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빵안다란 바뚜까라스 Batukaras Pangandaran] 2/10. 가볍게 동네 한 바퀴

명랑쾌활 2018. 9. 10. 11:20

바뚜까라스 지역 오토바이 랜트비는 24시간 5만 루피아로 아직도 저렴한 편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은 이미 1~2년 전부터 6~7만 루피아로 올랐다.

숙소 주인 아주머니에게 오토바이 랜트를 부탁하니, 20분 만에 도착했다.

보통 기름은 거의 빈 상태로 오는데 3/4 정도 채워져 있다.

아직은 장삿속이 그렇게 그악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봐야 1천원 정도 기름 분량이지만 기분 좋았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길을 나섰다.


바뚜까라스 해변 Pantai batukaras 은 수영에는 적합하지 않다.

파도가 센 편이라 서핑에 적합하다.


바뚜까라스 언덕을 가기 전 오르막을 살짝 넘는다.

솔트 까페 Salt Kafe 도 외관에서 느껴지듯 외국인이 주인인 레스토랑 겸 숙소다.

어차피 이런 모던한 레스토랑이 두세곳 밖에 없기 때문에, 양식 먹으려는 외국인은 거의 이곳을 찾는다.


바뚜까라스 언덕 옆의 해변

대부분 이 곳에서 서핑을 한다.

파도 세기는 초보자 수준이다.

아, 물론 초보도 안되는 수준이면서 하는 얘기다. ㅋ


이런 곳에 전기 콘센트가 있는 게 특이해서 찍어 봤다.

인니는 전력사정이 안좋기 때문에 전기 인심도 좋은 편이 아닌데, 여긴 좀 특이하다.


깨끗하고 정리가 잘된 거리

바닷가 마을 특유의 비린내도 전혀 없어서 신기했다.


지금이야 서핑 즐기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지만, 원래 바뚜까라스 마을의 볼거리라고는 꼴랑 바뚜까라스 언덕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앞 마당에 현지인 관광객 대상의 저렴한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그 중에서, 숙소 주인 아주머니는 맨 끝쪽 바다에 접한 식당의 뷰가 좋다고 추천해 주었다.


꼬멩 Komeng 이라는 이름의 음식점

물고기 구이, 볶음밥, 튀김 등등을 파는 현지 음식점이다.


과연 조그마한 시크릿 해변이 모퉁이에 있었다.


금식기간이라 낮에는 요리를 낼 수 없고, 대신 컵라면 정도라면 가능하다고 한다.

오랜만에 조미료의 진한 풍미를 즐겼다.

경치 좋은 곳에서 먹는 컵라면이라 따블로 맛있고,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서 배고픈 상태라 따따블로 맛있었다.

컵라면이라도 팔아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가 하고 느꼈다.


착각을 하기 쉬운데, 사실 돈은 권리가 아니다.

아무리 돈이 있어도, 안팔면 못사는 거다.

금발미녀가 비키니 입고 떰부링을 하며 유혹을 해도 자기 취향이 아닌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듯, 돈도 오로지 그 돈을 탐내는 사람에게만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뿐이다.

돈을 탐내지 않는 사람이 드문 세상을 살기 때문에 마치 돈=권력이라고 우리가 착각을 하기 쉬운 거고.


가게 뒤편으로 숙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시설만 좋았다면 묵고 싶을 정도로 좋은 위치였다.

밤새도록 파도 소리가 들려올 거다.

좋은 숙소들이 들어서기 전이었던 시절에는, 아마도 서양인 여행자들도 이런 곳에서 묵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