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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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 2022] 1. 도착. 사랑니 발치.

3년 8개월 만에 한국 방문이다. 매년 한국에 가는데 갈 즈음에 국가 봉쇄가 시작됐고, 이런 저런 일로 미루다 드디어 간다. 한국 정부가 입국시 PCR 테스트 의무 규정을 해제해서 별다른 과정 없이 출국 대기장까지 갈 수 있었다. 헤프닝이 하나 있었다면, 엑스레이 신체 검사대를 통과할 적에 주머니 속 라이터로 다시 통과, 허리띠로 또 다시 통과하자 공항 시큐리티가 짜증이 났는지, 라이터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며 압수했다. 따져 봐야 나만 손해다. "오오~ 라이터 1개는 휴대할 수 있는 걸로 알았는데 법이 바뀌었나 보네요? 코로나 때문인가요?"라며 어벙한 표정으로 웃으며 비아냥 거렸다. 경비대원은 날 쳐다도 보지 않고 "안된다"라고만 한다. 공항 시큐리티는 완장찼다고 갑질하기 딱 좋은 직업 중 하나이지 ..

여행기?/한국 2023.07.14

Mie Sedaap Kuah Rasa Kari Ayam

인도미 Indomie 를 이어 점유율 2위인 미 스답 Mie Sedaap 제품. (그래봐야 인도미 점유율이 넘사벽...) 닭고기 카레맛 국물 Kuah Rasa Kari Ayam 이다. 가격은 2,800 루피아 (약 250원) 예전엔 인도미에 비해 50원 정도 저렴한 저가 정책을 써서 점유율을 높였는데, 이젠 별 차이 안난다. 물가가 오르는 와중에 인도미가 가격을 동결했는데, 다른 회사 제품은 최저가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가격 차이가 나지 않게 된 거 같다. 대량생산의 마법은 극복하기 힘들다. 인니 라면의 기본 스프 세트인 국물 베이스 시즈닝, 액상 양념 스프, 고춧가루 시즈닝 3종 세트 외에 조리 후 마지막에 뿌리라고 조미 카레 가루가 추가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짜다. 카레맛도 잘..

블루버드 택시

밤 11시, 자카르타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길, 오랜만에 블루버드 택시를 탔다. 예전엔 블루버드 타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못해도 승객 서너 팀은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제 택시는 잔뜩 서있는데 타겠다는 사람이 없다. 택시 타겠다고 하니, 잡담 중이던 탑승장 관리 직원과 택시 기사가 오히려 당황하는 기색이다. 단조로운 유료도로에서 기사가 조는 건 여전했다. 낮이건 밤이건, 유료도로에서 졸지 않는 기사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못봤다. 택시회사에서 졸면서 운전하는 법이라도 훈련시키나 보다. 적당히 조는 건 이제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숙면에 빠질 수도 있으니 가끔씩 말 걸어주긴 해야 한다. 거리 80km 정도, 1시간 남짓 걸렸다. 택시비는 44만 루피아 나왔다. 그랩이나 고카가 35만 루피아니까, 한참 비싼 셈이..

현지인 배우자 스폰서 체류 허가 ITAS

인니인과 혼인했다면 인니 국민의 배우자 자격으로 - 배우자를 스폰서(보증인)으로 세워 - 체류 허가(ITAS)를 받을 수 있다. 회사 스폰서는 퇴사하면 체류 허가 역시 취소되지만, 배우자 스폰서는 자유롭다는 점이 유리하다. 문제는 배우자 ITAS로 변경하려면 회사 ITAS를 종료해야 하기 떄문에 회사 퇴직 처리를 먼저 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회사 잘 다니는 중에 변경은 할 수 없으니, 적당한 기회가 왔을 때 변경하길 권한다. 취업 허가는 체류 허가와 별개이기 때문에, 배우자 ITAS를 받은 상태에서 회사에 입사하면 취업 허가만 따로 받으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발급까지 소요 기간은 약 1개월이다. 비용은 대행 맡길 경우 1천만~1천5백만 루피아 정도 든다. (비자 발급 비용 $150은 따로)..

인니 쌀뻥튀기 과자

땅콩 등 견과류 제품으로 유명한 두아 끌린찌 Dua Kelinci (두 마리 토끼) 에서 쌀뻥튀기 과자를 출시했다. 한류에 맞춰 한글로 커다랗게 쌀과자라고 쓰여있다. 인니어 표기로는 살 꽈짜 Sal Kwaca... 누가 알려준 거야? 대형 포장 안에 소포장 여러 개가 들어있다. 안남미지만 맛은 별 차이 없었다. 쌀 뻥튀기 맛이다. 거기에 살짝 매운맛과 단맛을 추가했다. 하긴, 인니인 입맛에 그냥 쌀 뻥튀기는 밍밍하게 느껴질 거다. 실은 그 심심한 맛이 포인트인데. ㅎㅎ 5점 만점에 5점

이민국 사진, 지문, 서명 입력하는 창구 모습

저 카메라에 사진 찍고, 사진 하단 회색 지문 인식기에 양손 열 손가락 지문 찍고, 그 옆 패드에 서명을 입력한다. 아크릴 판은 코시국이라 설치했다. 뭔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사진 우측의 분홍색 파일철들이 사진 등 자료 입력할 대상자들 것이다. 브로커를 통해 비용을 좀 더 지불하고 진행하는 사람의 파일철이 은근슬쩍 위쪽에 얹힌다는 건 뭐 대단한 비밀도 아니다. 나중에 접수된 파일은 밑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사람이 바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나. 시간이 곧 돈이라는 것,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걸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에 나도 공무원의 실수를 늘 애용한다. 10여 년간 거의 매년 방문했지만 지금껏 늘 공무원이 자리에 있어서 사진 찍을 기회가 없었는데..

[인니 국제 결혼 과정] 7. 대사관 신고 - 끝

대사관 혼인 신고시 필요 서류 1. 혼인신고서 - 대사관 양식에 기입 2. 혼인증명서(Buku Nika or Catatan Sipil) 원본 및 국문 번역 - 원본 제시하면 돌려받지 못함! 복사본에 혼인 증명서 발급처에서 원본대조필 스탬프 받아서 제출할 것! - 국문 번역복은 대사관에서 주는 양식에 한글로 번역해서 기입하면 됨 3. 현지인 배우자 가족 가족관계 증명서(Kartu Keluarga) 사본 및 국문 번역 - 국문 번역복은 대사관에서 주는 양식에 한글로 번역해서 기입하면 됨 4. 한국인 본인 가족관계 증명서 사본 - 원칙상 한글 증명서지만 영문도 받아줌. (이런 게 융통성이다, 인니 공무원 눔들아!) - 결혼 전 미혼 증명서 등등 발급시 받은 가족관계 증명서 복사해두면 됨. 아니면 민원24 홈피..

Indomie Japanese Ramen 일본 라멘 시리즈 3종

한국인에겐 미고렝 Mi Goreg 으로 유명한 인니 최대 라면 브랜드 인도미 Indomie 에서 일본 라면 시리즈를 출시했다. 한류 광풍 속에서 브랜드마다 너도나도 한국식 라면 제품들을 출시하니까 일본이 옆구리 쿡쿡 찔렀나보다. (농담 아니다. 일본은 전세계에 왜색을 전파하기 위한 거대 재단도 있고, 정부 차원에서 밀어준다. 한국대사관에서 뭔 Kpop 콘테스트니 뭐니 깔짝거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미소, 소유, 타코야끼 세 가지다. 미소와 소유라면은 당연한데 타코야끼는 좀 뜬금없다. 인도미하면 미 고렝, 한국은 불닭, 일본 시리즈에도 볶음면 하나 구색 맞추고 싶은데 야끼소바는 덜 유명하니, 대중적인 타코야끼를 집어 넣었나보다. 뭐 어차피 야끼소바나 타코야끼나 양념장은 거기서 거기니 상관없겠다. To..

[인니 국제 결혼 과정] 6. 결혼식장과 예식

KUA(종교청) 앱에 혼인 신고 등록을 할 때, 결혼식 장소와 일시를 입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혼인 신고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할 적에 결혼식장도 정해야 합니다만, 분량이 많아서 챕터를 따로 뺐습니다. 원래 계획은 그냥 KUA 가서 혼인 신고만 하고 나중에 스몰 웨딩을 하든 마을 잔치를 하든 발리 리조트 웨딩을 하든 할 셈이었습니다. 아내 역시 집안 형편 어렵던 시절, 달삼쓰뱉 하고 뒷다마 씹뜯맛즐 하는 친척들 냉대와 무시에 학을 땠던지라 (마을 잔치 이틀씩 하는) 인니의 일반적 결혼식은 질색이었고요. 그런데, KUA에 신고만 하는 건 안될 줄이야. '반드시' 예식을 거행해야 할 줄이야... ㅋㅋㅋ 그 사실을 알았을 적엔 뭐 이런 개같은 법이 다 있냐고 며칠을 씩씩거렸습니다. 한국 기준으로 생각해서 ..