력 편차가 눈에 뜨이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공통점을 몇 가지 발견했다.

그 중 하나는, 실력 편차는 노력이니 재능이니 이딴 추상적인 요인을 갖다 붙일 것 없이, 그저 출석 빈도수에 정비례했다는 느낌이다.
BIPA 과정 패스에 필요한 최저 출석일수는 70%다.
게다가 비자 문제이라는 핑계를 대면 어지간하면 그냥 출석으로 쳐준다.
(자주 있어봐야 한 달에 한 번인데, 2주에 한 번 써먹어도, 웃으면서 혀 한 번 차고 그냥 눈감아 주기도 한다. 100% 한국 사람만 그런다고 한다.)
대강 따져서 세 번 중 한 번은 빠져도 괜찮다는 얘기다.
면면을 보면, 이 조건을 십분 활용(?)하는 학생들이 있다.
볼 일 있는 것도 아닌데, 심심하면 툭툭 빠진다.
그리고 결국 끝날 때 즈음이 되면, 다른 학생들과의 편차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또 다른 공통점으로, 중급을 두 번 듣는 학생들의 실력이 대부분 떨어진다는 것이다.(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같은 수업을 두 번이나 들으니 더 나을듯 싶은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첫번째와 연관이 있는데, 중급 두 번 듣는 학생들의 결석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큰 이유일 것이다.
아무래도 대충 아는 것도 많으니 수업 만만하게 생각되겠지만, 그 '대충 안다'는 것이 문제다.
만만하니까 가끔 빠져도 괜찮겠다 생각하겠지만, 결국 첫 중급 과정 때의 패인을 그대로 답습하게 될 뿐이다.
중급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가르치는 대로 따라만 하면 패스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지는 않다.
결국 중급 한 번에 패스 못한다는 얘기는 열심히 노력했는데 떨어졌다기 보다는 본인 문제일 뿐이고, 그렇다면 결국 본인이 바뀌지 않는한 두 번을 들어도 똑같다는 얘기다.

그 밖에, (이게 공통점이라 봐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실력이 떨어지는 대부분이 남자고, 간혹 여자 중에도 남자들과 자주 어울리는 여자가 그렇다.
또 묘한 것이,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일 수록 자카르타 시내 길이라던가, 유흥가 정보라던가, 현지인과의 생활언어는 더 잘 안다는 점이 있다. ㅋㅋ
가장 한심한 공통점은, 실력 떨어져서 중급 두 번 듣는 학생들 중의 거의 전부가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_-;
학생식당 가장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도 역시 한국인들이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2관왕을 축하한다, 빌어쳐먹을)

공통점과는 별개로, 어학연수 온 한국외대, 부산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학과 학생들 (이 바닥에서는 편의상 '외대 학생들'이라고 칭한다.) 에 관해서도 할 말 많지만, 그건 나중에 따로 얘기해 볼까 생각 중이다.
여기 나름 자리 잡은 교민들 중 많은 사람들이 또 외대 출신들이라 좀 걸리기는 하는데, 뭐 그런거 어딨나.
(여기라고 학연 없는거 아니다. 한국인이 외국 나가면 한국인 아닌감. ㅋㅋ)
어차피 '외대 학생들'에 대한 평판은, 이미 이 바닥에서는 별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얘기다.
어느 정도 생각이 여물면, 뒷담화 코너에서 맘 잡고 제대로 독하게 까볼까 한다.
(귀찮으면 안할 수도 있고. 뭐 대단한 얘기라고...)


Komunikasi Situasional

Tes(간단한 실력 테스트 - 평가에 아주 조금 포함된다.)


Tata Bahasa

pe-, peN-, -an, peN-an, per-an, ke-an
모든 명사 변형에 관하여 문제풀이를 통해 총체적인 정리를 함.
따로 따로 배울 때도 어려웠는데, 다 모아 섞어 놓고 하려니 그야말로 인니어 명사 변형의 다채롭고 화려한 향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하하하... 젠장... ㅠ_ㅠ
다시 한 번 느낀 건데, 그냥 닥치고 암기하는 수 밖에 없다.
이미 암기한 단어의 경우는 틀리지 않았는데, 어근만 아는 단어의 경우는 나름 문법 법칙을 적용하여 답을 써봤으나, 거의 대부분 틀려 버렸다.
틀린 이유도 걸작이다.
' 원래 그게 맞겠지만, 그런 단어는 없으므로' 랜다. -_-;;
아무리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고, 대다수의 사용 여부에 따라 생성되고 소멸될 수 있다지만... 아놔~~~!


Menyimak

보건지식 전파의 부족으로 아직 산모의 출산 중 사망률이 높은 인니의 상황과 원인, 그리고 그 대책에 관하여 나누는 대화를 청취.


Diskusi

오지에 있는 마을의 발전과 사회화를 위해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책을 생각해보고 토의.


Membaca

깔리만탄 다약족에 존재했던 Pengayauan 이라는 적의 목을 잘라 해골을 모으는 전통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내용 파악.


Kosa Kata

Tes. 그닥 어렵진 않았다.


Video

인니 영화 시청.
남편이 마약하다가 주사바늘로 HIV에 감염되고, 그 때문에 부인도 감염.
남편은 약하다 과잉투약으로 인한 쇼크로 죽고, 부인은 자신이 AIDS인 것을 숨기고 아이를 키움.
물론 아이는 HIV에 감염되지 않음.
이 사실을 시부모가 알게되어 결국 부인은 아이를 시부모 가족으로 보내고 혼자 어디론가 쓸쓸히 떠나면서 끝.

집중해서 들으면 대충 무슨 내용인지는 알겠지만, 은연중에 전해지는 정보는 아무래도 깜깜할 수 밖에.
가령 남편과 시댁은 Jawa족인데, 부인은 중국계다.
각 종족 별로 특유의 말투가 있어서 구분이 된다는데, 그걸 구분할 수 있을 리가 있나. ㅋㅋ
길은 아직도 멀고도 멀더라...


Menulis

원래는 설명 Eksposisi 에 대해 배워야 하나, 정의 definisi 때 배웠기 때문에 그냥 전 시간 과제 틀린 것 수정과 질의, 응답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