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이곳에서 진지하게 시작해보기 한 거, 여러가지로 생각하던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한국 드라마를 인니어로 자막을 만들어 보급하는 것이었다.
물론 위성방송을 통해 많은 한국드라마가 이곳에 보급되어 있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는 <풀하우스>와 <꽃보다남자>다.)
게다가 마치 옛날의 한국처럼 불법유통이 만연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구하기도 쉬운 편이다.
위성방송을 통해 방송되는 드라마는 어김없이 불법유통 시장에 뿌려진다.
다만 자막이 영 이상하다.
위성방송의 한국 드라마 자막은 영어인데, 한국어를 바로 인니어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인니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내가 한국 드라마의 인니어 자막 제작을 하는 것이 그렇게 획기적인 일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추진했던 이유는, 내 공부에 도움이 되고, 위성방송에 나오는 드라마 이외에 정말 작품성있는 드라마를 소개하고 싶었고, 작업을 해나가면서 한국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과 교류를 하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이 일을 통해 한국문화에 호의를 갖는 부류를 좀더 넓히고 싶었다.
마음이야 그랬지만, 여기서 지낸지 반년이 훌쩍 넘어서야 이제 첫발을 들이게 되었다.
공부 따라가기 바쁜 것도 있었고, 같이 진행할 적당한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되겠다.
아직 좁은 소견이지만 대체적으로 이곳에서는, 한국인과 뭔가 작업한다는 것은 이득이 되지 않으면 꺼리는 편이다.
일본 친구 중에 돈받고 일본어 과외해주는 친구는 봤어도, 돈 받고 한국어 과외 해준다는 한국인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가르쳐주고 싶어 안달이 났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그래서 외국인에게 한국어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이 있음에도, 아직껏 가르쳐 본 적이 없다. 무료료 가르쳐 줄 만큼 가치없는 언어가 아니며, 가르치는 행동은 가치 없는 것이 아니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R사장님을 통해 한 현지인 여학생을 알게 되었다.
자카르타 시내의 한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는 학생인데, 한국 문화가 좋아 이곳 UI까지 와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이다.
그녀가 다니는 대학은 한국어과가 없단다.
UI 인문대 도서관은 BIPA 때문에 한국인이 우글거리니, 제법 괜찮은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R사장님과도 도서관에서 서로 공부에 관해 묻다가 친해졌다고 한다.
R사장님과 같이 있다 보니 몇 번 더 만나게 되었는데, 언젠가는 같은 한국문화 동호회 모임인 친구들도 같이 왔었던 적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괜찮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 그녀에게 제의했고, 몇 차례의 의견 교환을 통해 이렇게 자막 제작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 있냐 물었더니 <천만번 사랑해> 랜다.
아마도 출연자 중에 슈퍼쥬니어의 희철이 나와서 그런 모양인데... 문제는 56화 짜리 라는 거다. -_-;;
1주일에 한편을 완성한다 하더라도 일년이 넘게 걸릴 일인데다, 초보자에게 1주일에 한 편은 절대 무리다.
그래서 첫 번째 작품으로 <스타의 연인>이 선정된 것은 전적으로 내 권유다.
제법 잘 만든 드라마인데다, 대사도 그닥 빠르지 않고 많지도 않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한국 드라마 중 하나라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지만.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작업일거라는 것은 알았지만, 음...
뜻하지 않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일단 동기부여가 틀렸다.
첫 번째 에피소드를 끝내는데 2주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 달을 훌쩍 넘길 줄이야...
아마도 정서가 달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한국의 정서에서는, 약속은 그 이행 여부에 따른 불이익을 떠나, 지키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로 다가 오는 것이 보통인데, 이 곳 정서에서는 할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느냐 라고 인식하는 듯 하다.
말로는 바빠서 못한다 라고는 하지만, 그 사이에 한국 가요 독음 적고 해석하고, 다른 한국 드라마 오십 몇 편짜리 보고서 재밌더라는 얘기하는 것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었다.
게다가 속도 없는지, 그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나한테 왜 하는지 원.
몰랐으면 바쁜가 보다 하고 말 걸... -_-;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사람 피곤하게 하는 것 중 하나였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템포가 느린 편이지만, 그렇다고 쉬울 리가 없는게 드라마 대사다.
그래서, 혹시나 작업 하다가 영 안들리거나, 너무 빨라서 못 알아 듣겠거나, 함의적인 대사가 있는 경우는, 문법에 맞는 한국어 문장으로 바꿔 주거나, 인니어로 대략 설명해 줄테니 부담 갖지 말고 이메일로 물어보라고 몇 번씩이나 말 했었다.
... 단 한 번도 그런 메일이 온 적이 없다.
그러고서 결과물이 좋으면 감사할 일이지만, 문제는 전혀 얼토당토 않는 해석으로 돌아 오거나(비일비재 한 일이다), 그냥 건너 뛰어 버린다는 것이다.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몰라도, 이건 일만 더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일 뿐이다.
그런 것들은 결국 내가 일일이 교정하거나 만들어 넣어야 했다.
덕택에 그냥 싱크만 했을 때의 두 배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2화의 경우는, 뜬금없이 중간 10여분 간의 결과물이 없어서, 전부 내가 만들어 넣어야 했다. -_-;;)
인니에서 오래 산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 중 한 가지가 있다.
몰라도 모른다는 소리 안하고, 못해도 못한다는 소리를 안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알아보고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결국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는 일이 흔하다는 것이다.
아버지 전 운전수도, 아버지가 어디 아냐고 물어보면 안다고 해놓고, 근처가면 몰라서 헤매고 전화로 물어보고 하는 적이 한 두번이 아니란다.
모른다고 미리 말했으면 출발하기 전에 약도를 구한다던가, 잘 아는 사람에게 미리 설명 듣고 갈 요량으로 그러는데, 모른다는 얘기는 죽어도 안한단다.
그런 일 몇 번 겪으시고서는, 출발하기 전에 너 정말로 아는거냐 재차 삼차 확인해도 무조건 안다고만 대답한다고 한다.
내 짧은 소견으로는,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 보다.
약속 못지키는 것이나 임무 완수 못하는 것은 괜찮고, 모르는거 모른다고 솔직히 대답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것이고... 으음... 어쩌랴? 로마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지.-_-;
제작과는 별개로, 주위 아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뿌리라고 했는데, 그것마저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말로는 바빠서 그렇다고 하는데, 만드는 것보다 뿌리는게 더 쉽고 체면 세우는 거니 말도 안되는 소리고, 그건 또 왜 그러는지는 도대체 모르겠다.
아까와서 보물로 혼자 간직하려고 그러는 건지...
덕분에 내가 아는 얼마 되지도 않은 현지인들에게 힘들게 뿌리고 있다.
그래봐야 학교 강사들과 과외 가르치는 학생이 전부지만...
젠장 내가 지금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ㅠ_ㅠ
자막의 수준을 보면, 전공이 아닌 학생치고는 매우 상당한 레벨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다.
하지만 어떤 일을 완수하는데 있어서 실력은 별개의 문제였다.
오히려 그 이외의 사소하다 생각했던, 정서의 차이가 오히려 더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내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해서, 예측하고 대비하는데에 고려하지도 않는 일들이 펑펑 터지니 원.
나중에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도 지금의 이런 경험들이 많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현재 2화의 작업이 끝났고, 3화 절반 정도의 작업량이 넘어왔다.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두 달 가량이 걸렸다.
이런 추세라면, 20화까지 끝내는 데는 앞으로 10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왕 시작한 일, 끝내고 싶은데, 의욕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다.
그들이야 하다 그만둬도 별 일 아니고, 1년이 걸리던 말던 별 상관 없을지 모르지만, 난 여기에 그렇게까지 시간을 쏟을 처지가 아니다.
그냥 혼자서 작업할까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모쪼록 끝까지 해낼 수 있길 바랄 뿐이다.
* <신데렐라 언니>는 심심풀이로 혼자서 작업하고 있는데, 구효선 웅얼거리는 말투 죤나게 짜증난다.
한국인인 내가 뭔 말인지 못알아 듣겠어서 몇 번이고 다시 들어야 하다니... -_-;;
아무리 캐릭터 설정이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대사 전달력은 있어야 할 것 아니냐?
주둥이 내미는 것도 설정이겠지만, 확 비틀어 버리고 싶을 뿐이다.
그 중 하나가 한국 드라마를 인니어로 자막을 만들어 보급하는 것이었다.
물론 위성방송을 통해 많은 한국드라마가 이곳에 보급되어 있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는 <풀하우스>와 <꽃보다남자>다.)
게다가 마치 옛날의 한국처럼 불법유통이 만연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구하기도 쉬운 편이다.
위성방송을 통해 방송되는 드라마는 어김없이 불법유통 시장에 뿌려진다.
다만 자막이 영 이상하다.
위성방송의 한국 드라마 자막은 영어인데, 한국어를 바로 인니어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인니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내가 한국 드라마의 인니어 자막 제작을 하는 것이 그렇게 획기적인 일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추진했던 이유는, 내 공부에 도움이 되고, 위성방송에 나오는 드라마 이외에 정말 작품성있는 드라마를 소개하고 싶었고, 작업을 해나가면서 한국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과 교류를 하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이 일을 통해 한국문화에 호의를 갖는 부류를 좀더 넓히고 싶었다.
마음이야 그랬지만, 여기서 지낸지 반년이 훌쩍 넘어서야 이제 첫발을 들이게 되었다.
공부 따라가기 바쁜 것도 있었고, 같이 진행할 적당한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되겠다.
아직 좁은 소견이지만 대체적으로 이곳에서는, 한국인과 뭔가 작업한다는 것은 이득이 되지 않으면 꺼리는 편이다.
일본 친구 중에 돈받고 일본어 과외해주는 친구는 봤어도, 돈 받고 한국어 과외 해준다는 한국인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가르쳐주고 싶어 안달이 났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그래서 외국인에게 한국어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이 있음에도, 아직껏 가르쳐 본 적이 없다. 무료료 가르쳐 줄 만큼 가치없는 언어가 아니며, 가르치는 행동은 가치 없는 것이 아니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R사장님을 통해 한 현지인 여학생을 알게 되었다.
자카르타 시내의 한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는 학생인데, 한국 문화가 좋아 이곳 UI까지 와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이다.
그녀가 다니는 대학은 한국어과가 없단다.
UI 인문대 도서관은 BIPA 때문에 한국인이 우글거리니, 제법 괜찮은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R사장님과도 도서관에서 서로 공부에 관해 묻다가 친해졌다고 한다.
R사장님과 같이 있다 보니 몇 번 더 만나게 되었는데, 언젠가는 같은 한국문화 동호회 모임인 친구들도 같이 왔었던 적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괜찮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 그녀에게 제의했고, 몇 차례의 의견 교환을 통해 이렇게 자막 제작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 있냐 물었더니 <천만번 사랑해> 랜다.
아마도 출연자 중에 슈퍼쥬니어의 희철이 나와서 그런 모양인데... 문제는 56화 짜리 라는 거다. -_-;;
1주일에 한편을 완성한다 하더라도 일년이 넘게 걸릴 일인데다, 초보자에게 1주일에 한 편은 절대 무리다.
그래서 첫 번째 작품으로 <스타의 연인>이 선정된 것은 전적으로 내 권유다.
제법 잘 만든 드라마인데다, 대사도 그닥 빠르지 않고 많지도 않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한국 드라마 중 하나라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지만.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작업일거라는 것은 알았지만, 음...
뜻하지 않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일단 동기부여가 틀렸다.
첫 번째 에피소드를 끝내는데 2주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 달을 훌쩍 넘길 줄이야...
아마도 정서가 달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한국의 정서에서는, 약속은 그 이행 여부에 따른 불이익을 떠나, 지키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로 다가 오는 것이 보통인데, 이 곳 정서에서는 할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느냐 라고 인식하는 듯 하다.
말로는 바빠서 못한다 라고는 하지만, 그 사이에 한국 가요 독음 적고 해석하고, 다른 한국 드라마 오십 몇 편짜리 보고서 재밌더라는 얘기하는 것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었다.
게다가 속도 없는지, 그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나한테 왜 하는지 원.
몰랐으면 바쁜가 보다 하고 말 걸... -_-;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사람 피곤하게 하는 것 중 하나였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템포가 느린 편이지만, 그렇다고 쉬울 리가 없는게 드라마 대사다.
그래서, 혹시나 작업 하다가 영 안들리거나, 너무 빨라서 못 알아 듣겠거나, 함의적인 대사가 있는 경우는, 문법에 맞는 한국어 문장으로 바꿔 주거나, 인니어로 대략 설명해 줄테니 부담 갖지 말고 이메일로 물어보라고 몇 번씩이나 말 했었다.
... 단 한 번도 그런 메일이 온 적이 없다.
그러고서 결과물이 좋으면 감사할 일이지만, 문제는 전혀 얼토당토 않는 해석으로 돌아 오거나(비일비재 한 일이다), 그냥 건너 뛰어 버린다는 것이다.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몰라도, 이건 일만 더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일 뿐이다.
그런 것들은 결국 내가 일일이 교정하거나 만들어 넣어야 했다.
덕택에 그냥 싱크만 했을 때의 두 배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2화의 경우는, 뜬금없이 중간 10여분 간의 결과물이 없어서, 전부 내가 만들어 넣어야 했다. -_-;;)
인니에서 오래 산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 중 한 가지가 있다.
몰라도 모른다는 소리 안하고, 못해도 못한다는 소리를 안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알아보고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결국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는 일이 흔하다는 것이다.
아버지 전 운전수도, 아버지가 어디 아냐고 물어보면 안다고 해놓고, 근처가면 몰라서 헤매고 전화로 물어보고 하는 적이 한 두번이 아니란다.
모른다고 미리 말했으면 출발하기 전에 약도를 구한다던가, 잘 아는 사람에게 미리 설명 듣고 갈 요량으로 그러는데, 모른다는 얘기는 죽어도 안한단다.
그런 일 몇 번 겪으시고서는, 출발하기 전에 너 정말로 아는거냐 재차 삼차 확인해도 무조건 안다고만 대답한다고 한다.
내 짧은 소견으로는,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 보다.
약속 못지키는 것이나 임무 완수 못하는 것은 괜찮고, 모르는거 모른다고 솔직히 대답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것이고... 으음... 어쩌랴? 로마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지.-_-;
제작과는 별개로, 주위 아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뿌리라고 했는데, 그것마저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말로는 바빠서 그렇다고 하는데, 만드는 것보다 뿌리는게 더 쉽고 체면 세우는 거니 말도 안되는 소리고, 그건 또 왜 그러는지는 도대체 모르겠다.
아까와서 보물로 혼자 간직하려고 그러는 건지...
덕분에 내가 아는 얼마 되지도 않은 현지인들에게 힘들게 뿌리고 있다.
그래봐야 학교 강사들과 과외 가르치는 학생이 전부지만...
젠장 내가 지금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ㅠ_ㅠ
자막의 수준을 보면, 전공이 아닌 학생치고는 매우 상당한 레벨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다.
하지만 어떤 일을 완수하는데 있어서 실력은 별개의 문제였다.
오히려 그 이외의 사소하다 생각했던, 정서의 차이가 오히려 더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내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해서, 예측하고 대비하는데에 고려하지도 않는 일들이 펑펑 터지니 원.
나중에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도 지금의 이런 경험들이 많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현재 2화의 작업이 끝났고, 3화 절반 정도의 작업량이 넘어왔다.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두 달 가량이 걸렸다.
이런 추세라면, 20화까지 끝내는 데는 앞으로 10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왕 시작한 일, 끝내고 싶은데, 의욕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다.
그들이야 하다 그만둬도 별 일 아니고, 1년이 걸리던 말던 별 상관 없을지 모르지만, 난 여기에 그렇게까지 시간을 쏟을 처지가 아니다.
그냥 혼자서 작업할까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모쪼록 끝까지 해낼 수 있길 바랄 뿐이다.
* <신데렐라 언니>는 심심풀이로 혼자서 작업하고 있는데, 구효선 웅얼거리는 말투 죤나게 짜증난다.
한국인인 내가 뭔 말인지 못알아 듣겠어서 몇 번이고 다시 들어야 하다니... -_-;;
아무리 캐릭터 설정이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대사 전달력은 있어야 할 것 아니냐?
주둥이 내미는 것도 설정이겠지만, 확 비틀어 버리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