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솔직히 편하기로 따지면 인니에서 사는 게 더 편하지 않나요?

명랑쾌활 2019. 9. 27. 10:55

한국의 경제수준이 인니보다 발전한 건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없이' 즐겨 말하는, 보다 나은 환경에서 더 향상된 삶을 살고 있는 나라지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한국에서의 삶이 인니보다 편하던가요?


절대 다수의 한국 국민들은 스스로 요리하고, 집청소를 합니다.

인건비가 비싸니까요.

쓰레기도 몸소 알뜰살뜰 분리해서 버립니다.

재활용이 안되는 쓰레기는 봉투를 사서 넣어 버려야 하니까요.

어지간히 덥지 않으면 에어컨도 안켭니다.

전기요금 아껴야죠.

어지간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기름값이나 주차비도 비싸서요.

개인 운전기사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지요.

커피숖이나 패스트푸드점이 셀프라는 건, 이젠 따로 안내문도 써붙여 놓지 않아요.

뭐 하나 만만한 게 없으니, 매사 가성비를 계산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고 머리를 씁니다.


한국에서 살면, '몸소 해야 하는 일들'이 인니보다 훨씬 많아요.

한국보다 더 선진국인 나라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어지간한 차량 고장이나 집 수리 등은 스스로 한다더만요.

실업급여가 두둑하게 나온다 하더라도, 그게 빈둥빈둥 놀아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편한 삶'은 아니라는 거죠.


요컨데, 나라가 발전한다고 해서 지상낙원이 되는 건 아닙니다.

구성원 전반이 보편적으로 누리는 환경이 나아진다는 뜻입니다.

국민들은 여전히 부지런해야 하고, 합리적 판단을 하도록 더더욱 강요됩니다.

전혀 편하지 않아요.

선진국에 사는 가장 중요한 장점은 대부분의 구성원이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납득할 수 있을 수많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요.


편하기로 따지면 인니에 사는 게 한국보다 편합니다.

요리나 청소는 가사 도우미가 해주고, 쓰레기 분리 수거 따위는 신경도 안씁니다.

에어컨 하루 종일 틀고, 가까운 마트를 갈 때도 기사 딸린 차로 갑니다.

그 편함은 다 돈으로 바꾼 거고, 그럴 능력은 수입이 현지인의 최소 5배라는 경제적 격차에서 오는 거지요.

한국에 비해 아쉬운 게 많지만, 그 거야 한국이 아니니까 그런 걸 뿐이지요.

인니가 아니라 미국이든 쏘련이든 아쉬운 건 반드시 있을 거예요.

편하기로 따지면 인니가 한국보다 훨씬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