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시사

ARF 성명 파문이 왜 국제적 망신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한 설명

명랑쾌활 2008. 7. 28. 10:29

ARF 의장성명 이야기가 많은데, 신문만 보고 있으면, ‘북한측 요구와 남한측 요구 모두 들어가서 1:1로 끝날려다가, 둘 다 빠져서 0:0으로 끝난다 보다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게 아니다. 기자들도 이야기하고 싶은 게 많지만 차마 말 못하고 돌려서 말하는 거다.

이번 사건은 짧게 말하면,남한 외교관들이 미친놈 취급 받게 된 사건이다.

 

아마, 남측은 외무부장관들 모인 자리에서, ‘우리는 평화와 대화를 원하지만, 북측이 사람을 죽였다고 무지하게 욕하고 다녔을 거다. 그리고, 북측은 뭐 대략 우리도 평화와 대화를 원하지만 군사지역에서 벌어진 유감스러운 일이다…’ 뭐 이정도 멘트 날리고 다녔을 거고

 

그렇다면, 3자의 입장에서는 니들 싸우지 말고, 대화해라이렇게 나오는 것이 당연한 거고, 싸우지 말아야 할 근거로 작년에 합의한 10.4 선언을 이야기 했을 것이다. 남과 북 대표들이 서명한 합의문에 따라 대화하고 사망자 문제도 해결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 의장성명이 나왔으면, 남한의 판정승이다. 평화와 대화를 하기로 서명해놓고, 북한이 사람을 죽였다는 논리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명 초안이 끝난 상황에서 10.4선언 조항을 빼라고 쥐박이가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다. 일단 많은 나라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갑자기 내용을 바꾸자고 한 것 자체가 망신이다. 하지만, 내용 수정 요구를 들어다보면 이건 미쳤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10.4선언을 빼라고 요구한 것은 남과 북의 합의를 파기했다는 대외적인 의사표명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니, 금강산 조항도 자동으로 빠진 것이다. 둘 사이의 합의 내용에 따라 싸우지 마라고 이야기하려는데, 한쪽에서 갑자기 합의 무효라고 달려들면 뭐라 하겠는가? 당연히, 둘 사이의 싸움을 말리려던 사람들이 머쓱해지고, 그럼 니들 맘대로 해라 하고 모든 내용을 삭제해 버린 거다. 합의무효라고 지랄한 놈은 당연히 왕따 당하는 거고

 

쉽게 비유를 해보자.(고인을 앞에 두고 비유를 하기가 이상하지만, 상황파악을 위해 비유를 한다)

작년에 계약서에 서명했던 두 이웃이 분쟁이 붙었다.

남쪽 사람이 북쪽 사람한테 선빵을 맞고 이웃들 모아놓은 자리에서 울분을 토한다. ‘북쪽이 나빠요. 난 싸우기 싫었는데 저 놈이 때렸어요그래서, 이웃들이 중재안으로 작년 계약서에 따라 북쪽은 문제를 해결해라고 중재안을 만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남쪽 아저씨가, ‘계약서가 무효다라고 나서니, (더군다나 선빵을 맞았던 날에도, 계약서 대로 하자고 떠들었던 상황이라), 나머지 이웃들이 전부 미친놈 취급을 할 수 밖에

 

아무튼, 쥐박이 정부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정신병자 수준이다.

하찮은 국장급들이 서명한 쇠고기 합의문은 국제관례 때문에 바꿀 수 없다고 하던 놈들이, 모든 개망신을 당하며 외무부장관들 선언문을 바꾸고, 비록 전임자지만 국가의 대표가 서명했던 합의문도 지키기 싫다고 국제무대에서 떠들고 다녔다.

 

이렇듯, 대한민국 외교관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판성승을 얻어냈다.

하지만, 쥐박이 지침에 따라 얻어놓은 점수는 날려버리고, 자살골을 집어넣었다.

이런 미친 짓을 직업 외교관들이 했겠는가? 당연히, 쥐박이굴의 지침에 따라 했을 것이고….

아무튼, 대한민국 직업 외교관들이 참 불쌍하다.

 - 출처 : 아고라 꽃병기술자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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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서 '금감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10.4 정상선언' 문구가 동시 삭제된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분들이 계실듯 하다.
난 도대체 수구 어르신들이 이런 소식을 듣고서도, 정부를 두둔하고 " 이게 다 촛불 탓이다" 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제발 대화 좀 합시다. 자기 듣기 싫은 소리 들리면 화부터 내지 말고...
당신보다 새카맣게 어린 것들이 당신보다 많이 알고 조리있게 말하면,
그게 그렇게 버르장머리 없는 겁니까?
명백하게 틀린 것도 수긍하는게 예의이고 공경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