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빵안다란 바뚜까라스 Batukaras Pangandaran] 4/10. 남부 롸이딩 출발

명랑쾌활 2018. 9. 24. 12:19

오전 6시 반 쯤 산책 겸 숙소를 나섰다.

아침 공기가 선선하다 못해 약간 추웠다.

마침 숙소 주인 아저씨가 나왔는데, 춥다며 옷을 걸쳐 입는 것으로 보아 늘 이런 날씨는 아닌가 보다.


숙소에서 키우는 고양이.

캐시라는, 평범해서 개성있는 이름을 가졌다.

덩치가 개만한데 아주 시크한 녀석이다.


주인 아저씨에게 아침식사를 부탁하고, 잠깐 동네 한 바퀴 돌았다.

바뚜까라스는 동쪽에 바다를 면하고 있어, 일출이 보기 좋다.


아침부터 개 몇 마리가 해변에 나와 먹을 것을 찾고 다닌다.

개가 많은 지역은 이슬람 문화가 약한 편이라고 몇 번 썼었는데, 바뚜까라스 지역은 이슬람 문화가 강하다.

하지만, 외지인에 대해 적대적이진 않은 것 같다. (무관심하다는 쪽이 더 정확한 표현일듯.)


발리가 떠오르는 풍경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발리 특유의 향 냄새 비슷한 냄새도 느껴진다. (코코넛 껍질 태우는 냄새다.)


아침식사는 발리와 비슷하게 토스트나 오믈렛, 팬케익 중 하나와 과일이다.

아무렴, 서양인이 인니에서 숙소를 운영한다면 발리 시스템을 기준으로 삼겠지.

보기엔 그저 그런 토스트 같지만 내용물이 아주 실하다.

달걀 2개 이상 깔고 토마토나 샬롯 등도 넣고 부쳐, 차곡차곡 네모지게 접어 토스트 사이 넣었다.

저 토스트 하나면 아침식사로 충분히 든든해서, 다음 날 아침도 토스트로 먹었다.


오전에는 바뚜까라스 남부 지역을 돌아볼 계획이다.

바로 남쪽으로 나있는 길이 없어서 빙 돌아서 가야 한다.

최단거리로 표시된 길은 글쎄...?


그래도 혹시 뒷길이 있나 싶어 가봤다.


위성 사진 상에는 길로 보이는데, 구글 맵에는 길이라고 표시되지 않은 길이다.


산속에 뚤린 급경사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니...


여기서부터는 사유지라는 팻말과 함께...


스쿠터로는 지나기 힘든 완전 비포장 돌길이다.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

이런 길 가다간 대번에 타이어 빵꾸다.


포기하고 큰 길 쪽으로 간다.

아침 숲 향기가 정말 좋았다.


그린 밸리 Green Valey 에서 흘러오는 강

인니는 이렇게 청록색 강은 드물다.

대부분 누런 흙탕물이다.


부스러지기 쉬운 흙바위

빵안다란 지역에 다니면서 저렇게 흙바위를 채굴한 흔적을 여기저기서 봤다.

바뚜까라스라는 지명도 저기서 유래된 게 아닌가 싶다.

바뚜 batu (바위) + 까라스 karas (?)


몸체 자체가 야자수 잎 같이 생긴 식물의 군락지


찌삼삥 호수에 어서 옵쇼~

별 거 없다.

그냥 둑으로 막아 인공호수 만든 곳에서 물놀이 하는 곳이다.


5년 전에는 비포장 길이었는데, 깔끔한 아스팔트 길이 새로 깔렸다.

여기를 지나면서도 공기 냄새나 분위기, 풍경 등에서 발리나 롬복 같은 느낌을 받았다.


큰 길로 들어 서서도 나쁜 냄새가 나지 않았고, 길이 깔끔했다.

인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별 생각 들지 않겠지만, 이런 거 일반적이지 않다.

보통 인니 대부분의 지역이 여기저기 쓰레기도 많고, 길가 풀들도 방치되어 있다.

길을 따라 계속 가다 보니, 길가 풀이나 나무를 자르고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같은 작업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공무원이거나 위탁업체 직원으로 보였다.

민간기업이 조성하는 타운 구역이 아닌, 일반 행정관청에서 지역 미관을 관리하는 광경은 처음 봤다.

다른 곳에서는 행정관청에서 안한다는 뜻은 아니다.

워낙 드물어서 그런지, 10년 간 그런 광경을 본 적이 없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